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가 육성시스템에 문제가 많다는 것.하루 이틀 문제가 아닌게 맞습니다.
왜 엘지는 삼성이나 두산처럼 선수 육성을 못하는 것일까?
왜 엘지 유망주들은 1군 기회를 가져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둔할까?
왜 엘지만 선수들을 못키울까요??
아니면 기회를 줘도 기회를 살리기 힘들만큼 함량미달의 유망주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일까요?
우선 육성시스템이 책임져야할 단계가 어디까지 인지도 모호합니다.
이를테면 1군에 띌 정도의 선수를 만들기까지의 역할만 잘해도 최소 육성은 한다고 볼 수는 있을 겁니다.
이런 관점이라면 결국 1군에서의 2년 차 이상의 성장세는 육성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는
선수 본인의 노력 여부가 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논리는 1군은 실력을 증명하는 자리며 연습의 자리가 아니라는 1군 적자생존의 원칙과 맞닿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논리는 개성과 개인을 강조하는 메이저리그의 환경에서 철저하게 어울리는 논리일 것입니다.
왤까요?
개성과 개인보다는 학습과 공동체와 헌신을 강조하는 동양 특히 한국의 문화 환경에서는 일괄 대입하기 어려운 논리이기 때문입니다.
빅리그의 경우 정점을 지나 하락세가 예상되는 30대 후반의 야수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계약들이 가능합니다.
거기에는 가족같은 공동체의 의미와 연공서열에 대한 보상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이건 동양 야구 환경의 문화적 특징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환경에서
베테랑들은 기량이 꺽여도 결코 팀내 그 위상이 추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배들에 대한 의존성이 더 강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베테랑과 유망주의 활용에 대한 첨예한 문제는 크게 보면 야구 문화 환경과 결합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순수히 야구의 시각만으로 보기 힘든 복잡한 문제인 것이죠.
더구나 기업이 운영하는 특성과 맞물려 있어서
내부적으로는 기업의 조직 문화가 야구단에도 깊이 적용된다는 것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팀의 유망주들이 타팀에 비해 성장세가 더딘 이유는 전적으로 선수 본인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팀의 시스템 물론 전방위 육성시스템을 포함한 팀 체질과 관련된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문선재 채은성과 같은 저연차 선수들은
본인의 의견이라는 게 없이 몰개성하게 팀과 코칭스탶의 논리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게 우리 야구 문화의 현실입니다.
이들에게 야구란 간단히 말해 직장입니다.
저연차 직원들에게 의사결정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런 문화인 것이죠.
이런 저자세
즉 로키의 문화에서 육성시스템은
유망주들이 2군에서의 성장과정뿐 아니라 1군에서 지속 발전할 때까지 케어와 조력을 할 수 있어야 온전할 것입니다.
전방위적인 육성시스템이 우리 야구 문화에서는 그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면 주요 팀의 육성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갖춰져 있을까요?
우선 넥센은 야구 기업으로 앞서 언급한 국내 환경과는 달리 메이저식로 팜을 운영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고,
엔씨 역시 IT기업으로 매우 자유로운 문화횐경을 바탕으로 유기적 시스템을 갖춘 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두 팀은 거의 빅리그의 모델을 일부 적용한 육성시스템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것인즉 이 두 팀은
대기업 기반인 우리 팀이 적용하기 힘든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봐야 겠습니다.
삼성을 보겠습니다.
삼성의 경우는 시스템 자체가 야구팀이 아닙니다.
삼성의 시스템은 국내 다른 팀은 물론 세계 어느 구단에도 없는 최상의 성질의 것입니다.
흔히 오늘의 삼성 시스템은 김응룡사장의 작품이라고 평하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삼성은 스포츠단을 특히 야구를 기업의 관점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글로벌 경쟁에서 급도약하면서 무한경쟁시대의 걸맞게 기업 전력을 통합했고
야구단 역시 그 통합의 행보를 따르게 된 것입니다.
즉, 야구를 철저히 기업 전략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에 걸맞게 시스템을 설계하여 구축한 것입니다.
삼성은 기업과 야구팀이 같은 궤적을 걷고 있습니다. 그렇게 새겨진 삼성 팜의 핵심은 정보와 분석.
육성에 쓰이는 노력과 전략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비용은 타구단은 비교불가한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획력과 정보력...삼성 육성 능력의 비밀이죠.
삼성은 되는데 엘지는 왜 안되나? 그 답입니다.
엘지는 야구를 글로벌 기업 전략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언컨대 삼성의 시스템은 전세계 최강일 것입니다.
이 상태가 유지되면 10연패도 가능할 지 모릅니다.
두산의 경우는 한국 야구의 모범적 모델입니다.
두산의 경우 스카우트부터 육성까지 철저히 하나의 흐름과 목표대로 움직입니다.
즉, 팀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해 그에 필요한 부분을 설정하고 그 목표에 맞는 선수를 고르고 육성합니다.
