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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 vs 토리노
‘6 페리시치(AS 이카르디)
‘32 스테판 데 브리(AS 폴리타노)
‘55 안드레아 벨로티(AS 이아고 팔케)
‘68 메티
인테르는 전반전, 두 골을 넣으며 안정적인 시작을 알렸다. 토리노 수비의 실수와 페리시치의 멋진 슛 그리고 폴리타노의 킥, 데브리가 만들어낸 헤더로 넣은 두 골은 무승부라는 결과에 완전히 묻혀버리고 말았다. 이 경기는 인테르의 지난 시즌을 통째로 보여주는 듯한 경기였다. 스타트는 괜찮았으나 마지막으로 갈수록 엉망진창이었다. 스팔레티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감독이다. 언제나 안전한 경기를 하고자하고, 그저 안전하게 경기를 끝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팀을 갈아넣는다. 선수들은 미친듯이 뛰어야하지만 그것이 곧 도전적인 무언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스팔레티의 인테르는 비효율의 끝을 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테르의 공격은 수적 우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위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들이 수적 열세에 처해있는 상황이라면, 공격의 위력은 배로 떨어진다. 선수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빈 공간을 창출하는데 소극적이다. 결국 지역수비에 조금이라도 능한 수비방식을 가지고 있는 팀들을 쉽게 뚫어내지 못한다. 전반전으로 돌아가보자. 폴리타노가 만들어낸 골과 한 두번의 기회빼고 인테르가 토리노를 제대로 공략했던가? 글쎄. 두 골이 들어가긴 했지만 하나는 세트피스였고, 하나는 완벽한 상황이라기엔 상대의 수비실책이 더욱 컸다. 물론 토리노도 전반전엔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인테르의 강한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으니.
하지만 토리노는 많은 체력을 소비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후반전에 들어서자마자 데실베스트리의 오버래핑 빈도를 급격하게 늘려버렸다. 인테르의 압박 강도는 전반과 같지 못했다. 점점 압박의 강도가 옅어지고 있었고, 이아고 팔케의 환상적인 패스로 벨로티가 만회골을 넣은 그 순간, 그 것은 기폭제가 되어 흐름은 토리노 쪽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인테르는 60분을 기점으로 전반전과는 다른 팀이 되었다. 압박을 강하게 들어갈 수도 없었고, 들어가게되면 뒤 쪽으로 침투하는 데실베스트리나 벨로티, 메티를 감당할 수 없었다. 아사모아는 방전이 되어 교체되어버렸으며 마짜리 감독은 랴이치 까지 투입해 경기를 휘어잡는데 성공한다. 메띠의 동점골은 랴이치 투입부터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았다.
(전반전 통계, 좌 - 인테르 / 우 - 토리노)
(후반전 통계, 좌 - 인테르 / 우 - 토리노)
스팔레티가 추구했던 활동량 기반의 안정성은 그 활동량이 동나자마자 소멸하였고, 독이 되어 돌아왔다. 토리노는 후반전 80분까지 계속
해서 인테르를 두드렸으며, 인테르는 역전패의 위기를 몇 번이나 가까스로 넘겼다. 물론 그들이 공격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절대 아니다. 토리노도 체력을 많이 소모한 상황이었고 집중력 부분에서 흐트러짐이 보임에 따라 새로 투입된 발데 케이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허용한 찬스들이 몇 번 있기야 했다. 헌데, 조금 더 여유로운 쪽은 확실히 토리노였고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팀도 여전히 토리노였다. 그들이 조절하는 템포에 인테르는 맞춰야했다. 억지로 끌어올리고 공격을 한다고 해서 일정 시간 이후 눌러앉아버린 토리노를 바깥으로 이끌어낼 순 없는 것이었다. 인테르는 그렇게 아주 유리한 고지에서 승점을 단 1점밖에 따내지 못했다.
