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 그릇전,의류전,신발전,철물전,잡화전 등 생필품도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가 있다.
규모에 비해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팔도시장은 유서 깊은 사적공원인 수영공원과 맞대고 있어 어깨에 힘(?) 꽤나 들어가 있는 시장이다. 수영공원의 4~500년 된 푸조나무와 곰솔나무 등이 이 시장을 등에 업은 형국으로,시장의 따뜻한 기운을 북돋아주는 듯 하고,또 공원에서 가끔씩 열리는 수영야류의 신명난 장단으로 항상 흥에 겨운 시장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신명에 술 한 잔 없을쏘냐? 팔도시장은 불빛이 드는 저녁이 되면 또 다른 모습의 옷을 갈아입는다.
소박한 술자리가 제법 왁자하고 거방지게 벌어지는 것이다.
명태대가리 지짐,가오리찜에 막걸리가 좋은 염매(廉賣)집들,닭발,생선구이가 맛있는 포장마차,선지국에
뚝사발 한 그릇의 선지국집 등 서민 주막들이 우선 판을 벌인다.
뒤이어 광어 한 접시에 집, 산오징어집'과 각종 육고기 및 해물을 싸게 구워 먹을 수 있는 '구이집'들이
불을 밝힌다.
지금은 뒷골목으로 밀려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붉은 조명 아래의 '아가씨 비어 바'가
거나한 술꾼들에게 문을 열어 주면,팔도시장의 밤 풍경은 이윽고 완성 되는 것이다.
참고로 팔도시장 맞은편 육교 밑에 형성되어 있는 '양곱창 골목'도 그냥 스쳐 지날 수 없는
강한 유혹의 맛골목이다.
이처럼 서민들에게 다양하게 열려있는 팔도시장은 생활 속 '다양성의 공간'이다.
수영 뒷골목에서 숨김없이 자리를 내어주고,가식없는 얼굴로 서민을 맞이하는 팔도시장.
수영야류의 신명이 구석구석 스며들어 있는 곳. 때문에 '수영 들놀음의 말뚝이'를 닮은 팔도시장이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