우리가 봐도 부러운 두산 야수진.
전부 그렇게 설계되어 성장해 자리잡은 경우들입니다.
오재원은 처음부터 유틸로 설계 성장해 국대급으로 키웠습니다. 놀라운 성공사례인 것이죠.
즉, 두산은 스카우트부터 팀에 적합한 선수를 뽑고 그 선수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고 그 방향성대로 키웁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작하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엘지는 그런 방향성이란게 없습니다.
두산과 비교해서 우리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당장 우리팀 야수리빌딩이 골치아프고 쉽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나성용 서상우 채은성 최승준 등은 포수출신으로 입단해 지금 포수가 아닙니다.
문선재 백창수 정주현 김용의 등 내외야 유랑 생활을 했습니다.
나성용 서상우 윤정우 이천웅 백창수 최승준 등은 모두 20대 후반으로 만일 지금 써보지 못하면
앞으로도 못쓰거나 일부는 정리 대상에 오를지 모르는 기로에 서있습니다.
20대 후반 선수들 중 최승준 빼고는 전부 대졸 야수들입니다. 여기에 박지규 양석환도 미필 대졸입니다.
스카우트 당시 즉전에 가까운 전력들을 뽑은 것입니다. 육성 능력에 자신이 없었던 것이죠.
그런대 20대 중후반 선수들.
나이로만 보면 연차에 상관없이 노망주급 전력으로 분류될 겁니다.
그런데 각자 능력들은 갖추고 있고 쓰기는 빨리 써야하니...
수두룩한 저들 가운데 과연 누구를 쓰고 누구를 정리해야 하겠습니까?
결국 나름대로 포텐들은 있는데 후보는 많고 자리는 한정되고..
그러니 1군 기회를 줘도 특정 선수에게만 몰아서 주기 힘들게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설상가상으로 포지션들이 공교롭게 배테랑이 점유한 곳에 집중되어 있으니 더 기회 제한이 되는 것이죠.
감독입장에서 미칠겁니다.
이런 우리팀 사정...말하면 끝이 없습니다.
이런 사정만 봐도 엘지의 팜이 방향성이 없이 운영되어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두산은 되는데 엘지는 왜 안 될까요? 그 답입니다.
우리는 방향성이 없다. 그래서 일관성이란게 없다.
결국 엘지는
삼성의 기업 전략적 관점도 없습니다.
두산과 같은 방향성도 없습니다.
대기업이기에 넥센과 엔씨처럼 될 수도 없습니다,
싫어하시는 탈지효과란 표현.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는 말인 것입니다.
우리팀 결코 선수가 없어서 리빌딩이 힘든게 아닙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런 현실에 맞게 리빌딩을 해야하는 숙명을 맞았습니다.
리빌딩은 무조건 현실을 인정하고
그 바탕에서 최적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추진해야 성공할 것입니다.
우리 20대 유망주들.
충분한 주전급 포텐을 갖고 있습니다.
이건 모든 팀이 인정하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근거없이 그냥 경기에서 보이는 모습만으로
형편없다고 비난하시면 안 되십니다.
저 선수들만의 개인 문제가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향성
즉 우리는 리빌딩하겠다는 확실한 천명을 해야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래야 저 선수들이 맘껏 포텐을 필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번엔 꼭 리빙딩을 하겠다는 방향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 기회가 소중합니다.
프런트는 부실하고 육성 전략도 미약한 상황에서
결국 저 선수들을 1군 경쟁을 통해 키우는 것이 유일한 출구일 수 있습니다.
하여
선수들의 못미더운 경기력에 무차별 돌을 던지지 마십시오.
지켜봐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닐 겁니다.
결코 지금의 모습이 앞으로의 모습이 아닐 겁니다.
비판여론이 득세하면 그게 엘지 모든 팬의
귀와 눈을 사로잡고 그게 여론을 만듭니다.
그걸 기다리는게 프론트고 그 비판의 수위가 고조에 이르면 감독 교체하는 극단의 출구에 편승하는 수순입니다.
정말 그런 시나리오를 원하십니까?
그렇게 리빌딩을 날리길 바라십니까?
기다려 봅시다.
내년 결과로 판단합시다.
첫댓글 이번 기회를 날리면 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야할 두려움이 앞서네요.
저도 걱정되요..야구에 대해 엘지가 삼성같은 관점이면 아마 매년 엘삼이 정상을 주고 받을텐데...여담인데 전 요즘 야구 처음보는 애들한테 아예 적극 삼성 권유합니다...웃픈거죠.
이천구장도 신설하고 향후 5년안에 분명 좋은 소식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믿을려고 노력합니다.
우리팀은 유망주선수를스카우트하고 활용을못하니 만약제가 프로야구선수면 두산 넥센을선호하겄읍니다그구단에입단하면 출전기회가자주있을것갔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