|
본 자서전은 오직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본 자서전에 등장하는 학교, 팀 및 선수들은 실제와는 전혀 다름을 알립니다.
---------------------------------------------------------------------
2011년 12월 18일 알프레도 디 스테파뇨 경기장
마이크의 패스를 받은 엔조 지단!! 몇 번 볼을 차더니 이내 왼쪽 사이드로 스루패스!!
“형!!”
박시현입니다!! 지단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시현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드래그 백 이후 치고달리는 박시현을 마리노의 수비들은 막지 못합니다!!
입단 초기에는 오직 달리기 뿐이었던 박시현!!
1년이 지난 지금은 한 두 개의 개인기도 장착하고 여유롭게 수비를 따돌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돌프!!!”
박시현의 센터링!! 아돌프 히틀러의 머리에 정확하게 도착합니다!!!
“완벽한 패스다!”
아돌프 히틀러! 그대로 헤딩 슛!!!
.
.
골!!
히틀러!!! 헤트트릭입니다!!
후반 75분, 시즌 첫 헤트트릭을 성공시키는 아돌프 히틀러!!
카스티야의 리그 3연승을 이끌어갑니다!!!
.
.
.
.
경기가 끝난 후
“다들 수고했다. 오늘 승리로 우리는 루고를 득실차로 앞서며 3위에 올라섰어.
아직 무패의 폰테베드라와는 승점차이가 조금 있지만 리그는 이제 겨우 절반이 지났을 뿐이야.
우승과 승격, 동시에 이루자!”
“예써!!”
.
.
“너 임마 항상 박시현의 왼쪽만 이용하고, 나도 좀 쓰라고.”
“하하하, 지난 번 경기에서는 루니에프 형 쪽으로 몰아줬잖아요.”
“농담이다, 농담. 누가 룸메 아니랄까봐.... 큭큭.”
.
.
“자, 마셔. 고생했다.”
“옷! 그라시아스.”
“호오.... 스페인어도 꽤나 늘었는데?”
“여기 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었잖아. 난 원래 배우는 게 빠르다고.”
.
.
.
.
스페인에 온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올해 1월 정식으로 구단에 등록되어 치른 알칼라와의 홈경기부터 이번 마리노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나는 카스티야에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같은 포지션의 데니스 체리셰프와는 1년 째 주전경쟁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이제는 조금씩 격차를 벌려가고 있었다.
지난 2010-2011시즌 카스티야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팔렌시아에게 아쉽게 패하며 승격에 실패,
아직 3부 리그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역시 카스티야는 세군다리가 승격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리고 있고,
현재 리그 3위에 위치하고 있다.
.
.
.
.
나는 카날레스-엔조 지단-이고르 루니에프와 함께 카스티야의 허리를 책임지며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었다.
.
.
.
.
특히 엔조 녀석과는 같은 집에서 살면서 매일같이 새로운 전술에 대한 토론을 나누었다.
엔조의 감각은 가히 천재적으로, 아버지의 명성에 결코 뒤지지 않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경기 중에서도 그 녀석의 템포조절과 예상치 못한 패스는 종종 우리의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들었고,
엔조의 패스의 끝에는 항상 골이 있었다.
나이는 주전 중에서 가장 어리지만 팀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분명 엔조의 지휘하에 있었다.
주장인 마이크 토레스와 이고르 루니에프의 우측면 조합은 가히 환상이었다.
둘은 도르래처럼 유기적으로 위치를 옮기며 측면을 지배했고,
특히 마이크의 오버래핑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공격루트가 되어있었다.
루니에프는 마이크가 올라갔을 경우 수비상황에서도 준수한 수비력을 뽐내며
마이크가 부담 없이 오버래핑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탑의 아돌프 히틀러. 파트너인 모라타의 공격력이 조금 부족한 것이 팀의 유일한 약점이지만
히틀러의 공격력은 그것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파워와 공중볼에서는 웬만한 수비수들도 쩔쩔맬 정도였고,
느린 발이지만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내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
.
.
.
“큭큭, 이제는 클라라를 안 데리고 다녀도 혼자서 충분하겠는 걸??”
“아니.... 아직 그건 좀....”
“그런데 클라라는?”
.
.
“박시현!!!”
“말하기 무섭네.”
“오늘 경기 수고했어! 오늘 박시현의 평점은 5.0 !! 마이크는 8.0 !!”
“8.0은 오랜만인 걸? 땡큐!”
“되게 짜게 주네.... 도움 두 개잖아? 평점 2점은 더 올려.”
“이것도 과분해. 상대가 강등 1순위인 마리노잖아. 이 정도 상대한테 겨우 도움 두 개라니,
네 평점은 5점으로 충분해!”
“그리고 너가 뭐냐? 오라버니! 해봐.”
“경어 쓰는 건 한국에서나 쓰세요~.”
“됐다, 됐어.”
“헤헤, 오늘은 바로 집으로 갈 거야? 아니면 어디 데려다 줄 곳 있어?”
