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97호 청자 음각 연꽃 넝쿨무늬 매병
목차
1. 개요
2. 내용
3. 문화재청 홈페이지 설명 내용
1. 개요
靑磁 陰刻蓮花唐草文 梅甁.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은 고려시대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 항아리다.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이라는 이름을 풀이해 보면, 연꽃과 당초 무늬를 음각으로 표면에 새겨 넣은 청자로 된 매병이라는 뜻이다. 연화당초문(蓮花唐草文)은 연꽃과 그 당초 형상을 음각으로 만든 무늬라는 것으로, 여기서 당초(唐草)란 덩굴을 뜻하며 특정한 식물의 덩굴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당초 무늬는 일반적인 덩굴이 이리저리 꼬여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무늬를 말한다. 비슷한 것으로는 이슬람 문화권의 아라베스크 무늬가 있다. 다만, 여기서는 연화당초라고 했으므로 연꽃과 이 연꽃의 줄기 덩굴을 지칭한다. 매병(梅甁)은 본 항아리와 같은 형태의 항아리를 뜻하는데 주둥이는 작고 상부는 풍만하여 볼륨감이 있지만 하부는 (상부에 비해) 홀쭉한 항아리를 가리킨다. 매병 중에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국보 제68호로 지정된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이 있다.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의 출토지나 입수 경위 등에 관해서는 딱히 알려진 정보가 없으며, 이로 미루어보아 현전하는 고려청자들의 절대 다수처럼 본 매병도 일제강점기에 도굴로 유출된 유물일 것으로 보인다.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은 1962년에 국보 제97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2. 내용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은 높이 43.9cm, 입지름 7.2cm, 밑지름 15.8cm의 항아리로, 형태는 고려시대 제작된 매병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본래 매병이라는 형태는 중국 당나라와 송나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는데, 이 형태가 고려로 넘어온 뒤로 고려에서 독자적인 스타일로 발전시켜서 고려청자 매병은 그 특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또한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은 유약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발라져서 고려청자의 상징이랄 수 있는 담녹색의 비색이 은은하고 투명하게 잘 보존되어 있으며, 표면에 가득 새겨진 연꽃과 줄기 덩굴, 그리고 덩굴에서 뻗어 나온 이파리들의 문양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항아리의 전체적인 보존 상태는 아주 약간의 손상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매병 특유의 풍만함이 우아하게 잘 살아 있다.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 표면에 줄기덩굴과 이파리 사이사이로 새겨진 연꽃은 활짝 피어난 형상이며, 연꽃 줄기 덩굴은 어지럽게 얽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되어 있는데 이 줄기 덩굴에서 뻗어나온 이파리들은 항아리의 표면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줄기 덩굴과 이파리들은 실제 식물처럼 자유롭게 이리저리 뻗어있는데, 항아리 상단부의 주둥이 주변으로도 덩굴과 이파리가 자연스럽게 조형되어 있다. 특히 줄기 덩굴의 곡선이 항아리 몸체의 곡선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고 평가된다.
항아리 몸체의 제일 하단부에는 구름 무늬 띠를 둘러서 마무리 했다. 항아리 몸체에 새겨진 무늬들은 모두 음각으로 새겨졌다.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에 대해 더 전해지는 자료는 없어 추정이지만, 항아리의 형태나 항아리 표면에 발린 유약의 질감으로 미루어보아 아마도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일대에 있는 고려청자 도요지들 가운데 하나에서 본 항아리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청자의 조형 수준이 높은 것으로 짐작해보면 본 항아리의 제작 시기는 고려청자 제작이 전성기를 이루었던 12세기일 것으로 추정한다.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은 그 자체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고려시대의 세련되고 뛰어난 청자 제작 수준을 보여주는 공예품으로서의 미적인 가치 등을 인정 받아,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97호로 지정되었다.