(위 - 전반전 인테르의 압박 강도 / 아래 - 후반전 인테르의 압박 강도)
토리노의 득점들이 한다노비치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골들임에 부정하지는 않는다. 폼이 떨어지고 있는 게 보이는 한다노비치이기에 먹혔던 골인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 탓하기엔 인테르의 후반전 경기력은 가히 최악에 가까웠다. 아사모아 대신 들어온 달베르는 경기장 이 쪽 저 쪽에 똥만 뿌리고 있질 않나 전반전 그 강했던 압박은 온 데 간 데 없고 브로조비치와 베씨노 모두 지쳐 토리노는 여유롭게 상대 진영에서 볼을 돌리고 있었다. 축구는 90분 게임이다. 체력 안배는 필수적인 요소인데 스팔레티는 자신의 전술적 결함을 활동량으로 감추려한다. 그 활동량이라는 방패가 사라지면 얼마나 무력한지 이번 경기가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 토리노 골 장면)
BEST PLAYER - 이아고 팔케
WORST PLAYER - 사미르 한다노비치
칼리아리 vs 사수올로
※ 다시보기 영상을 구할 수 없어 미리 만들어놓았던 움짤만 사용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보다 사수올로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게 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10 파볼레티(AS 파도인)
‘53 베라르디(AS 센시)
‘73 파볼레티(AS 스르나)
‘99 케빈 프린스 보아텡(PK)
4-3-1-2 포메이션으로 사수올로를 상대한 칼리아리는 왼쪽을 주로 공략했다. 파도인과 바렐라, 사우의 측면 공략은 효과적이었다. 베라르디와 던칸이 존재하는 한 좌측에서의 파울은 계속되었고 킥력이 좋은 선수가 즐비하며 공중볼 탑티어인 파볼레티가 존재하는 칼리아리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상황이 이어졌다. 우측 측면에서는 보통 이오니타가 도와주곤 했는데 별 위력자체는 없었다.
칼리아리는 강한 압박으로 사수올로를 감쌌다. 그도 그럴 것이 사수올로는 마냐렐리대신 로카텔리를 홀딩으로 출장시켰고, 던칸과 센시가 파트너로 뛰는 상황에서 센시를 제외하면 포백 앞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칼리아리의 압박은 성공적이었고, 사수올로는 제대로 볼을 전개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다. 물론 로카텔리의 뽀록성 패스들이 한 두번 나오기는 했지만, 이외의 터치 미스나 쫄보성 패스, 던칸과의 환장할 호흡은 마치 밀란 경기를 담습하는듯 했다. 전혀 성장하지 못한 모습이었고 오히려 던칸과 양 옆의 위험지역에서 잦은 파울들을 범하는 모습은 저혈압 치료에 효과적일 것만 같았다.
사수올로는 이 날 4백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실상 변형 3백에 가까웠다. 센시가 좀 더 앞쪽의 포지션을 고수했고, 로카텔리와 던칸이 각각 좌우측 수비를 도왔다. 페라리 - 마냐니 - 말론 이 세 명의 센터백은 누가봐도 파볼레티를 적극 견제하기 위한 라인업이었지만 사수올로는 그렇지 못했다. 파볼레티에게 넘어오는 공중볼을 제대로 커트해내지도 못했고, 파볼레티 자체를 견제하는 것도 역부족이었다. 경험들이 적은 수비수라고 한들 그 정도가 지나쳤다.
(▲ 파볼레티에게 탈탈 털린 사수올로)
데 제르비 감독은 결국 센시 대신 호제리우를 투입시킨다. 변형 3백으로 경기장에 들어서기는 했는데 후방에서의 롱패스 말고는 답이 안보였다. 칼리아리는 사수올로의 비대칭적인 전술을 알아채고 폴 리롤라 쪽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며 막아세웠고 사수올로의 요상한 변형 3백은 그저 상대에게 더 편한 수비환경을 제공해주었을 뿐이었다. 이에 호제리우가 투입된다. 양 쪽의 밸런스를 맞추고자 하는 의도였다. 그리고 이는 성공했다. 호제리우라는 공격적인 풀백이 들어선 이상 칼리아리 역시 우측만 막아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사수올로는 양쪽 공격을 모두 활용하며 칼리아리를 몰아세운다.
