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왕수석으로 불리는 민정수석 조국은 현재 피의자 신분이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이 ‘드루킹 특검의 수사상황을 부당하게 확인토록 지시했고, 문재인 정권 인사들과 친하다는 이유로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의 비위사실 감찰도 무마하라고 지시했다’며 조국 민정수석을 포함하여 세 사람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동부지검에 고발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조국은 눈도 깜박 하지 않고 있다. 하긴야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검찰을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 정도 밖에 안 되니 김태우 전 수사관 정도는 흙탕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한 마리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 비서관 자리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진 자리로서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입조심을 필요로 하는 자리다. 대통령과 국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그 어떤 정치인보다 많다보니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하는 비서관들은 입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생겨났을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의 총애를 받고 있는 민정수석 조국의 입은 언제나 예외로 등장하여 민감한 이슈에는 어김없이 끼어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조국이 유시민 개인이 운영하는 알릴레오라는 유튜브에 출석하여 국회가 해야 할 일까지 참견하고 나섰으니 참으로 대단한 위세가 아닐 수가 없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문제는 국회가 입법으로 처리해야할 정치적 문제로서 정부의 입장은 해당부처인 법무부가 나서서 밝히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도 좌파 정치인들을 단골로 출연시켜 그들만의 입담을 과시하는 유시민의 개인 유튜브에 출연하여 "국회가 촛불 혁명 이전에 구성됐기 때문에 공수처 설치 법안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한 것은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야당을 조롱한 발언이자 국회를 부정하는 발언으로서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 아닐 수가 없다. 이게 과연 권력 실세의 공직자로서 할 소리인지 참으로 목불인견이 아닐 수가 없다.
조국이 발언한 이 구절은 문재인 정권 핵심 세력이 국회를 얼마나 얕잡아 보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발언이라고 봐야 한다. 이 구절이 대단히 중요한 이유는 야당을 대하는 좌파정권의 진짜 속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저들의 진짜 속내란 현재의 야당은 국정의 동반자가 아니라 방해 세력이자 적폐의 대상이기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야당을 탄핵시켜야 한다는 정권 차원의 메시지를 저런 식으로 표현했을 것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언론을 장악한 청와대가 정상적인 언론이 아닌 좌파 정치인이 운영하는 개인 유튜브를 통해 저런 소리를 했다는 것은 오만함이 도를 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도 결코 틀린 지적이 아니다.
특히 검찰을 비롯하여 5대 권력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현재의 권력이 검찰만 가지고도 때려잡을 사람은 다 때려잡으면서도 앞으로 누구를 더 때려잡으려고 공수처라는 옥상옥을 또 만들겠다는 것도 쉽게 납득할 수가 없는 일이지만, 자신들이 추진하는 정책을 반대한다고 해서 촛불 혁명 이전 국회 운운하면서 시건방을 떠는 조국을 보면 조선시대의 한명회가 연상되기도 하여 독재를 하지 못해 안달이 나 있는 충동심리마저 엿보이기도 한다, 민정수석 자리가 5대 권력기관을 관장하고 인사권과 사정권을 가지고 있어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자리라고 하지만 장관급 후보자 인사 검증을 소홀히 하여 낙마된 사람만 10여명에 달한다는 것은 능력에 비해 머리에 쓴 감투가 그만큼 걸맞지 않다는 뜻으로서 일찍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도 남을 일이었다.
그런데도 조국은 자신의 허물은 묻어둔 채, 수시로 전면에 등장하여 정치적 논란을 불러온 이슈도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검찰이 밤샘 조사를 통해 받은 신문 조서의 경우 판사들이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하면 안 된다'면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한 고등법원 강 모 부장판사의 당연한 지적에 조국은 인신공격으로 대응했고, 검경 수사관 조정안도 직접 발표했으며, 정부 개헌안을 발표할 할 때도 법무부 장관을 제치고 자신이 직접 나섰으며,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법원행정처 판사들을 재판하기 위해선 특별재판부 가 필요하다면서 앞장서서 주장한 사례 등에서 보듯 국무총리나 주무장관이 무색할 정도로 끗발을 부렸다.
조국을 비롯한 정권 핵심세력은 걸핏하면 촛불 혁명이라는 말을 자주 등장시켜 지지자 결집을 유도하는 전술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좌파세력이 만들어낸 촛불 혁명이라는 말의 유통기한도 과연 언제까지 유효할지 의문이다. 2년 전, 멀쩡한 대통령을 좌편향 언론들이 가공 생산한 미확인 보도를 탄핵의 근거로 삼아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절차적 정당성까지 무시하며 강제로 탄핵시킨 후, 정권을 잡은 것을 촛불 혁명을 통해 탄생한 정권이라고 저들은 말하고 있지만, 그 말은 그들만의 리그에서나 통하는 말일 뿐, 촛불 혁명이라는 말에 피로감을 가지는 국민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차기 대선에서 야당으로 정권이 바뀌게 되면 촛불 혁명은 촛불 반란으로 뒤바뀌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의 시한은 5년이다. 조만간 반환점을 돌게 된다, 정권의 몰락은 언제나 과시하기 좋아하는 권력 실세의 입이 화근이 되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권이 몰락한다면 그 발단은 어쩌면 조국으로부터 비롯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태우 전 수사관은 조국을 고발하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서 있으면 서서 싸우고, 넘어지면 바닥을 구르면서라도 싸울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국은 비단 김태우 전 수사관이 아니더라도 내년 4월이면 촛불 이전의 국회와 촛불 이후의 국회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도도히 흐르고 있는 밑바닥의 민심은 내년 4월을 넘어 차기 대선을 향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 첫 장면은 내년 4월 총선 때 보게 될 것이다, 조국이 그때까지 그 자리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때, 처참하게 일그러진 조국의 몰골을 화면을 통해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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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의 종곡을 탄주하기 위해 수많은 오키스트라의 현이 울어야 했듯.
정권의 종말도 요란한 불협화음 속에서 서서히 막을 내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