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부처와 마찬가지로 경찰에서도 청와대 파견은 ‘영전(榮轉)’으로 여긴다. 아무나 갈 수도 없다. 일 잘하는 사람이 뽑혀가 빨리 승진하는 코스다. 누구나 기회만 닿는다면 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청 와대 파견 경찰은 대외비여서 공표하지도 않는다. 업무 성격상 주로 민정수석실에서 일하는데 10여명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청와대 파견 경찰을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흘렀다. 최소 인원만 잔류하고 나머지는 전원 복귀한다는 지시가 위로부터 내려왔다. 완전히 물갈이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파견 경찰 대거 교체는 매우 드문 일이다. 상당수는 까닭을 몰라 어리둥절했다고 한다. 실제 일부 파견 경찰 중엔 지인들에게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곧 경찰로 복귀하게 됐다”고 말한 이가 있었다.
청 와대 파견 경찰은 대외비여서 공표하지도 않는다. 업무 성격상 주로 민정수석실에서 일하는데 10여명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청와대 파견 경찰을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흘렀다. 최소 인원만 잔류하고 나머지는 전원 복귀한다는 지시가 위로부터 내려왔다. 완전히 물갈이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파견 경찰 대거 교체는 매우 드문 일이다. 상당수는 까닭을 몰라 어리둥절했다고 한다. 실제 일부 파견 경찰 중엔 지인들에게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곧 경찰로 복귀하게 됐다”고 말한 이가 있었다.
- 작년 3월 경기 용인 경찰대에서 열린 제29기 경찰대 졸업식.
전원 복귀 지시→지시 철회→인사 대상 아닌 2명의 복귀
의문이 증폭된 청와대 파견 경찰 인사
이 방침은 얼마 뒤 없던 일이 됐다. 소수 승진자만 복귀했고, 나머지는 거의 그대로 남았다. 청와대 파견 경찰은 매년 초 경찰의 정기 인사와 맞물려 일부가 교체된다. 승진자는 청와대에서 경찰로 복귀하고, 새 경찰이 파견가는 식이다. 그런데 올해는 승진자도 아닌 2명이 복귀 명단에 포함됐다. 두 사람 모두 청와대와 경찰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이들이었다. 경찰 내부에선 의문이 증폭됐다. 갑작스런 전원 복귀 지시→지시 철회→인사 대상이 아닌 2명의 복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파견 경찰의 문제를 지적한 보고서가 발단”
경 찰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 배경엔 한 ‘보고서’가 있었다는 관측이 많다. 민정수석실에서 일하던 경찰 A씨가 파견 경찰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중 1명에게 건네면서 문제가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다. 보고서엔 ‘청와대 내 이런 저런 정보가 파견 경찰을 통해 외부로 흘러나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후 측근 3인방이 파견 경찰을 모두 복귀시키려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왼쪽),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박 대통령 ‘측근 3인방’과 민정수석실 갈등 양상으로 번지면서 없던 일로
그 러면서 복귀 방침은 없던 일이 됐다고 한다. 일종의 갈등 수습 차원이었다. 대신 애초 문제를 제기했던 경찰 A씨, 그리고 이를 조 비서관에게 보고한 B씨를 복귀시키는 선에서 문제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타협점을 찾은 셈이다. 실제 두 사람은 최근 경찰로 복귀했다.
당 사자들은 이런 관측을 모두 부인했다. 경찰 A씨와 B씨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A씨는 “내가 문고리 3인방의 사람이고, B씨가 조 비서관의 사람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과 다르고 난 그런 보고서를 쓴 적도 없다”고 했다. B씨도 “파견 기간이 끝나서 복귀했을 뿐”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의 측근 3인방들도 “우리가 경찰 복귀 인사에 끼어들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하 지만 경찰에선 측근 3인방과 민정수석실의 갈등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두 사람의 복귀에는 무언가 배경이 있는 게 분명하고 실제로 그런 말이 청와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아니면 일련의 과정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