칼리아리는 이에 질세라 파리아스를 투입하며 사수올로의 측면을 더욱 흔드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세트피스에서 파볼레티가 완벽하게 말론과의 싸움을 이겨내 골까지 기록하게 된다. 이후 사수올로는 보가(<->디프란체스코), 바바카르(<->리롤라)의 교체카드들을 꺼내들며 공격적으로 전환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가나 싶었는데 98분, 바바카르의 핸드볼 유도 판정 슛이 나오며 사수올로는 극적인 동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뭔가 마무리가 급하게 된 것 같지만 이게 전부다. 사수올로는 공격적으로 변모하긴 했으나 이렇다할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그 와중에 말론이 경고누적 퇴장까지 당했고 말이다. 사수올로로써는 상당히 운이 좋았던 경기라고 평가하는 게 맞지 싶다. 칼리아리로써는 조금 운이 없었던 경기가 맞고.
BEST PLAYER - 레오나르도 파볼레티
WORST PLAYER - 마누엘 로카텔리
스팔 vs 파르마
‘49 안테누치(AS 라짜리)
스팔은 샘플리치 감독의 매우 단단한 3백이 장점인 구단이다. 그들은 올 시즌 2경기 무실점, 2승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그럭저럭 괜찮은 영입을 통해 중위권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기대치를 갖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도 잘하기는 했는데 팔로스키라는 희대의 XXX가 팀을 말아먹었고, 승리를 할 수 있음에도 무승부 혹은 패배를 기록한 경기들이 잦았다. 라인브레이킹 원 툴인 놈이 이러니 옆에 있던 안테누치가 고생을 참 많이 했다지.
서론은 여기까지하고, 스팔은 이번 경기에서도 무실점 승리를 거두었다. 1득점에 그쳤지만 역시나 경기력은 좋았다. 스키아타렐라는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지난 시즌 초반을 연상케하는 활약을 거듭하고 있으며 필리페-비카리-쵸넥이 보여주는 3백은 무척이나 단단해보인다. 파르마는 스팔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90분 내내 허탕에 허탕에 허탕만 칠 뿐이었고 단 한 번 나온 기회조차 살리지 못하며 그대로 무득점을 기록해야만 했다. 전반전, 잉글레세를 좌 우 측면으로 이동시키며 공간을 만들고자 한 파르마였지만, 스키아타렐라가 중심을 잡아준 상태에서 3백이 간격을 유지해버리니 잉글레세는 그저 고립될 뿐이었고 윙포워드들 역시 먼저 전진한들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스팔은 좀 더 단계적으로 빌드업을 꾸려나갔다. 쵸넥 - 쿠르티치 - 라짜리가 형성하는 삼각형은 파르마의 압박으론 막아내기 어려웠으며 파르마가 압박의 강도를 올리면 중앙의 비카리와 스키아타렐라가 재빠르게 지원을 하면서 측면에서의 수적우위상황을 계속해서 이끌어냈다. 그들은 언제나 측면에서의 삼각형을 유지하고자한다. 자신의 진영에서는 센터백을 포함한 삼각형을, 상대 진영에서는 톱을 포함한 삼각형을 형성하며 상대의 압박을 언제든 풀어나올 대비를 하는 셈이다. 스키아타렐라는 좌 우를 열심히 뛰어다니며 그 삼각형에 안정성을 불어넣어주고 전환 작업을 도운다.
스팔의 주 루트인 우측 라인이 저런식으로 빌드업을 하면, 왼쪽의 미시롤리와 파레스는 직선적으로 침투를 하며 박스에서 안테누치 혹은 페타냐에게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해준다. 미시롤리는 이러한 역할을 사수올로에서 자주 한 바 있어 박스 내 경쟁력에서는 쉽게 밀리지 않으며 파레스 역시 직선적인 움직임 하나는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샘플리치의 이러한 작전은 그가 얼마나 선수 한 명 한 명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중 하나였다.
