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공여자 아들과 함께 위장관외과에 들러 '횡격막 이상' 여부 상담을 받았습니다.
2주 전, 아들의 복부 CT 및 흉부 X-ray 결과 상담 시 주치의의 권유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주치의는 "횡격막이 살짝 튀어나와 보인다"며 "심하면 탈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위장관외과 의사는 "현재로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추적 관찰을 권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횡격막 아래 간을 수술한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증상이 미미하므로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덧붙였고, 이에 저는 한시름 놓았습니다.
솔직히 수혜자인 제가 아닌 공여자 아들의 '횡격막 장애' 의심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식 후 지난 4년 동안, 아들은 가벼운 피로감 외 특별한 건강 이상을 호소한 바 없습니다.
오늘 위장관외과 의사로부터 긍정적인 설명을 들은 아들과 저는 밝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별일은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배쪽 수술을 하면 좀 장폐색 이나 탈장이 좀 생기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 초기 배에 힘주는 무거운거 드는것이나.. 변보때 배에 힘 많이 주는것.. 등을 몇개월 ? 정도 하지 마라고는 하고요.. 이식 뿐 아니라 다른 배쪽 수술은 다 그런걸로 알고 있고요.. 생긴다 해도 치료가 금방되고 별 이상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실은 저도 어제 상담받으러 가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간이식 주치의는 '의심'할 수 있지만, 실제 위장관외과 전문의를 만나면 긍정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만일 이상 소견이 있다면, 아마 횡격막 정밀 검진 날짜를 예약해 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다만, 의심 대상이 수혜자인 제가 아니라 공여자인 아들이라는 사실에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설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방금 전 전철에서 내려 회사로 가는 길에 세찬 비가 쏟아져내렸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입니다. 우가차카님이나 저, 그리고 이식인 동료 여러분들의 남은 인생길에는 풍파가 없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