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5.15. 목. 맑음
화창한 날씨에 점심을 급히 해결하고 기장으로 달렸다.
철물점에서 쥐틀 하나, 세멘트 20kg 한 포와 감자캐는 호미 하나를 사고, 동부산 농협에 들렀다.
퇴비 한 포만 사고, 기장 시장에서 토마토 모종 3개만 구입하였다.
신록이 푸르러 가는 만화리에 들렀다.
마을로 들어 서니 유랑자님 부부가 비닐 멀칭을 하고 있다.
실로 2년만이라 반갑기도 하여 인사를 나누고 보니 비닐 멀칭의 이랑 사이가 아주 촘촘하다.
고구마를 심을 것인데 이랑 사이의 비닐이 포개 지도록 좁게 하였다.
비닐 덮는 수고를 덜고 좁은 면적을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어 효율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고추를 심고 이랑을 좁게 하면 중간에 따거나 관리하기가 어렵지만
고구마는 한번 심어 놓으면 수확기까지 별로 할 일이 없으니 좁게 함이 좋겠다.
아래에 주차하고 우리밭으로 올라 가니 바로 아래에는 논에서 밭으로 변모한 모습이 나타난다.
상추와 파, 고추 등 다양한 작물이 넓은 밭에 자라고 있는데 주인이 기장 시장에서 횟집을 하니 소비는 걱정을 안하리라.
바로 위의 우리밭에는 시원하게 예초되어 상쾌한 느낌이 들고
푸르러 가는 신록을 배경으로 매실도 탐스럽게 잘 자라고 있으며 단감과 대봉에도 감 모습을 한 것이 달려는 있지만 몇 개나 거둘런지
우리 밭 뒤로 저 멀리에는 누군가가 농막을 짓고 있는 참 좋은 날씨의 한가한 오후이다.
만화리는 대강 둘러 보고 이곡리로 향한다.
지난 주말에는 눈수술로 밭에 가지 못해서 오늘 급히 가보는 것이다.
들어 가는 중간에 누군가 울타리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하는 업자에게 명함 하나 얻어 놓고 밭으로 향한다.
주차를 하고 혼자서 짐을 챙겨 내려 갔지만
가지고 갈 짐이 많아서 3번이나 왕복하였더니 아픈 다리에 무리가 가는 듯하다.
열흘만에 왔는데도 아래 감자밭에는 풀이 무성하고,
울타리 안의 고추밭에는 씌워 놓은 비닐이 반쯤 벗겨 진 것이 몇 개나 보인다.
필요 이상 이랑을 넓게 하여 흙으로 덮은 부분이 좁아서 내린 비에 흙이 씻겨 내려 갔나 보다.
비닐이 펄럭이는 바람에 수박과 참외 모종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
수박 모종은 완전히 허리가 부러져 회생이 힘들겠고, 참외도 비닐에 씌워져 쪼그라 들었다.
일일이 비닐을 다시 덮고 흙으로 제대로 덮어 주고 토마토 모종을 심었다.
고추밭에는 전부 지주대를 세우고 비닐끈으로 한번씩 묶어 주었다.
2주 전에 심은 고추는 이제 자그마한 고추를 몇 개씩 달고 있다.
다리도 아프고 땀이 흐르니 수술한 눈 부분이 따갑게 느껴진다. 쉬엄쉬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구마순을 받기 위해 심어 놓은 곳에서는 이제 겨우 싹을 틔우고 있다.
3개의 큼직한 고구마를 심었는데 하나는 아예 볼 수가 없고, 하나는 겨우 하나만 올라 오고,
하나는 제법 올라 왔지만 길이가 겨우 2~3cm라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시장에서 7~8,000원하는 한 단을 사야 할 것만 같은데... 아내는 천천히 가다려 심어 보자고 하니 그러다 여름 지날라....
아래의 감자밭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열흘 전에 일부에는 김매기를 하였지만 그때에 하지 아니한 곳에는 완전히 잡초밭이 되어 있다.
다음에 오면 아내의 빠른 손길이 필요하나 나의 팔힘도 보태어져야 할 것 같다.
