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보다 약 12% 증가 비상품 감귤 유통 선제 격리 품질 개선·홍수 출하 방지 효과 제주감귤 조수입 1조원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는 2020년산 감귤 유통처리 상황을 최종 분석해 추계한 결과, 조수입이 9508억원에 달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8506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산 조수입보다 약 12% 증가한 것으로 감귤산업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감귤 종류별 조수입 규모는 노지감귤(4719억원), 만감류(3095억원), 하우스감귤(100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처리량은 63만2921t으로 2019년산(63만1310t)보다 약 0.3% 증가했다.
처리량이 전년과 별반 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조수입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고품질 감귤 출하 유도 ▲비상품 감귤 유통 차단 ▲출하 조절 등으로 지난해 시장 가격이 높아진 것이 주요인이라는 게 도와 연합회의 분석이다.
특히 출하 초기 덜 익은 극조생 노지감귤 출하를 막고자 드론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단속에 나선 것이 성과를 거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숙과는 산도가 높아 감귤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시장 가격에도 악영향을 준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대과(2L 규격ㆍ크기 기준 67㎜ 이상∼71㎜ 미만)와 한파ㆍ폭설로 인해 언피해를 본 물량을 선제적으로 시장 격리한 점도 가격 지지에 힘을 보탰다.
비상품 감귤의 유통을 차단함으로써 감귤 품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고 홍수 출하를 방지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게 도와 연합회의 설명이다.
감귤산업의 무게중심이 노지감귤에서 만감류로 이동한 것도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우일 농협경제지주 제주지역본부 부본부장은 “2020년산 만감류 조수입(3095억원)이 2019년산(2796억원)에 비해 약 10% 성장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고품질 감귤 생산과 유통경로 다변화를 지속하면 감귤 재배농민의 염원인 감귤산업 1조원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충효 도 농축산식품국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감귤 소비에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다양한 유통시책과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철저한 품질관리와 판매 활성화 정책 수립으로 감귤농가 소득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심재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