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태평로
[태평로] '이재명 재판'과 표현의 자유
조선일보
김광일 기자
입력 2024.11.11. 00:10업데이트 2024.11.11. 07:55
https://www.chosun.com/opinion/taepyeongro/2024/11/11/JYSSEGLTEFE3LFE22UU3C5IJF4/
유죄·무죄 판결은 재판부의 몫
단, 거짓말은 '표현의 자유' 아냐
이 권리 남용하려는 자 막아야
국민 다수가 '표현의 자유' 누려
지난 10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건거법 위반 사건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청사 건물로 향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저는 학자들이 말하는 ‘강대국의 조건’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핵, 첨단 군사력, 경제·외교·문화적 사이즈를 갖췄다고 저절로 강국인 것은 아닙니다. 강국이란, 국민이 국가의 공정함에 무한한 신뢰를 가질 때 비로소 그렇게 부를 수 있습니다. 어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든 그들이 “국가는 룰에 의해 판단할 뿐 결코 특정 개인을 위해 모두의 룰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야 진짜 강국입니다. 정부의 공정함이 위협받을 땐 국가 사법이 마지막 보루입니다.
젊은이가 국가 사법이 공정하다고 믿을 때, 다시 말해 편의점 알바생이나 대기업 총수나 유력 정치인이나 똑같은 잣대로 법의 심판을 받는다고 믿고 체감할 때 그들은 국가를 존중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할 결심을 합니다. 이러한 결심의 총합보다 국가를 강하게 만드는 힘은 없습니다.
오는 15일은 우리에게 중요한 날이 될 것입니다. 그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피고인 이재명에게 1심 선고가 내려지는데, 그가 유죄냐 무죄냐를 떠나 훨씬 중요한 게 있습니다.
2016년 실화 영화 ‘나는 부정한다’는 홀로코스트를 조작된 거짓이라고 했던 사이비 역사학자와의 법정 싸움을 그렸습니다.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다니 너무나 쉽게 단죄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사건이었습니다만 의외의 난관에 봉착합니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역사적 기록이나 어떤 주장도 법정에서 법리와 증거에 따라 그 진위를 입증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15일 판결도 비슷합니다. 피고인이 허위 사실을 알고 말했든 모르고 말했든 증거로 판결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유죄를 선고할 경우 야권은 “선거 토론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주장을 펴며 법원 판단을 비난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서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강변입니다. 제가 오늘 재판부에 편지를 드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판결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하는 문제와 직결돼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남용하려는 자들을 막아야만 절대 다수에게 진정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됩니다.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할 순 있지만 거짓을 말하고도 책임을 피할 순 없습니다. 거짓은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다만 피고인이 의도적으로 거짓을 말했는지 여부는 오로지 재판부가 판단할 몫으로 존중 받아야 합니다. 선고가 있기 며칠 전에 언론이 특정 방향으로 예단하려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을 통해 고 김문기 처장의 유족들에게도 답해야 합니다. 재판부는 김 처장의 이름이 확실히 기억됐으며, 유족의 울분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모욕감이 씻어졌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줘야 합니다. 피고인이 “기억에 없다” “체통 떨어진다”고 한 말에 일리가 있는지, 아니면 국가가 유족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를 줘야 하는지 다투고 있는 것입니다.
피고인이 백현동 용도 변경 때 국토부의 ‘협박’을 느꼈는가 아닌가 하는 주관적 인지(認知) 여부만을 판단할 게 아닙니다. ‘협박이 없었다’고 증언한 여러 국토부 공무원과 성남시 공무원의 양심이 정당했는지, 국가가 지켜줄 수 있는지를 판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피고인의 유죄 여부보다 몇십 배 더 중요한 사안입니다.
그날은 국가의 공정함이 얼마나 삼엄한지를 국가 권능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가 국민 앞에 입증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일부 고위 선출직과 수하들이 각종 인허가 결재권을 주무르면서 다른 선량한 공직자를 찍어 누르는 결과였는지 아니면 나름 큰 업적이었는지 양단 간에 확인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이재명을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그의 사법 리스크와 사법 방해 논란을 둘러싼 우리 정치권의 휘둘림 현상에도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김광일 기자
골짝나라
2024.11.11 02:01:08
김명수가 있었던 대법원과는 분명 틀려야한다가 정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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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進韓國
2024.11.11 01:40:09
그렇습니다. 11월 15일 사법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판결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수많은 증거와 증인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다른 사람들의 사건이라면 마땅히 피고가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합니다. 모든 국민은 그날 과연 한국 사법부가 공정을 잃지 않았는지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입니다. 김명수 대법원장 때 사법부는 좌파 편향의 판결을 하여 국민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사법부가 그 오욕을 되풀이할지 아니면 신뢰를 회복할지 국민은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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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
2024.11.11 04:33:35
그동안 국민의 인내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사법부의 판결 로 국가의 자유 민주 주의 존엄성이 있는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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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나라살린다
2024.11.11 04:26:05
이재명 재판 생중계 해야 한다. 이 자의 범죄내용을 국민들이 '직접' 보고 듣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판결 이후 쓸데없는 국가적 정치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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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2024.11.11 05:25:50
천하의 불한당에게 던지는 언론인의 경고다. 사법의 결단과 정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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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나라살린다
2024.11.11 05:14:06
434억원 먹튀 스토리... 언론들은 왜 민주당 먹튀 시도 434억원 이야기 안 하고 있는 걸까?.. 다 알고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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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11.11 05:22:17
종북 좌익 정권 들어서서 한국은 정의와 원칙과 양심이 마비된 불량 국가가 돼 버렸다. 한국의 흥망성쇠는 오로지 주권 행사하는 국민 의식 수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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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lup
2024.11.11 05:38:43
말도많고 탈도많은 이재명재판은 공개하여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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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2024.11.11 06:27:20
5일 후 이 나라가 다시 상식과 시스템이 살아 있는 정상의 나라로 돌아가는 순간을 맞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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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
2024.11.11 06:25:33
법원이 옳발라야 국가가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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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
2024.11.11 07:51:29
주옥같은말씀 면도날같이 판단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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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론 조선일보
2024.11.11 07:36:49
이번주 재판은 사법부가 제 위상을 회복할 수 절호의 기회.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가치가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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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하자
2024.11.11 07:53:06
사법부의 간첩들도 심판받아야 마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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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록홈즈
2024.11.11 07:28:48
김광일기자, 부정투표의혹 제기하면 사람취급 않하는데 트통의 미국부정선거 의혹제기에 대해 한말씀 부탁합니다. 기자라면 의문이 있으면 들여다보고 몸으로 확인해봐야 하는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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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비4해
2024.11.11 07:55:11
울 나라에 만인에 평등한 법이 있었나? 그런 법관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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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2024.11.11 08:09:13
결국 법이 만인에 평등한지, 대한민국 법은 살아있는지를 말해주는 한주가 된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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