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3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책상 위에 커피가 담긴 텀블러가 놓여 있습니다. 이 텀블러를 유심히 바라보는데, 2차원으로 정면에서 보면 직사각형으로, 위에서 보면 동그라미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3차원으로 보면 원기둥이 됩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동그라미, 직사각형, 원기둥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텀블러가 어떻게 생겼어?”라고 질문을 받았을 때, 동그라미, 직사각형, 또 원기둥 모두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과연 텀블러의 모양을 제대로 떠올릴 수 있을까요?
부분만을 떼어서 말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 삶 안에서도 이렇게 부분만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히 진리와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년필을 좋아해서 만년필 검색을 종종 하게 됩니다. 비싼 만년필이 정말로 많습니다. ‘이런 만년필로 글을 쓰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면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필기도구로만 규정하면 비싼 만년필이 필요 없어집니다. 모든 만년필이 똑같이 보입니다. 즉, 가격과 디자인이라는 부분만 보고 있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는 구분보다는 근본적인 것을 봐야 했습니다.
주님 따를 때도 이것저것 생각합니다. 기도, 봉사, 희생, 자선…. 그러나 주님께서는 가장 근본적인 것을 잊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앞서 말씀드렸던 기도, 봉사, 희생, 자선 등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계속 이것저것 나누어 생각하면서, 정작 사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던 가장 근본적인 사랑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따르는 길도 명확해집니다.
이 사랑을 주님께서는 당신의 계명이라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렇게 가장 근본이 되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종이 아닌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주인은 종에게 일을 시키면서 그 일의 목적이나 결과를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이 관계에서는 명령과 복종만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사랑을 말씀하시면서 당신의 계획과 목적을 이야기해 주신 것입니다. 종이 아닌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이는 자기가 주님을 선택한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 부르심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이루게 하시려고 부르신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는데 가장 근본적인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고 계십니까?
오늘의 명언: 하루에도 여러 번 나는 자신을 돌아본다. 해야 할 일은 충실히 실행하였는지, 또 친구들에게 신의를 잃는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또 내가 배운 것을 몸소 실행에 옮겼는지 말이다(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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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
오늘의 명언
: 하루에도 여러 번 나는 자신을 돌아본다.
해야 할 일은 충실히 실행하였는지,
또 친구들에게 신의를 잃는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또 내가 배운 것을 몸소 실행에 옮겼는지 말이다 (공자).
요셉 형제 님~
강론 묵상 후 오늘의 명언으로
반성하며 배워갑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