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민이가 좋아할 것 같은데?”
이미숙 선생님이 확신에 차 말하신다. 구슬 그림에 이어 처음 시도하는 작품인 랩 그림 그리는 날이다.
양해민 씨가 웃음으로 대답한다.
먼저 도화지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랩을 대어 무늬를 만들기로 한다.
양해민 씨가 붓을 움켜쥐고 도화지를 물들이기 시작한다.
이미숙 선생님이 중간중간 돕고, 물통이 쏟아지지 않게 잡아주신다.
“어! 보세요, 선생님. 보셨죠?”
이미숙 선생님이 화색이 돈 얼굴로 직원을 불렀다.
양해민 씨가 붓을 들어 물감을 물통에 콕 찍어 다시 그림 위로 가져왔다.
그동안 붓으로 그림을 그리면서도 붓을 물통에 직접 찍은 적은 없었다.
양해민 씨가 이제 붓의 용도를 알고, 붓과 물감으로 그림 그리는 과정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비단 붓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전에 비해 물리적인 힘도 늘었지만, 미술 도구를 쓰임에 맞게 활용하려는 의지가 늘어난 듯하다.
반가운 변화다. 그런 변화를 감히 ‘반갑다’고 하고 싶다.
더디지만 분명한 변화이니.
보는 이의 시선이 어떻든, 양해민 씨는 부단히 노력했는지 모르겠다.
사회사업가로서는 양해민 씨의 수업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살리는 데 시선을 두지만
양해민 씨는 선생님과 관계뿐 아니라 미술학원에서 어떤 유익을 얻고자 할 수도 있겠다.
당사자의 목적과 사회사업가의 목적은 다를 수 있다 했으니…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는 선생님이 그림 위에 랩 덮는 것을 도와주신다.
“해민아, 한번 해 봐. 해민이 좋아하지?”
랩이 그림 위에서 쪼그라들며 개성 있는 무늬가 생긴다.
양해민 씨는 문지르다가 곧 랩을 벗기려고 한다.
이미숙 선생님은 말리지 않고 양해민 씨 뜻대로 랩을 벗기게 둔다.
두 장을 그렸는데, 한 장은 랩이 벗겨진 그림이 되었다. 그런대로 괜찮다.
2026년 4월 9일 목요일, 서무결
양해민 씨의 반가운 변화가 분명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 좋은 영향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무결 선생님처럼 저도 그런 양해민 씨의 변화가 참 반갑습니다. 박효진
양해민 씨 오늘 수업에 적극적이네요. 이미숙 선생님께서 잘 지도해 주신 덕분입니다. 신아름
매번 수업 방식에 감탄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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