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문화의 향연이 춤을 춘다.
거리마다 지역마다 곳곳이 연극, 음악, 전시, 공연이 넘쳐난다.
먹는 거라면 계절 가리지 않고, 입맛타지 않고 다식하는 저로써는 지천에 널려진 양식을 마다 할 리가 없다.
지난주에 이어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뭐 그리 대단한 광기도 없는데 인연닿아 내게로 온 문화의 맛을 보기에 바빴다.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의 창작 국악 뮤지컬 " 연오랑 세오녀" 를 비롯해서 효자 아트홀에서 열린 " 국악 가을과 만나다" 를
마무리하고 대구포항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앵콜 공연 하는 이 시대의 마지막 품바 이계준님의 " 왕초 품바 " 를 보기 위해서였다.
2000년대 초부터 공연을 시작한 품바는 올해를 기점으로 1000회의 기록을 남겼다 했다.
대단한 열정이 아니고서야 결코 이룰 수 없는 업적이었다. 각시품바는 벌써 3대를 넘어 4대를 맞이하고
올해는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품바를 또 다른 각도로 제조명하여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도 얘기했다.
한 사람의 고집과 자존심이 남긴 우리의 유산이다.
지역 불문, 장소 불문, .장르 불문.....과식이다.
채워도 채워도 허기진 가슴을 꾸역 꾸역 공연으로 채우고 있다.
오래 전 어느 지인과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발 밑에 떨어져 있어도 돌아 보지 않았을 세상.
나와는 무관한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먼나라 이야기로만 비껴 갔을 단 맛,
우리의 정신세계를 살찌워 주는 문화예술에 대한 맛의 깊이를 알아 가고 있다.
심리학자 " 마슬로" 가 말한 인간의 욕구는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 ( 성욕, 식욕, 수면욕) 이다.
다음 단계는 안정을 추구하고 내가 속해있는 구성원을 넘어 타인에게 인정받는 우월감이나 능력을 확신하려 한다.
그 단계를 넘으면 자아실현의 상태를 갈구 한다.
배고픔이 없는 요즘 세상에서 자존심을 채우고 내가 만족하는 삶을 찾아 사람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게 된다.
나는 내가 찾은 이 맛이 너무 좋다.
다소 배가 고프더라도 가슴으로 데워져 오는 뜨거움이 있어서 좋다.
내가 속한 이 곳이 좋고, 내가 만난 사람들이 따뜻해서 좋다.
문화의 단 맛에 길들여져 가슴이 터질 지언 정 나는 먹는 것을 마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로 인해 내 영혼이 맑아 진다면......
2011 년 10월 어느 휴일에.
첫댓글 소처럼 꾸역 꾸역 먹어댄 문화라는 음식을 이 휴일 조용히 되새김 하며 .......
함박꽃님께는 문화에 대한 욕구가 바로 기본 욕구로 자리했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문화를 드셨다는 표현이 참으로 신선하고 강하게 다가오고요..
문화의 진정한 맛을 느끼시며 정신 세계를 건강하게 살찌우시며 사시는 함박꽃님..
가을을 받아들이시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지셨습니다..
저는 왠지 결실 없는 가을을 맞고 있지는 않나하는 조바심이 드네요..
함박꽃님의 되새김이 저를 되새김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가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 오는걸요.
조바심 거두시고 천천히 느껴보세요. 그리고 긴 되새김이 겨울로 이어지기를 기원드립니다. ^^
아무리 폭식해도 덧나지도 체하지도 않는 정신을 살찌우는 문화 생활친구여서 자랑스럽고고맙고 해 ^^
함께해서 행복하고
그래. 우리의 것 경험하게 하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맺게 해준 내 친구야.
나는 니가 고맙구나....ㅎ
글솜씨가 모두 대단하십니다 예술문화가 살아숨쉬고 있다는겄은 삶에질과 여유또한 풍요롭다는 겄입니다라고 레브케 서독 대통령게 애원했든 과거가 있섯기에 오늘날 문화행사를 과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에 글을보면서 과거 옛시절이 생각나서 과거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행복한 현실에 만족하면서
우리는 보리고개와 먹을겄이 없어 얼굴이 붓는 사람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서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서독사람들에 죽은 시체를 딱는겄이 간호사들에 일과였습니다 애국가를 부르며 박정희 대토령도 울고 광부도 울고 간호사도 울며 한국을도와
함박
청청이가
청청님에 답글을보며 어릴적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은 그래도 여유가 생겨 문화라는 맛을 보며
정신적 살을 찌울수 있음을 감사하며 함박꽃님글에 행복을 엿봅니다 ^*^
현재는 과거가 낳은 자식과도 같습니다. 어려운 시절 그들의 노력과 땀이 없었다면 어찌 지금의 우리가 있었겠습니까?
돌이켜 보는 시간에 또 다른 내일이 자라고 있다는 걸 잊지 않을께요. 감사해요 회장님^^
품바 공연을 보고 오셨군요.
저도 20여년전에서울에서 품바공연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기억에 즐거우면서도 각설이 삶의 슬픈인생에 눈물 흘렸던 기억입니다.
웃으면서도 가슴 한 구석 찌르르 아파 오는 것이 품바가 우리에게 주는 해학이었습니다. 감사해요.한티재님.^^
(Maslow) 욕구 5단계 ,,,
1단계 이것이 주기적으로 충족이 되어야 가장 기초적인데...
항상 허덕이고 있어서,,,바쁜 일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