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애굽 노예 생활
[출 1장]
[내용개요]
족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창세기가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중심으로 한 구속사가 전개되고 있다. 본장은 애굽에 정착한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번성해 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400년 동안 애굽에서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새로운 시련이 닥쳐왔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의 번성함을 보고 두려워하여 심한 노역으로 핍박하기 시작했다. 새 바로는 이스라엘 후손들의 왕성한 번식, 그리고 그들의 번영으로 인해 자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느낀 것이다(1-14절). 그러다가 마침내 산파들을 시켜 이스라엘의 태어나는 남자 아이를 다 죽이도록 하였다. 특별히 남자 아이들만 죽이도록 명한 것은 여아의 경우 애굽에 쉽게 동화되고 또 하인으로 쓰기에도 유용했기 때문 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산파들에 의해 이스라엘의 남아들은 구원받고 더욱 번성해져 갔다(15-22절). 이스라엘 족속의 번창은 하나님의 약속이자 예언의 성취이기에 새 바로의 말살 정책이 적중할 수 없었던 것이다.
[강 해]
출1장은 애굽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생활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애굽에 이른 야곱의 열두 아들의 애굽 정착과 그 과정에서 받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이 심히 강대하여짐을 말합니다. 이 강대함은 애굽 백성에게 큰 위협이 되고도 남았습니다. 애굽 백성들이 느끼는 두려움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은 심한 억압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처참한 삶을 살게 됩니다.
1.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의 아들들
1) 요셉의 형제와 그 시대 사람들
하나님은 애굽에서 야곱의 자손들을 섭리하시며 보호하셔서 큰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본장에서는 요셉 당시 애굽에 들어간 남자의 수가 칠십 명이었음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야곱의 열두 아들을 순서대로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들은 창세기 마지막 장에 기술된 족장 시대와 출애굽 사건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시간은 흘러서 요셉을 포함하여 그 당시의 사람들은 모두 죽게 됩니다.
a. 요셉의 형제(행7:14)
b. 믿음의 사람(히11:22)
2) 온 땅에 가득한 이스라엘 백성
야곱의 자손들은 몇 세대 지나지 않아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복을 받아 큰 민족을 이루게 됩니다. 성경은 이 사실을 생육이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음을 설명합니다. 여자와 아이를 빼고 어른 남자만 60만 명이 출애굽 했으므로 당시 이스라엘의 전체 인구는 약 이백만은 족히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이루신 것입니다.
a. 온 땅에 가득한 이스라엘 백성(행7:17)
b. 후손에 대한 약속(창28:14)
2.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
1) 새 왕의 등극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왕이 애굽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이 바로의 정체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멘호텝 1세나 투트모세 1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왕은 힉소스와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셈족들을 경계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의 번성함을 경계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의 걱정은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놀랄 정도로 많아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쟁이 일어날 때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대적과 손을 잡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a. 두려움 때문에 주의 백성을 치려 함(시83:3)
b. 악인의 생각(잠21:10)
2) 노역의 부과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새 왕은 이스라엘에 대하여 노역을 부과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증가 억제 정책을 펴고 노동력을 착취함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바로 왕은 감독들을 세워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감시하고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합니다. 이로 인하여 강제 노동이 부과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괴로움을 당하게 됩니다.
a. 비돔과 라암셋(창47:11)
b. 국고성(왕상9:19)
3) 학대 속에 넘친 하나님의 사랑
애굽인들의 학대는 갈수록 강도를 더해 갔고 무자비했습니다. 하지만 애굽인들의 두려움으로 인한 학대가 거세면 거셀수록 이스라엘 백성은 더욱 번식하고 창성해져 갔습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접하면서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손길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셨다는 것입니다. 애굽인들의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은 더 강했고 커졌습니다.
a. 하나님의 함께하심(사46:4)
b. 하나님의 은혜(전8:12)
3. 애굽 왕의 영아 살해 명령
1) 영아 살해 명령
노역 부과의 성과가 미약하자 바로는 보다 더 공격적인 정책을 취합니다. 남자 아이는 죽이고 여자 아이는 살려 두라는 잔인한 명령을 내렸던 것입니다. 이 명령은 당시 분만을 돕는 자들인 산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a. 남아 살해(마2:16)
b. 왕의 명령(출1:15-16)
2) 히브리 산파
이스라엘의 인구를 생각해 볼 때 당시의 산파가 두 명뿐이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브라와 부아, 이 두 히브리 여인은 산파의 우두머리였음이 확실합니다. 왕의 명령을 받은 이 여인들의 갈등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산파들은 사람의 법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십브라와 부아는 바로에게 불려가서 그들이 왕의 명을 어긴 것에 대해 답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산파들은 히브리 여인들이 건강하여 산파가 조작하기 전에 이미 아이를 출산해 버린다고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리하여 이 산파들의 집이 왕성케 되었습니다.
