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몰러 나간다
박동진 옹
김광한 글
판소리의 대가(大家) 박동진 선생님은 우리의 판소리를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등 기존의 한국 민속담에서 벗어나 민담이나 성서속의 인물과 위인들의 생애를 판소리화해서 완창(完唱)한 것으로 유명하다.이미 1955년도에《흥보가》의 5시간 완창 발표를 가졌다. 이 발표회는 UN군 사령부 방송 VUNC를 통해 방송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것을 기점으로 1969년 《춘향가》 8시간, 1970년 《심청가》 6시간, 1971년 《적벽가》 5시간,《수궁가》 4시간의 완창 발표를 연달아 진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1970년 《변강쇠타령》, 1972년 《배비장타령》, 《숙영낭자전》, 《옹고집타령》등을 복원, 완창 발표를 가졌고,《성웅 이순신》, 《성서 판소리》등 새 판소리를 작창(作唱)하는 등 소리꾼으로서 전면적인 활동에 나섰다. 특히 《적벽가》의 완창 능력을 인정받아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1916년 충남 공주에서 탄생해 2003년에 타계했으니 그 긴 생애동안에 많은 제자들을 길렀고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한국민들의 설움과 한을 씻어주는 노래들을 불러 지금도 많은 후학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있는 전설적인 분이다.
특히 이분의 흥보가에 나오는 <제비 몰러 나간다>는 노래가사는 어느 제약회사의 시엠송이 되기도했다.동생 흥보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어 제비가 그 보답으로 박씨를 물고와서 심었더니 열린 박속에 온갖 보물들이 들어이어 큰 부자가 된것을 알고 그 형 놀보가 자기도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부자가 되기 위해 일부러 제비를 잡아다가 다리를 부러 뜨리고 거기에 헝겊을 감아 날려보냈다는 이야기가 바로 <제비 몰러나간다>이다. 제비 몰러 나간다란 말은 제비를 후려치러 간다는 뜻이다.제비란 새는 열대 지방에서 날씨가 따뜻하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철새인데 온갖 해충을 잡아먹어서 익조(益鳥)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런 익조 말고 다른 뜻의 제비가 있는데 이 제비는 카바레나 할망구들이 영감이 죽어 심심해서 잘 다니는 콜라텍 같은데서 기생(寄生)하는 기생(妓生) 오라비같은 男娼같은 자를 일컫기도 한다.날렵한 춤솜씨와 빤들빤들한 생김새와 감칠맛나는 목소리로 <사모님 춤 한번 추실까요?>하면서 유혹하고 나중에 여자들의 약점을 잡아서 공갈협박을 하는 자들을 일컫기도 한다. 아주 고약하고 나쁜 제비들이다.
남녀관계란 사랑이 전제가 되어야하는데 사랑은 행방불명이고 겉으로는 사랑한다는 말을 매달고 다니면서 몸과 돈을 갈취하는 자에게 첨부터 사랑이 있을리가 없다. 그러나 어디 이런 제비만 나쁘다고 할수가 있겠는가.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란 자들이 입으로는 애국심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검은 돈을 쫓는 행태, 제대(祭臺)에서 신자들에게 개인과 국가를 망하게 하는 강론을 하는 종북 신부, 목사 승려 등등 겉으로는 연미복(燕尾服)을 입은 날렵한 몸매의 제비같지만 속셈은 음험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 지도자 행세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까운 노릇이다.흥보가에 나오는 제비는 재래종 제비인데 반해서 요즘의 정치인 신부 기자 방송앵커 법관 등등 방귀께나 뀌는 신종 제비들은 그 빛깔이 빨간게 특징이다.하늘나라에 계신 박동진 명창을 모셔다가 新 홍보가를 열창케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