“아아, 오늘은 우체국에 좀 가는 날이야. ....그럼 갈까?”
“넵! 마이크, 우리 먼저 간다!”
“네~ 네.”
.
.
“클라라를 저렇게 순한 양으로 바꿔놓다니.... 대단해.”
“감독님.”
“박시현한테 감사해야겠는 걸?”
“확실히.... 박시현의 클라라 고용은 신의 한 수였어요.”
“윈윈전략이랄까.... 클라라는 자기에게 직장이 생기고 스스로 돈을 번다는 생각에 도둑질도 그만하게 되었고,
박시현은 한국어와 스페인어에 축구지식까지 완벽한 통역사를 24시간 대동할 수 있고.... 머리 꽤나 썼어.”
.
.
“오늘도 언니한테 편지 보내는 거야?”
“어. 이제 연말이잖아.”
“한국에도 크리스마스 있어?”
“그럼. 매년 우리집에 친구들 모아서 파티도 하고....”
....
....
“? 왜그래?”
“아니, 그냥.... 그립네, 그 녀석들.”
.
.
.
.
일주일에 한 번씩, 나는 한국의 누나와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덕분에 한국의 소식은 누나의 편지를 통해서 자주 들었다.
최근 가장 놀랐던 소식은 바로....
서해고의 전국대회 우승.
.
.
.
.
진짜로 해낼 줄은 몰랐는데....
작년 우승팀인 배재고와 준우승팀인 청구고를 차례로 꺾고 우승까지 차지해버렸다.
김산 주장과 이상만 부주장은 결국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서해고 축구부를 정상의 자리에 올리는 데 성공하고 졸업했다.
서해고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김산 선배를 향한 프로팀들의 러브콜이 쇄도했고....
주장의 선택은 결국 수원삼성이었다.
1년 앞선 작년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하고 수원삼성에 입단했던, 배재고의 서태웅 선배와
이제는 같은 팀의 동료로 뛰게 된 것이다.
물론 이상만 부주장 역시 수원삼성으로 가게 된 것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현이는 대회가 종료됨과 동시에 서해고의 새로운 주장으로 뽑히며 이제는 서해고 3학년으로서,
다가올 2012년 서해고의 전국 2연패를 노리게 되었다.
정록이는 부주장이 되어 상현이를 물심양면 돕는다고 했다.
나은이도 이제는 꽤나 유능한 매니저가 되어서 은채와 함께 서해고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되었다고 한다.
은채는.... 류상현 그 자식은 대체 뭘 하는 건지....
.
.
상현이와 정록이의 가장 큰 라이벌은 아무래도 배재고의 주장으로 3학년이 된 김정우.
그 녀석은 내가 빠진 서해고에게 8강에서 승부차기로 패배한 이후,
두 달 째 계속 복수만을 생각하며 칼을 갈고 있다고 들었다.
수원의 교체맴버로 1년간 출장기회를 천천히 늘려가고 있는 서태웅과,
졸업과 동시에 성남으로의 입단이 결정된 강석우가 빠진 배재고....
하지만 김정우가 있는 한 여전히 배재고는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서해고의 라이벌이 될 것이다.
.
.
다른 팀들의 이야기도 해보자면.... 우선 부경고.
부경고는 2년 연속 청구고에 발목을 잡히며 다시 한 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부경고의 주장인 윤슬과 부주장인 김하정은 함께 포항으로의 입단이 결정되었다.
서해고의 김산, 이상만 콤비와 마찬가지로 그 둘도 함께 프로에 뛰어들게 되었다.
당시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서해고를 탈락시켰던 허영무 골키퍼는 부산으로 가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정록이를 괴롭혔던 이지혁은 서울로 가서 최용수 감독의 가르침을 받기로 결정되었다.
.
.
그리고 지역예선에서 우리를 괴롭혔던 보인고의 벽, 이종범 선배는 경남과 성남의 오퍼를 두고 고심하다
강석우와 한 팀으로 뛰기 보다는 그런 공격수들을 막아내는 게 훨씬 즐거운 일이라며
결국 경남으로의 입단을 결정했다.
.
.
나는 한 번도 마주친 적은 없지만 부경고를 두 번이나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청구고.
그 청구고의 수비수인 주장 김태수는 올해 초 인천에 입단하여
데뷔 시즌부터 인천 수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인천의 중위권 안착에 힘을 실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청구고의 왼쪽 윙어인 차수현은 내가 빠진 현재 고교 최고의 왼쪽 윙어로,
류상현, 김정우와 함께 내년 고교 무대 최고의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
.
마지막으로 작년 대회에서 서해고에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던 강릉중앙고.
주장과 부주장의 악연의 인물인 조효철감독이 이끄는 강릉중앙고는 올해 대회에서는 4강에까지 진출하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강릉중앙고의 지휘봉을 놓는다는 조효철감독....
과연 어떤 새로운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살짝 기대가 되기도 했다.
