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 모세를 준비시키심
[1-4절] 레위 족속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었더니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토브)[아름다움]을 보고 그를 석 달을 숨겼더니 더 숨길 수 없이 되매 그를 위하여 갈[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이를 거기 담아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고 그 누이가 어떻게 되는 것을 알려고 멀리 섰더니.
모세의 출생과 어릴 때의 이야기이다.
모세의 부친은 레위인이며 그의 모친도 레위인이었다. 그가 출생할 즈음에는 히브리인의 남자아이가 나면 나일강에 버리라는 왕의 명령이 내려져 있던 때이었다(1:22).
그의 부모는 믿음이 있는 자들이었다(히 11:23). 그의 모친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과 지혜로 행하며 그 아이를 역청과 나무 진으로 안을 칠한 갈대 상자에 넣어 나일강에 버렸다.
그는 그 아이를 하나님의 섭리의 손에 의탁했다. 그들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선한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구했을 것이다.
[5-6절]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하수(河水)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하숫가에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열고 그 아이를 보니 아이가 우는지라. 그가 불쌍히 여겨 가로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다.
하나님의 섭리는 신기하게 이루어졌다.
그 공주는 그 상자를 보았고 열어 그 아기를 보았다. 삼 개월된 그 아기는 공주를 보고 울었다. 공주는 그 아기를 불쌍히 여겼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그 공주에게 그 아기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주셨다.
[7-10절] 그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당신을 위하여 이 아이를 젖 먹이게 하리이까?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그 소녀가 가서 아이의 어미를 불러오니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이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이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그 아이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 이름을 모세라 하여 가로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그 어려운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신기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그의 종 모세를 건지셨고 살리셨고 경건함으로 양육받게 하셨다.
모세의 어머니는 안전하게 아기에게 젖을 먹이며 말씀과 기도로 키웠을 것이다.
그 아기는 자라서 바로의 딸에게로 인도되고 그의 아들이 되었다. 그는 바로의 궁중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을 것이다.
스데반은 “모세가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하더라”고 말했다(행 7:22).
그 공주는 그 아기의 이름을 모세라고 불렀다. ‘모세’라는 원어(모쉐)는 ‘건져내다’는 뜻을 가진 단어(마솨)에서 나온 것 같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신비하고 신기하다.
[11-12절]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 고역함을 보더니 어떤 애굽 사람이 어떤 히브리 사람 곧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본지라. 좌우로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 죽여 모래에 감추니라.
모세는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되었다.
그러나 모세의 그 행동은, 그가 자신을 고통받는 히브리인 형제들과 동일시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었다.
스데반은 설교 중에 모세에 대해, “나이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볼 생각이 나더니 한 사람의 원통한 일 당함을 보고 보호하여 압제받는 자를 위해 원수를 갚아 애굽 사람을 쳐 죽이니라”고 말했고(행 7:23-24),
히브리서는,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고 증거하였다(히 11:24-26).
[13-15절] 이튿날 다시 나가니 두 히브리 사람이 서로 싸우는지라. 그 그른 자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동포[동료]를 치느냐 하매 그가 가로되 누가 너로 우리의 주재[방백]와 법관을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임같이 나도 죽이려느냐? 모세가 두려워하여 가로되 일이 [정녕](아켄)(원문) 탄로되었도다. 바로가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은지라.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 머물며 하루는 우물곁에 앉았더라.
스데반은 그의 설교에서 말하기를, “저는 그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빌어 구원하여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저희가 깨닫지 못하였더라”고 하였다(행 7:25).
모세가 애굽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은 퍼졌고, 바로는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았다.
공주의 아들이었던 그는 한 순간에 지명수배자와 도망자가 되었고 바로의 얼굴을 피하여 애굽을 떠나 미디안 광야에 머물렀다.
[16-17절] 미디안 제사장에게 일곱 딸이 있더니 그들이 와서 물을 길어 구유에 채우고 그 아비의 양무리에게 먹이려 하는데 목자들이 와서 그들을 쫓는지라. 모세가 일어나 그들을 도와 그 양무리에게 먹이니라.
모세는 양치는 미디안 제사장의 딸들은 도왔다.
그에게는 정의감과 선한 동정심, 즉 건전한 인격의 기본적 요소인 도덕성이 있었다.
[18-20절] 그들이 그 아비 르우엘에게 이를 때에 아비가 가로되 너희가 오늘은 어찌하여 이같이 속히 돌아오느냐? 그들이 가로되 한 애굽 사람이 우리를 목자들의 손에서 건져내고 우리를 위하여 물을 길어 양무리에게 먹였나이다. 아비가 딸들에게 이르되 그 사람이 어디 있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그 사람을 버리고 왔느냐? 그를 청하여 음식으로 대접하라 하였더라.
그 딸들의 아버지인 미디안 제사장 르우엘은 은혜에 보답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는 바르고 선한 마음이 있는 자이었다.
[21-22절] 모세가 그와 동거하기를 기뻐하매 그가 그 딸 십보라(칩포라)를 모세에게 주었더니 그가 아들을 낳으매 모세가 그 이름을 게르솜이라 하여 가로되 내가 타국에서 객이 되었음이라 하였더라.
모세는 그와 동거하기를 기뻐하였고, 르우엘은 그의 딸 칩포라를 모세에게 아내로 주었다. 그가 아들을 낳았고 모세는 그 이름을 게르솜이라 부르며 “내가 타국에서 객이 되었다”고 말했다.
후에, 모세가 애굽 왕 바로 앞에 설 때 나이가 80세이었으므로(출 7:7), 그가 미디안 광야에 거한 세월은 약 40년간이었다(행 7:29-30).
미디안 광야는 모세의 믿음과 겸손과 인내를 훈련시킨 학교이었다. 출애굽 후 40년의 광야 생활이 실전(實戰)과 같은 삶이었다면, 미디안 광야 생활은 그것을 준비하는 학교이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여지없이 실패했던 그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실패자, 살인자, 도피자인 그를 들어 쓰시려고 거기서 그를 훈련시키셨던 것이다.
[23-25절]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역으로 인하여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한지라. 하나님이[께서] 그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보셨고 하나님께서] 권념하셨더라[아셨더라].
원문에는 24-25절에 ‘하나님’이라는 말이 4번 나온다. 하나님께서 들으셨고 하나님께서 기억하셨고 하나님께서 보셨고 또 하나님께서 아셨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긍휼의 심령으로 그들을 돌아보셨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모세의 출생과 생명 보존과 양육은 하나님의 신기한 섭리 안에 진행되었다.
하나님의 섭리는 기이하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일이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께로 말미암음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며 바라야 한다(롬 11:36).
둘째로, 모세는 내가 해보겠다고 할 때 실패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살인자, 도피자인 그를 들어 쓰시기 위해 훈련시키셨고 준비시키셨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일을 위해 일꾼들을 훈련시키시고 준비시키신다.
셋째로, 이스라엘의 구원은 그들의 부르짖음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의 응답으로, 그 조상들과 맺으신 언약에 대한 그의 성실한 이행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정하신 때 그의 일을 이루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