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의 ‘소상도’
동원은 남당(남경을 수도로 정한 오대 때의 나라)에서 벼슬살이를 하면서, 화원화가였다.
모든 유형의 그림을 모두 잘 그렸으나, 특히 산수화를 잘 그렸다. 수묵 계열의 산수(먹만 사용하여 그리는 산수화)도 잘 그렸고, 이사훈의 청록산수(색채를 진하게 사용한 산수)도 잘 그렸다. 그때의 산수화는 북방 산수화가 인기가 좋았다. 그의 산수화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후대에 그의 그림 평을 보면 ‘운무가 자욱한 남방의 풍경을 잘 그렸다’라고 하였다. 그림 평에 사용한 단어들이 남종문인화에 평한 용어들이어서 그의 그림이 문인화 쪽으로 흘러갔음을 알 수 있다.
앞에서 본 하경의 강 모습이나. 소상도를 보면 웅장한 산세를 그린 북방 산수화와는 다르다. 그래서 왕유를 이었다는 평을 들었다.(남종문인화 계열의 화가라는 뜻이다.) 그때에 내린 여러 평들을 종합해보면 동원을 수묵 산수화의 창안자로 본다.
소상도는 동원의 후기 산수화의 대표작이다. 옆으로 펼쳐지는 그림으로 강남의 풍경을 그렸다. 선염의 방법으로 여름 하늘 아래에 펼쳐지는 산림과 호수의 물결을 그렸다. 적막하고 평정한 호수에 조그만 배가 떠 있다. 신선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한가로움과 여유가 넘치는 사람의 모습에는 신선을 떠올린다. 배의 가운데에 붉은 옷을 입고 앉아 있는 귀인의 풍모와 소강과 상강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광과 조화를 이룬다.
이 때문에 동원이 후대 중국화가에게 미친 영향은 아주 크다.
*소상도 – 중국 동정호로 소수와 상수가 흘러들어오는 곳은 뻬어난 경치로 유명하다. 이곳을
그린 그림이 소상도이다. 이곳의 경치를 8폭에 담은 그림은 소상팔경도이고, 그림 양식이 정해져
있어서, 우리나라 화가도 많이 그렸고,
민화로도 많다.
첫댓글 소상도란 뜻도 알았고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