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모세가 주님을 만나는 장면이었다.
장인 이트로의 양을 돌보는 모세가 호렙산에 오를 때
"모세야! 모세야!"
그러자 모세는
"예, 여기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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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자손을 탈출 시키라는 명령을 하셨다)
모세가 자신이 어떻게 이집트에서 민족을 구하겠냐고 하자
주님께서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내겠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
라고 하셨다.
"젬마야! 젬마야!"
"예, 주님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
"주님! 저는 가정 성소에 머물며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매일 크고 작은 결정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당신이 주관하시어
제 삶을 되돌아 보니 늘 은총 속에 저를 이끌었음을 고백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내가 너와 함께 했었단다.
그것이 내가 너와 함께 했음의 표징이다. "
성경을 읽을 때 나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 믿는다.
모세에게 하는 말이 곧 내게 하는 말씀이다.
어제 예술의 전당에 가서 라울 뒤피전을 관람했다.
아름다운 자연이 화가의 눈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그림은
남의 눈을 통해 자연을 새롭게 인지하게 된다.
"삶이 내게 항상 미소 짓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를 지었다."
는 그의 그림은 파블로피카소가
"라울 뒤피의 그림은 항상 나를 행복하게 한다. "
라고 했듯이 색깔은 따뜻하고 온화하고
이국적인 풍경은 당장이라도 파리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아름다웠다.
예술의 전당의 소품샵에서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소품들이 된 예술작품을 구경하고
지인과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이탈리안 음식을 먹고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저는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늘 감사하게도 후회되지 않는 결정을 해 왔어요.
다시 돌아가도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러나 그분은
"와~ 저와 너무 다르시네요.
저는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 인생을 완전히 다시 살고 싶어요."
단언컨데 인생을 다시 살 수는 없다.
딱 한 번 주어진 내 삶에서 별로 후회할 것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드릴 일인가!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 후회하지 않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나이에 내가 거둔 많은 것들은
내 노력보다도 더 큰 열매들이었고 은총이었음을 고백한다.
천주교 신자인 내 삶의 지향은 주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말씀은 사랑이고
그 사랑으로 세상을 그리고 인간을 그리고 나를 만드셨고 다스리신다.
내 삶의 주인이 그분이심을 오늘도 미사봉헌 중 고백하니
더 겸손한 철부지가 되어
언제나 순명하는 젬마가 되길 기도하며 두 손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