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해 주신 전략(2절)에 따라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명령하여 매복하게 하고, 여호수아가 이끄는 본대(本隊)는 아이 성에서 나온 아이 성의 왕과 병사들을 맞닥뜨려 도망가는 것처럼 쫓겨가다가 매복했던 이스라엘 병사들이 아이 성에 진입하여 아이 성에 불을 질러 연기가 피어오르자 여호수아와 본대는 도망가던 길에서 돌이켜 아이 성의 병사들과 마주 대하여 싸웠습니다. 그리고 이미 아이 성이 점령되어 불 타오르는 것을 보게 된 아이 성의 왕과 병사들은 당황하다가 전멸하게 됩니다(18절~23절). 아이 성의 왕과 병사들이 여호수아가 이끄는 본대(本隊)룰 쫓아오던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지시하셔서 매복했던 이스라엘 병사들이 아이 성으로 진격하여 성읍에 불을 놓게 하였습니다(18절, 19절). 그 절묘한 타이밍까지도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서 행하게 하셨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병사들이 전쟁을 수행했지만, 그 전쟁을 진두지휘(陣頭指揮)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셨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이 성의 왕을 비롯하여 아이 성의 모든 사람들은 진멸 당하였습니다(21절~29절).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아이 성의 모든 가축과 탈취한 것을 취하였습니다(27절). 이렇게 아이 성은 “폐허 더미”라는 이름의 뜻처럼 황폐하게 되었습니다(28절, 29절).
이렇게 아이 성을 정복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에발 산(Mt. Ebal)에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립니다. 에발 산은 해발 940m의 높은 산인데, 출애굽기 20:25과 신명기 27:5, 6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아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31절). 그리고 모세가 기록한 율법을 돌에 기록하여(32절) 모든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낭독하였습니다(33절~35절). 율법에 기록된 모든 것은 빠짐없이 낭독하였고, 이 하나님의 율법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속한 자라면 그 누구도 빠짐없이 듣도록 하였습니다(33절, 35절). 지위고하(地位高下)와 남녀노소(男女老少)를 무론(毋論)하였고,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거류하는 이방인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33절, 35절). 이스라엘에 속한 자라면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확고하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정착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한 것입니다.
율법에는 축복의 말씀도 있고, 저주의 말씀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면 복을 누리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지 않고 하나님을 거역하며 우상을 섬기면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는데, 이 두 가지의 말씀을 모두 낭독하여 온전히 하나님만을 따르며 섬겨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둘로 나누어 절반은 그리심 산(Mt. Gerizim) 앞에, 절반은 에발 산 앞에 서게 하였고, 그리심 산에서는 축복의 말씀을, 에발 산에서는 저주의 말씀을 낭독하게 하였습니다(33절; 신 27:12~16). 그리심 산도 해발 845.7m의 높은 산이지만 에발 산보다는 조금 낮은 산입니다. 이렇게 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 것을 결단하게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여 차지하는 것은 단지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유복(裕福)한 삶을 살아가는 것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이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셔서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살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나안 땅 정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진입하여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을 정복하여 교두보(橋頭堡)를 쌓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하나님의 율법을 낭독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여 정착하게 될 것임을 만천하에 공포(公布)한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예수 믿고 천국 가게 되었다는 것에서 우리의 신앙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믿고 천국 가는 것은 그저 시작일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자가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낼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하는 삶이 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온전히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삶을 통해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