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바위]
썰물이 거의 끝날 무렵이면 이 주변에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해삼, 낙지들을 잡을 수 있다는데~
지금은 아무리 봐도 갯바위에 붙어있는 굴만 눈에 보인다.
부채바위와 남대문 바위까지 모두 둘러보았으니
이제 승봉도의 절경은 다 섭렵한 셈이다.
○ 승봉도 이일레
해변과 야생화
부채바위 해변을 떠나 승봉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이일레 해수욕장으로 바지락 체험에 나선다.
[이일레
해수욕장]
이일레 해수욕장 부근 풀숲에 여러 야생화들이 피어있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자주색 섬초롱꽃도 보이고
[섬 초롱꽃]
수줍어 고개 숙인 붉은 참나리 꽃도 눈에 띈다.
[참나리꽃]
북아메리카 원산, 노란 금계국 꽃과 함께
[금계국]
국화과(菊花科)의 두해살이풀 지칭개꽃이
화장하지 않은 수수한 맨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지칭개]
낭미화(狼尾花)라고도 부르는 까치수염 꽃도 눈에 띈다.
꽃의 색깔이 까치 깃털을 닮았다고 우기는 사람과
산신령의 수염을 닮았다고 우기는 사람 사이에서
마을사람들이~ 그렇다면 공평하게 "까치수염"이라고
부르자고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전설이 서려있는 꽃이다.
[까치수염
꽃.. 까치수영이라고도 한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피서지로 그만이라는
이일레 해변 산책을 끝으로 승봉도 여행~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이일레
해수욕장]
○ 승봉도~인천 연안부두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오후 3시 40분에 승봉도를 출발하는
인천행 쾌속선 "레인보우"호에 아쉬움과 함께 올라탄다.
짧은 시간이나마 정 들었던 섬을 막상 떠나려니 섭섭하다.
아~듀~ 승봉도~ 담에 또 만나자~!
[아듀~
승봉도]
몇 시간동안 풍광이 수려한 바닷가를 따라
느릿느릿 기분 좋게 종주했던 승봉도가 점점 멀어져 간다.
1박 2일 동안~ "섬마을 선생님"의 고향 대이작도와
봉황새가 날아 오르는 섬~ 승봉도에서 가져봤던
꿈결처럼 행복했던 시간들이 아스라한 추억이 되어 멀어져 간다.
[멀어지는
승봉도]
던져주는 새우깡에 길들여진 한 무리의 갈매기 떼가
쾌속으로 달리는 배 꽁무니를 계속 따라붙는다.
갈매기가 따라붙을 정도의 속도를 가진 배는
더 이상의 쾌속선이 아니라는데~ 정말 그런 것도 같다.
배는 다시 자월도 선착장에 잠시 기항한다.
뽀얀 해무에 덮여있던 어제 아침과는 달리
자월도 선착장은 맑게 개어있고 낚시꾼들이 늘어서 있다.
[자월도]
자월도를 떠나온 배는 오른쪽 저 멀리~
큰 굴뚝들을 가진 영흥 화력발전단지를 지나더니
[인천대교]
다시 맑게 갠 인천대교 아래를 통과한다.
아기자기 한 볼거리가 많았던 승봉도와
옛날 말 생산지로도 유명했다는 대이작도에서의 1박2일 여행~!
이 여행은 이제 내 삶에 있어서 또 하나의
멋진 서정시(詩)가 되고 감미로운 노래가 되어~
두고두고 반추하게 해줄 금싸라기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끝>
첫댓글 한 편의 멋진 글과 사진첩이넹 앉아서 인천 앞바다 다 둘러봤네...정말 우리나라는 좁지만서도 이렇게 찾아보면
조용하고 깨끗하고 때묻지 않은 명승지가 많다....나도 한 번 가봐야 겠다 ㅎㅎㅎ 이렇게 멋진 풍경을
행복한 마음으로 보여준 채은이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한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