a. 여호와를 경외함(시2:11)
b. 하나님을 두려워함(잠16:6)
3) 하수에 버려질 위기
바로의 영아 살해 정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증가에 애굽인들의 두려움은 더해 갔습니다. 그래서 바로는 모든 남자 아이를 강가에 버리라는 엄명을 내립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더 이상 위험을 피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a. 압제 수단으로의 살해(행7:19)
b. 잔인한 자(삼상11:2)
결론
애굽에 이른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번성하여 큰 민족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애굽의 바로가 두려워할 만한 큰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의 악속을 생각나게 하고, 하나님의 손길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축복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인들의 심한 학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학대를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계획하십니다.
[단어해설]
1절. 애굽에 이른 이스라엘. 야곱의 또 다른 이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한 개명된 이름. 족장으로서 애굽에 입성한 야곱이 장차 민족을 이루어 출애굽하게 될 것임이 암시되고 있다.
5절. 혈속. 원문 <&rEy: yaex]y vp,n::네페쉬 요츠에 예레크>를 직역하면 '허리로부터 나온 영혼들'. 후손이 허리로부터 나온다는 히브리인들의 관용 어법이다. 모두 칠십 인. 애굽에서 요셉이 낳은 자손을 제외한 야곱의 총가족 수 '칠십'이라는 수는 하난의 섭리를 상징하는 수 '칠'에다 완전한 성취를 상징하는 수 '십'을 곱한 수이다.
6절. 그 시대 사람은 다 죽었고. 애굽 이주 1세대와 2세대가 지나간 시대. 애굽 거주 350여 년이 지난 B.C.1526년경인 듯하다.
7절. 번식하고 창성하고.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자손 번영 약속의 성취. 이스라엘 자손의 확장은 애굽인들의 두려움이 될 정도였다.
11절. 비돔. 나일 강과 아라비아 만을 연결하는 운하 지대. 이름의 뜻은 '좁은 지대'이다. 라암셋. 고센 지역 내의 비돔 북부 지대. 애굽의 태양신 '라(Ra)'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14절.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 애굽의 일반 건축물들은 대체로 흙 벽돌을 사용하였다. 농사의 여러 가지 일.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수로 사업과 그 일체의 잡일. 유목민이었던 이스라엘을 농경 문화에 동화시키기 위한 정책이었다.
22절. 여자여든 살리라. 신체상 약하여 반란의 위험이 적고 노동력과 출산력 때문에 값비싼 재산이었기 때문인 듯.
[신학주제]
이스라엘의 번성. 애굽의 고센 땅에 정착할 때 70인이었던 이스라엘 민족은 400년이 지난 후에 장정만 60만 명이란 엄청난 숫자로 번성하였다. 이에 대해 비평 학자들은 생물학적 이론상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성경의 기록에 대해 오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산아 제한이 없었고 물질적으로 풍부한 고센 땅의 조건은 이스라엘의 급속한 번성이 가능함을 보여 준다. 저자가 본장에서 이스라엘의 급속한 성장을 기록한 것은 결코 정확한 인구에 대해 언급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산파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말살하려는 바로의 계획을 하나님께서 무산시키신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이스라엘 민족을 단기간에 급속도로 번성시킨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대해 말하고자 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애굽 400년 생활은 하나님으로부터 잊혀진 세월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생육시키시고 번성케 하시는 확장의 세월이었다. 따라서 본장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급속한 인구 성장은 언약을 지키시고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구속 경륜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애굽의 바로는 이스라엘의 급속한 번성을 두려워하여 극심한 노동과 산파를 통한 남아 살인으로 이스라엘을 말살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시도 속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 더욱 번성하게 만드셨다. 세상의 어떤 악한 세력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고 축복의 길로 인도하신다. 이스라엘에 가해지는 애굽의 탄압 기도는 하나님의 필연적 개입을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당하는 성도의 고난과 압제는 궁극적으로 선을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큰 역사 섭리 안에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본장은 고난기에 접어드는 이스라엘에게 비로소 하나님이 개입하심을 소개함으로써 환난 중에 처하는 성도에게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교훈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고난의 세상 속에서 담대하게 살아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