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4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신학생 때 궁금한 것이 생기면 가는 곳이 있었습니다.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 가서 이 책, 저 책을 찾아보면서 제가 원하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물론 곧바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도서관에 머물러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어떨까요? 혹시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총류, 철학, 종교, 사회과학, 순수과학, 기술과학, 예술, 언어, 문학, 역사’의 주제를 숫자로 분류하는 십진분류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데, 굳이 많은 시간을 들이는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챗 GPT를 통해 세계명의 모든 정보를 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손쉬운 방법들로 다양한 연결이 힘들어집니다.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정보도 때로는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지만, 정보를 찾게 되는 과정 안에서 얻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원하는 내용보다 더 중요한 내용을 보게 되면서 큰 기쁨을 얻게 됩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만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사람일까요? 모든 사람이 함께해야 할 대상이고, 그들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기준으로만 이해하고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그분의 기준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이로써 주님과 함께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요한 15,19)
세상의 것은 편하고 쉬운 것들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또한 세상의 것이 훨씬 더 정답이 가까운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것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주님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와 다른 주님의 뜻을 따르고 믿는 사람을 미워하면서 박해와 탄압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주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풍요는 얻을 수 없겠지만,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길이 진정한 풍요를 가져다줄까요? 그래서 정말로 소중한 진짜 자기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삶은 인간만큼이나, 말 없는 생명체들에게도 소중한 것이다. 사람이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두려워하며, 죽음이 아닌 생명을 원하는 것처럼, 그들 역시 그러하다(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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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