3. 문화재청 홈페이지 설명 내용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 (靑磁 陰刻蓮花唐草文 梅甁)
고려시대 만들어진 청자매병으로, 높이 43.9㎝, 아가리지름 7.2㎝, 밑지름 15.8㎝이다. 원래 매병의 양식은 중국 당나라와 송나라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는데, 고려 초기에 전래된 이후 곡선이나 양감에서 중국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여 고려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창조하게 되었다.
이 매병은 작고 야트막하나 야무진 아가리와 풍만한 어깨와 몸통, 잘록한 허리, 그리고 아래부분이 밖으로 약간 벌어진 곡선에서 전형적인 고려자기 임을 알수 있다. 아가리는 일반적인 매병 양식으로 각이 져 있으며 약간 밖으로 벌어졌다.
몸통에는 연꽃덩굴 무늬가 전면에 힘차고 큼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맑고 투명한 담록의 회청색 청자유가 전면에 고르게 씌워져 있으며, 표면에 그물 모양의 빙렬(氷裂)이 있다.
유약의 느낌이나 작품의 모양새를 보면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가마에서 구워 냈을 것으로 추정되며, 12세기 고려 순청자 전성기의 작품으로 보인다.
연꽃무늬를 감싸고 있는 넝쿨무늬의 윤곽선은 조각칼을 뉘여서 음각하였기 때문에 반쯤 양각(半陽刻)된 것처럼 보인다. 고려청자에 사용된 음각기법은 초기에는 가늘고 예리한 음각 무늬 이지만, 고려청자 전성기인 12세기 중엽이 되면 이처럼 선이 굵어지고 반 양각된 것처럼 처리하는 특징이 있다.
청자 참외 모양 병처럼 오직 형태와 색으로만 그릇의 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고려청자가 있다면 이와 다르게 국보(옛 지정번호 국보 제97호) 청자 연꽃 넝쿨무늬 매병은 선 굵은 연꽃이 커다란 매병 전면에 가득히 그려져 동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고려는 불교국가로서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을 귀하게 여겼다. 1124년에 발간된『고려도경』에는 고려인들이 연꽃을 비롯하여 연근·연밥까지도 신성하게 여겼다는 기록이 있다. 이 매병의 연꽃은 비췻빛 비색과 조화를 이루며 12세기 고려인이 추구한 미감을 보여준다.
부드럽고 유려한 고려 매병의 곡선미를 잘 보여주는 청자 연꽃 넝쿨무늬 매병
이 매병은 높이가 43.9cm에 이르는 큰 작품으로 중국 매병의 긴장된 선과 전혀 다른, 부드럽고 유려한 고려 매병의 곡선미를 잘 보여준다. 어깨의 풍만함이 강조되어 역삼각형 구도를 하고 있으며 아랫부분은 당당하게 이를 떠받치고 있다. 몸통 전면에 큼직한 연꽃과 넝쿨이 한데 어우러져 굵은 선으로 시원하게 새겨져 있으며 굽다리 둘레에는 뇌문(雷文) 띠가 음각되었다. 그러나 연꽃과 넝쿨의 잎맥은 가늘고 예리한 선으로 표현하여 섬세함을 더하고 있다. 정련된 태토에 연한 녹색이 감도는 투명한 청자유가 고르게 시유되었으며 설 핀 빙렬(氷裂)이 번잡하지 않게 나 있다. 이 같은 전성기 청자 파편은 주로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청자 가마터에서 많이 발견된다.
중국 송대(宋代)의 시(詩)에 등장하는 ‘매병(梅甁)’은 꽃을 꽂는 용기나 방안에서 감상하는 용기를 지칭한다. 그러나 이것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매병인지는 알기 어렵다. 매병에는 원래 사다리꼴 뚜껑이 함께 구성되어 술이나 각종 음료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최근 서해안 마도 인근에서 꿀을 의미하는 ‘蜜(밀)’이 쓰인 죽간이 매병과 함께 인양되어 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매병에 담겼다는 것이 알려졌다.
국보 제97호
청자 음각 연꽃 넝쿨무늬 매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