자, 파르마는 항상 효율적인 공격만을 추구했다. 하지만 그들은 정적이었고 계속해서 팀 단위로 움직이는 스팔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잉글레세가 측면으로 이동하면 그 이동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틈을 활용해야하는데 가우디오는 계속해서 잉글레세의 뒤 쪽에만 머물 뿐이었고, 스키아타렐라의 시프트에 막히곤 했다. 반대쪽도 별 다를 건 없었고. 후에 제르비뉴가 고비대신 투입된 후 제르비뉴와 다 크루즈가 양 쪽으로 윙백의 뒷 공간을 공략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파르마는 그제서야, 그러니까 80분이 다 되어서야 스팔의 공략법을 그나마 알게된 모양새였다. 물론 이 마저도 체력이 떨어진 파레스를 필리포 코스타로 교체하고, 라짜리의 오버래핑을 자제시키며 막혀버렸지만. 아 89분에 엄청나게 좋은 찬스가 있기는 했다. 고미스의 실수와 센터백들의 집중력 저하로 발생한 일이었고, 파르마에겐 둘도 없는 기회였지만 체라볼로는 이를 걷어차버렸다.
(▲ 안테누치의 원더골)
BEST PLAYER - 안테누치
WORST PLAYER - 디 가우디오
로마 vs 아탈란타
‘2 파스토레(AS 윈데르)
‘19 카스타녜
‘22 에밀리아노 리고니(AS 두반 자파타)
‘38 에밀리아노 리고니(AS 파샬리치)
‘60 플로렌찌(AS 에딘 제코)
‘82 마놀라스
전반 극초반, 파스토레의 기가막힌 골이 터지며 로마가 조금은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을 했음에도 경기는 무척 어려웠다. 분명 아탈란타는 제대로 된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하지 않았고, 역시나 그들이 항상 그랬든 가스페리니 감독의 전술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전, 로마는 이렇다할 공격 한 번을 못해봤다. 제코를 활용해 양 윙어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디프란체스코식 측면 활용은 가스페리니 앞에서 무력화되었고, 오히려 그들은 전반전 내내 이끌려다니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탈란타는 이 날 우측, 그러니까 로마의 좌측을 필사적으로 공략했다. 만치니, 카스타녜, 발자니아가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후방 빌드업에 리고니가 보여주는 전방에서의 움직임을 더하니 로마의 수비는 출렁일 수밖에 없었다. 이 선수들이 분명 로마의 선수들보다 떨어지는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볼이 있든 없든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로마를 공략했다. 우선 만치니와 카스타녜, 발자니아는 삼각형을 이루며 로마의 선수들을 끌어들였다. 특히 쓰리백의 윙백 자리를 맡았던 카스타녜는 콜라로프를 끌어들이며 로마의 라인을 강제로 올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고, 발자니아는 펠레그리니와 데 로시 사이의 간격을 넓히도록 뒤로 무르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 때, 전방의 리고니가 그 사이 간격으로 파고들면 파지오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었고, 카스타녜의 전진과 파샬리치의 침투가 동시에 이뤄지며 로마의 수비는 무너졌다. 콜라로프의 특성상 한 번 전진했을 경우 백코트하는 속도가 느렸고 가스페리니는 이를 완벽히 캐치했다.
(▲ 우측면을 공략하는 아탈란타)
물론 자파타를 이용한 좌측 공격도 기본적인 방식 자체는 비슷했지만 크리스탄테가 펠레그리니보다 수비적으로 더 나은 점, 마놀라스의 발이 빠른 점, 플로렌찌의 백코트 속도가 콜라로프보다 월등한 점 때문에 우측 보다는 위력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파지오의 호러쇼가 문제였지만, 그만큼 파지오가 많이 괴롭힘 당한 건 사실이다. 근데 그 상대가 세리에 데뷔전이었던 리고니였던 걸 생각해보면 또..
