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종말처리장 절반 '관리 부실' -도민일보
낙동강청 감독 45곳 중 25곳 운영 '미흡' 평가
경남·부산·울산지역의 생활 오·폐수를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 중 절반 정도가 관리 및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2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환경부가 '2006년도 하수종말처리시설 운영·관리실태'를 평가한 결과 낙동강청이 관리·감독하고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45곳 중 25곳이 '미흡' 또는 '아주 미흡'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는 전국 312개 하수처리시설을 하루 처리 능력에 따라 8만t 이상, 2만t 이상, 7000t 이상, 3000t 이상, 3000t 미만 등 다섯 개 그룹으로 나눠 3개 분야 13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3개 분야는 주민친화·친환경적 시설 여부 등을 보는 '지속 가능한 하수도 발전 분야', 하수처리 효율을 따지는 '공공의 건강증진 및 안정적 서비스 제공 분야', 하수찌꺼기를 줄이거나 재활용 여부를 보는 '부생자원의 순환 이용 분야' 등으로 나뉜다.
처리시설별로 보면 8만t 이상의 경우 양산, 마산·창원, 진주, 울산 온산, 울산 방어진, 울산 용연, 부산 남부 등이 '아주 미흡' 평가를 받았다. 김해 화목, 부산 영도 및 녹산 하수처리장은 '미흡'에 그쳤다.
2만t 이상은 사천 삼천포와 밀양 하수처리장이 '아주 미흡', 부산 신호 하수처리장이 '미흡' 평가를 각각 받았다. 7000t 이상은 사천 및 창녕 부곡 처리장이 '아주 미흡', 김해 진영 및 거제 중앙 처리장이 '미흡' 평가를 받았다.
3000t(이상 및 이하 모두 포함)의 경우에는 밀양 삼랑진, 창녕, 거창 가조, 거제 거제면, 의령 부림, 함안 대산 처리장이 '아주 미흡' 평가를 받았다. 의령, 울산 호계는 '미흡'에 불과했다.
반면 합천 하수처리장은 낙동강청 관할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 시설로 뽑혔다. 부산 해운대, 진해, 고성, 부산 서부, 함안 가야, 산청 등도 우수 시설로 평가받았다.
낙동강청은 하수처리장 상당수가 △요금 현실화가 매우 낮고 △하수관거의 노후화로 하수처리 효율이 낮았으며 △하수찌꺼기 재활용률이 낮은 것 등이 '미흡'이나 '아주 미흡' 평가를 받게 된 원인으로 꼽았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아주 미흡 평가를 받은 시설들은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하수처리장들이 하수찌꺼기를 재활용하거나 처리수를 농업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등의 후속조치가 뒤따르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