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하다
생각해 보니 신혼여행을 마지막으로 해외여행은 10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여행은 내가 잘 아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처음 접하는 3명의 교수들과
회갑이 넘으신 모기업 회장님을 모시고 가는 것이라 생각하니 부담감은 더욱 심했다.
여행지인 중국 해남도의 겨울은 우리나라 5월정도의 날씨라 하여 긴팔옷과 반팔옷을
반반씩 준비했고 바지는 여름 면바지로만 준비했다.
예전의 동남아 여행시 그나라 전체에서 풍기는 향신료 때문에 한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남들이 보기에 창피하지 않을 만큼의 초콜릿과 영양갱을 준비했다.
딸 미연이가 초콜릿은 조금 남겨 오라고 귀끔을 한다.
일반 관관여행이 목적이 아닌 골프여행이기 때문에 티(T)는 20개 공은 60개씩이나 준비를
했고 장갑도 2장을 새로 구입했다.
출발을하다.
비행기 출발시간은 새벽 6:30분. 여행사 안내원과 미팅은 새벽 4:30분.
준비물을 몇번이나 확인하고 저녁 12:30분에 출발을 했다. 일요일 저녁의 차막힘과 초행길이라는
부담감으로 2시간 일찍 출발을했다. 가는길에 직원 2명을 태우고 영동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
영종도를 지나 공항에 도착하니 2:30분. 장기주차장에 주차하고 미팅장소에 도착하니 시간은 아직
3시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루함을 대화로 달래가며 기다리다 보니 정확히 4:30분이 되자 여행사의
안내원이 도착했다. 우리들의 나머지 일행은 느긋하게 30분이 늦은 5시가 되자 모습을 나타냈다.
캐디빽, 보스턴빽, 여행용 가방을 수화물로 부치고 우리들 일행도 해남도행 남방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남방항공
티케팅을하고 비행기에 오르자 중국 스튜디어스가 어설픈 톤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며
친절하게 맞이해 준다. 좌석을 찾아 않고나니 자리가 좁아서 4시간을 않아 있을 자신이 없다.
이럴때는 잠을자는 것이 최고인데 잠은 잘 오지 않는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땅콩, 물이
순서대로 나오고 기내식으로 샌드위치와 빵2개가 나왔다. 후식으로는 쥬스를 한잔 마시고
와인도 한잔 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좁은 공간에 라인을 그어놓고 입국 심사를 한다. 라인에 발을 걸치면 여지없이
공안이 와서 제지를 한다... 무식하고 친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중국놈들.
가이드
연변 출신의 중국 현지인 여성 가이드.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우리나라 한성대학교를 휴학중에
있다고 하며 서울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이 있는듯 했다.
한마디로 정이 안가는 스타일 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리 계산을 한후 심하게는
30배까지 튀겨서 계산을 하고, 안전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우리들이 중국문화을 직접 접하는 것을
꺼리며 해남도의 물가을 애매모호하게 몰고 갔다.
첫날 한국의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현지인들의 소주를 먹고 싶다고 하니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어쩔수 없이 첫날은 속아주는 입장에서 가이드가 원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50만원 정도의 금액을 제시하더군.... 역시나였다.
나이가 드신 교수님 한분이 저 가이드는 벌써부터 저렇게 사니 앞으로는 어떻게 살지 참 불쌍하다고
하시는데 그말을 듣고나니 정말 불쌍해 보였다.
음식
출발전 부터 제일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 음식이었다. 일반 관광도 아니고 하루에 10km이상을 걷는
골프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또한 내가 신경성대장증후군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생각했던것 보다는 음식들이 입에 맞았다.
아침은 호텔에서 빵과 커피정도로 해결을 했고, 점심은 골프장에서 나오는 뷔페로 해결을 했는데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 향신료를 넣지 않고 요리를 한듯 했다. 저녁은 중국 현지음식을 먹었는데
한국에서 중국요리를 가끔 먹어서 그런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날 가이드의 경고를 무시하고 중국 뒷골목의 포장마차에서 2원(한화260원)짜리 소주와
각종 음식을 먹었는데 그것도 먹을만했다. 푸짐하게 시켜놓고 먹고 나오면서 계산을 하니
25원(한국돈 3250원)이라하여 50원을 주면서 나머지를 팁이라고 하니 아주 좋아하였다.
결국 준비해간 쵸콜릿과 영양갱은 고스란히 집으로 가지고 왔다. 미연이가 아주 좋아했다.
골프
이번 여행의 목적은 골프였다. 한국에서는 골프를 친다고 하면 보통 5시에는 일어났었는데 이곳도
역시 5시에는 일어나야만했다. 덕분에 하루에 5시간이상 잠을 자지 못했다.
우리회사 오너의 경기고등학교 모임중 기골모(기분좋은 골프 모임)에서 여행계획을 세웠었는데
인원이 최소 7명은 되어야 한다고 해서 나를 비롯해서 3명이 더 곁다리로 참석하게 되었던 것이다.
18홀 1일, 36홀 3일 총126홀 코스의 골프을 위한 여행이었는데 18홀 2일, 27홀 2일로 축소해서
총 96홀을 치고왔다.