로마는 후반전에 들어서자마자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단순한 측면공략은 로마의 입장에서 공수 양면으로 치명적인 리스크를 가져가야만 했고, 디프란체스코는 빠른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은존지와 클루이베르트가 들어서면서 파스토레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하였으며 이는 플로렌찌의 자유도를 높여주는 데 일조했다. 기존의 조합에서는 데로시 혼자 홀딩 역할을 맡아야 했기에 볼의 순환이 어렵고 아탈란타 입장에서 막기가 수월했으나, 은존지가 추가된 이후에는 아탈란타가 무작정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통한 수비는 로마의 안정성만 높여줄 뿐이었던지라 전진의 필요성이 두각되었다. 그래서 가스페리니 감독이 생각한 것은 컨디션이 좋았던 카스타녜를 중앙으로 집어넣어 5-3-2 포메이션으로 변경하는 것. 허나 이는 썩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페씨나 대신 들어온 하테보어는 카스타녜보다 공격적으로 더 나은 옵션이 될 수 없었고 수비적으로도 그렇게까지 안정적인 선수는 아니었다. 결국 흐름은 로마쪽으로 완전히 돌아섰고, 제코의 키핑과 플로렌찌의 환상적인 움직임이 만들어낸 만회골이 터졌다.
만회골이 터진 후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이번 경기 두번째 변화를 가져간다. 플로렌찌 대신 쉬크를 넣으며 콜라로프-마놀라스-파지오 로 이어지는 3백을 구축한 것이다. 3-2-4-1 포메이션을 통해 아탈란타를 극도로 몰아세웠고, 아탈란타는 몇 번의 찬스 이외에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아! 파지오의 호러쇼가 한 번 더 있기는 했지만 자파타도 이에 응수하듯 올센의 정면에다 볼을 뿌려버리는 바람에 흐지부지되었다.
(▲ 디프란체스코 감독이 가져간 두 번의 변화 / 왼쪽 -> 오른쪽)
이 경기는 은존지라는 선수가 얼마나 좋은 영입인지 다시금 알게해주는 경기였다. 아탈란타의 수비는 분명 허술했다. 팔로미노-딤시티-만치니 조합은 호흡을 별로 맞춰본 선수들도 아니고 특히 딤시티는 베네벤토에서 안쪽에 박혀있는 수비를 많이 하던 선수인지라 무르면서 하는 수비에는 특히나 쥐약인듯 실수를 많이 저질렀다. 그럼에도 로마는 제대로된 공략을 하지 못했다. 펠레그리니와 크리스탄테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고, 은존지가 들어서자 경기의 흐름은 확 바뀌게 되었다. 이는 그가 얼마나 좋은 영입인가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크리스탄테 영입이 얼마나...아 이건 좀 두고보도록 하자.
아탈란타의 리고니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 가서야 아탈란타의 흐름이 아니고 공을 몇 번 잡을 기회조차 없었으니 영향력이 줄어들었지만 그가 전반전에 보여준 움직임들은 가히 칭찬해줄만한 것들이었다. 파지오를 끌어들이고 카스타녜의 오버래핑을 도왔으며 자파타나 파샬리치에게 안정적으로 볼을 공급했다. 파지오는 극도로 무너졌으며 주앙이 그리울 정도로 처참했다.
BEST PLAYER - 에밀리아노 리고니
WORST PLAYER - 페데리코 파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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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VS 라치오
나폴리 VS 밀란
피오렌티나 VS 키에보 경기도 포함시키고는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다음 라운드는 꼭 5경기 이상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ㅜㅜ
첫댓글 잘 봤습니다!! 리뷰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정성글 대단!
한다노비치는 라이벌팀 선수이지만 안따깝네요.. 저 정도는 가뿐히 막던 선수였는데
콜라로프-파지오 라인은 전 경기에서도 불안불안 했었는데 이번에 완전 터져버렸네요
콜라로프는 백업도 느린데 그 빈자리를 커버 범위 좁고 발 느린 파지오한테 다 맡겨버리니 저렇게 작정하고 노리면 안털리는게 이상한.. 앞으로도 걱정인 부분.. 아무튼 글 잘보고 갑니다
글 잘봤습니다!
간단??? 정성글 잘읽었습니다!
한다신 아쉬워요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