감자싹이 늦게 나오기도 하였지만 연속으로 몇 개 나오다가 연속으로 안 보이니
없는 부분에는 옮겨서 심어야 하나 그냥 두어야 하나...옮겨 심어 주는 것이 좋겠지만...아내는 말린다.
아래밭에는 유채를 뿌린 곳이 있는데 제법 자라나 나물로 해도 될 것 같다.
멀리 달음산을 한번 담아 보고 귀가를 서둘러 나오다가 울타리를 예쁘게 해 놓은 모습을 담아 본다.
높이 1.5미터에 길이 18미터 정도에 공사비가 110만원이라 하니 적은 돈이 아니고
100미터 가격을 물으니 1미터당 34,000원을 달라고 한다. 대문은 빼고...
그래도 제대로 된 울타리는 이런 모양이 가장 싸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는지....
우리밭 전부를 이런 울타리로 감싼다면 500미터에 ...1,000만 원이 훨씬 넘는구나. 포기란 이럴 때 쓰는 말이리라.
첫댓글 철망이 보기는 좋은데 가격이 만만찮네요...저한테는 그림의 떡 같습니다..ㅎㅎㅎ자재비만 얼마정도 할까요??...그리고 고추 묶는끈을 빨간색으로 해놓으면 익었을때 좀 헷갈립니다..자라면서 여러번 묶어주다보면 빨간끈이 많아서..
자재비는 아마 절반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다 하면 당연히 직접해야지요. 빨간 끈이지만 햇빛에 퇴색되어 금방 하얗게 변하니 별 신경을 안 써도 되던데요. 고추용 하얀끈도 있으니 다음에는 그걸로....
건강이 최고인데 쉬엄쉬엄 농장 돌봐야겠습니다.... 고구마는 6월말까도 심는다고 하니 좀더 기다려 심어도 될듯합니다.. 울타리가 멋지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그림의 떡으로 보입니다..고라니 방지용으로는 딱일듯합니다만...
고라니 무서워 집팔고 울타리 치기도 그렇고....고구마는 순이 제대로 나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겠지요?
요즘 조금만 책을 오래 보면 눈이 침침하고 글자가 두겹으로 보여, 나에게는 노안이 왜 이렇게 일찍 오는가? 생각하고 있었는 데, 샘물님 수술 이야기를 보고서는, 안과에 갔습니다. 눈의 난시 상태와 착용하고 있는 안경과의 차이가 너무 많아,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샘물님 소식 덕분에 눈이 침침해 오던 문제가 해결될 것 같습니다. 안경을 일상생활용과 책보는 안경 2개로 주문했습니다.
저는 2,3년 전부터 오른쪽눈이 뿌옇게 보여 갔는데 백내장이라고 합니다. 수술하고 나니 아주 환하여 좋습니다.
청솔이네는 울타리용으로 파라칸시스, 연산홍,쥐똥나무등으로 빡빡히 심고 있습니다만, 잘하고 있는건지 원 알수가 없네요~
나무도 심고 울타리도 만들고.... 뽕따고 님도 보고입니다
고구마순 지난해 물고구마 순을받아서 심었음니다 타박이는아예 싹이안보엿음니다 동내사람에서 들은이야기임니다 집에서순받아서 키운고구마는 맛이없다고 요 별로신경안썻는대 사실로나타낫음니다 시장에파는순은 씨고구마로 순을냇답니다 참고하시길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휀스가 메탈휀스라고 하는데 작년 이맘때에 저도 고려해봤습니다. 당시 견적으로 70미터에 230만원(대문1개소 포함)달라고 메모되어 있더군요.지금은 자재가격도 올랐을것이고 휀스업자랑 잘아는 사이라 저렴하게 견적받은걸로 압니다 그때 할까 고민하다가 나무생울타리에 빠져 계획을 바꿨습니다. 홍가시 나무 /사철나무/쥐똥나무/남천/오가피 등으로 생울타리 하면 3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미관이 수려한 친환경 나무휀스가 만들어진다는 것에 점수를 더줫습니다. 샘물님의 휀스사진 보니 그 때 일이 생각나 글을 올려봅니다
그렇지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말농장에 메탈펜스는 무리라고 봅니다. 나무생울타리가 좋다고 봅니다. 대문 정도는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