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독서ㅡ 안선모 작 청소년소설 《오빠는 하우스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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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느지막이 일어나 청소를 하고 간단하게 아점을 먹고 밀린 독서를 했다. 음악을 크게 틀고 책을 읽자니 내가 꽤 행복한 인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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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요즘 공부를 시작한 주역을 조금 읽고, 오후에는 청소년소설 《오빠는 하우스보이》를 읽었다.
일제시대에는 전쟁 무기를 생산하는 조병창으로, 해방이후에는 미군기지 애스컴이 되어야 했던 부평의 너른들 땅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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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에 의해 수난을 겪어 고단한 땅의 이야기만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도 고단하다. 폐병 걸린 아버지 때문에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주인공 선기 가족, 아버지가 술과 도박으로 큰 빚을 져 팔려간 은자 가족, 미군과 살림을 차린 양공주 등 인물들을 통해 1960년대 시대상과 인간상, 생활상을 촘촘히 복원하면서 아무리 절망이 가득한 공간이라도 웃음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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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이야기가 과거의 항수로만 향한다면 그것은 죽은 이야기일 뿐이다. 과거의 이야기가 새로운 시작이 되어야 한다. 《하우스 보이》는 1960년대 이야기를 통해 지금 풍요의 시대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들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해준다.
꿋꿋이 삶을 영위하는 것의 고귀함, 이웃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 등으로 사회적 소외된 곳(애스컴, 그중에서도 미쓰비시 공장 때 생긴 줄집이라는 공간)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공간을 작가는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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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선기의 오빠는 가정형편상 고등학교 중퇴를 하고 미군의 하우스보이가 된다. 즉 미군의 집에서 심부름을 하는 소년이다. 6.25이후 우리나라의 소년들이 하우스보이가 된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고, 그중 몇몇 소년들은 운좋게도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신화를 이루었지만, 대부분이 괄시를 받고 학대를 당하기도 하였다. 현대사의 아픈 단면이다.
첫댓글 그 바쁜 중에 이런 리뷰까지...김진 작가님, 고맙습니다^^
정말 바쁜 김진샘인데. 정성없인 리뷰쓰기 힘들어요.
짝짝짝 !
김진 샘 책 나오면 저도 정성들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