.
.
.
.
“다 썼어? 그럼 오늘은 이 편지를 혼자서 보내는 게 미션이야.”
“훗! 맡겨 둬!”
.
.
.
.
2011년 12월 18일, 전반기가 끝나고 우리는 3주간의 황금 같은 휴식기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마냥 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나에게 빼앗긴 포지션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체리셰프,
그 녀석에게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서도 훈련을 게을리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
.
2011년 12월 25일. 이에로 감독의 집
“메리 크리스마스!!!!!”
“클라라.... 아직 애들은 오지도 않았잖니.”
“뭐 어때요, 미리 기분 좀 내 보는 건데.”
“너무 들떴어....”
“박시현!! 준비는 다 되었나!!!”
“예~ 갑니다요~”
.
.
“흠....”
“벌써 여섯 번째 다시 만든 거야.... 이젠 좀 봐줘라....”
“....”
.
.
“오케이! 합격! 그럼 이제 마이크는 아빠랑 같이 음식 나르고, 박시현 넌 쓰레기라도 좀 버리고 와.”
“그럽죠.”
딩동~♪
“왔다!”
.
.
“메리 크리스마스!!”
.
.
.
.
“엔조!! 흘리면서 먹지 마!!!”
“루니에프!! 입에 뭐 넣고 말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히틀러!! 넌 좀 웃으면서 먹어!!”
“완전 엄마구만....”
“소매치기나 도둑질 하던 시절보다야 훨 낫지 뭐.”
“거기!! 잡담 금지!!”
.
.
.
.
“독일, 한국, 프랑스, 러시아.... 고향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못하는 우리들을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거였어?? 난 팀 에이스들을 초청한 줄 알았는데??”
“큭큭큭큭, 그럼 루니에프 형은 빠졌어야죠.”
“그러게, 큭큭.”
“이것들이 쌍으로 날 놀리는 취미라도 생겼냐?”
.
.
“그런데 감독님,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새롭게 팀에 합류하는 선수가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그래.... 그 이야기를 해야지.”
.
.
“작년 박시현의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다음 주, 이적시장이 열리면 한 명의 공격수가 영입이 될 거야.
그리고 그것으로 나의 카스티야는 완성된다.”
“....공격수?”
“그래, 너와 함께 최전방에서 카스티야 공격의 마지막을 장식할 선수지.
히틀러 자네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이니 기대해도 좋을 거야.”
“음.... 우리가 아는 인물인가요?”
“글쎄, 마이크는 아마 알지 싶은데?”
“누군가요?”
.
.
“....그건 그 날의 즐거움으로 남겨두도록 하지.”
.
.
.
.
2012년 1월 1일.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다.
메시는 3년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자타공인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축구계에 알렸고....
.
.
.
.
카스티야의 톱팀인 레알의 에이스인 호날두는 다시 한 번 쓴잔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
.
그리고....
같은 날, 카스티야에서는....
.
.
“....너였어? 새로운 공격수가?”
“마이크, 아는 놈이야?”
“....Demonio....”
“악마?”
“별명이야. 상대하는 수비수들에게는 여러 가지 의미로 공포와도 같은 존재거든....
그리고, 불같은 성격 탓에 같은 팀원에게도 악마라고 불렸던 놈이야.”
.
.
“이봐, 마이키. 나에게 욕먹었던 놈들은 축구라는 예술을 이해 못했던 버러지들뿐이었어.”
“....마이‘크’다. 사람 이름 멋대로 외우는 건 여전하구만.
Alfonso Marcos Perez Rasam.”
.
.
.
.
“라스팔마스에서 온 알폰소 라삼이다. 다들 잘 부탁한다.”
---------------------------------------------------------------------
다시 시작합니다!!
[Numero Uno 2부] 카스티야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 많이 기대해주세요!!
(프로 무대에 뛰어든 고교생들은 차후 등장할 것입니다 ㅎㅎ)
그리고 2부의 시작과 동시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
모든 감휴인의 삼촌, Raul 님입니다. ㅎㅎ
라삼옹의 풀네임은 Alfonso Marcos Perez Rasam, 줄여서 알폰소 라삼입니다 ㅋㅋ
그리고 신청하신 이미지는
아담 브로디라는 배우입니다 ㅎㅎ
새로운 이적생 라삼의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
다음 연재는 30일 00시입니다!!
---------------------------------------------------------------------
** 이번 화 등장 감휴人
마이크 토레스 (Mai.K 님)
이고르 루니에프 (강마루 님)
아돌프 히틀러 (아돌프 히틀러 님)
알폰소 라삼 (Raul 님)
감사합니다 ^^
몇 달은 걸릴 겁니다 ㅋㅋㅋㅋ
크.... 클라라..... 하악하악
ㅎㅇㅎㅇㅎㅇㅎㅇ
난 성숙해진 박시현을 보고싶네요.호날두와같이
뛰는모습을 상상하면...므흣
그런 꿈같은 날이 올까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