골프장은 우리나라처럼 높낮이가 심한곳은 없고 전부 평지에 가까웠고 잔디는 양잔디로 되어
있었다. 특이한 것은 1인 1캐디로 운영이 되는데 캐디들은 18~22살 정도의 남,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나라 특유의 발음으로 한국말도 간단하게 할줄 알았다. 이 캐디들은 가이드 하고는
다르게 아주 착하고 순수했다.
회장님을 모시고 골프를 치는데 나이드신 분이 얼마나 잘치시던지... 예전엔 씽글을 치셨던
분이라고 예기만 들었는데 실제로 정말 잘 치신다. 골프만 잘치는 것이 아니라 레슨도 프로급이시다.
이분한테 칭찬의 힘이라는 것을 배울수 있었다. 잘못된 점은 간단히 예기를 해주시면서 잘한점은
계속해서 칭찬을 하신다... 칭찬을 받으면서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게 만든다. 이사람은 남을
기분좋게하며 가르치는 힘이 있는듯 했다.
닥터피쉬
차로 이동중 닥터피쉬라는 간판을보고 여행 3일째는 오전에만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온천을 하기로
했다. 온천은 시내에서 약간 벗어난 외지의 별5개의 좋은 호텔안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나리 피레미 절반크기의 닥터피쉬들이 있는 탕안에 들어가니 기다렸다는 듯이 몇 백마리의
물고기가 발바닥에서부터 가슴까지 달라 붙었다. 처음엔 징그럽더니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으니 나름대로 견딜만 했다. 고기들이 각질을 때어 먹는것 같은데 탕 밖으로 나오니 티도 나지 않았다.
어째거나 좋은 경험이었다.
해남도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인데 이번에도 사전 지식없이 몸만 떠났다. 많이 후회 되었다.
해남도는 중국 8대성 중에 하나이며 800만 정도의 인구에 겨울은 평균기온 24도이고 여름에
더울때는 48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는 곳이고. 여름에는 워낙 더워서 전부 집안에서 생활을
한다고 한다. 시내는 우리나라 서울과 비슷한 건물과 간판이 늘어져 있지만 외곽으로 약간 벗어나면
우리나라 70년대를 방불케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특히 시내의 어마어마하게 큰 빨간색의 불켜진
간판과 시골의 비포장, 쓰러져가는집 등을 비교해 보면 같은 나라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남자들은 집에서 쉬고 여자들이 일을해서 생활을 유지하는 곳이고, 여자나이 20살을 넘기지 않고
시집을 가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필리핀이나 베트남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평균키가 우리나라
보다 10cm는 작아 보인다.
해산물이 유명한 곳이라고하여 첫날 해산물을 먹었는데 온통 기름으로 튀겨 나와서 네발달린 짐승의
고기를 먹는듣 하였다. 그래도 나름대로 한국인이라는 것을 신경 쓰느라 다근바리회 몇 저름이 식탁에
나왔다.
술은 보통 35~55도 정도의 백주뫄 맥주를 시켜놓고 먹었는데 백주는 우리나라의 소주잔 4분의1 정도의
잔에 따라마시고 맥주는 우리나라 하이트와 맛이 똑같았다. 타이거 맥주를 시켰더니 타이거 맥주
마크 로고가 여러군데 새겨진 옷을 입고 들어와 술을 따르길래 우리들 모두는 타이거맥주 만드는
회사에서 홍보나온줄 알았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맥주회사마다 서빙보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한다.
이곳은 날씨로 인해 12~2월까지 3개월 동안만 관광지로 유지되는데 관광객중 95% 이상이 한국사람
이라 한다. 실제로 한국인, 중국인외에 다른나라 사람은 못본듯 하다.
집으로 돌아오다.
저녁 1시 비행기의 시간을 마추기 위해 쇼핑을 두군데하고 저녁을 7:30분~11시까지 먹었다.
장시간 저녁을 먹다보니 생각보다 술을 많이 마셨다. 덕분에 비행기 타자마자 떨어져서 눈을 뜨니
인천공항 이다. 서울 마포에 회장님 모셔다 드리고 원주로 오는동안 얼마나 졸리던지....
나름대로 느낀점이 많은 꿈같은 관광이 된 듯하다.
거의 20시간을 자고 회사에 출근을 했는데 회사일은 어떤것 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감을 못잡겠다.
첫댓글 간만에 장문을 보는구만. 닥터피쉬 나도 경헝해보고 싶었는데. 느낌이 정말 궁금해. 참 향신료는 나도 싫어.으~~ 근데 가이드 너무 심한데 손좀 봐주지 그랬냐.
고생했겠네. 나도 작년에 다녀왔었는데... 닥터 피쉬 있는 호텔이 주강남천온천 맞지? 골프 스코어는 왜 빼먹누? 중국 여행시에 가이드(조선족) 잘 만날 확률은 글쎄...10%쯤 될려나? 해구만 간게 아니라 산야도 간것 같네. 날 따뜻해지면 북경도 함 와라. 한 판 뜨게...^^ 그리고 사진이 없어서 뭔가 허전~.
나도 여행이나 가야겠다~ 추천 쫌^^
허걱!...너 물건너 갔다 왔냐?...말도 읍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