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를 막벨라 굴에 장사함
(창세기 23: 1~20)
* 본문요약
사라가 127세에 죽자 아브라함은 그를 헷 족속의 땅에서 매장하기 위해 무덤이 될 땅을 사들입니다. 아브라함은 헷 족속의 사람들에게 마므레 근처 막벨라에 있는 굴에 매장할 수 있도록 땅을 사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밭 주인인 에브론이 그 땅을 거저 주겠다고 하지만, 아브라함은 현지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인 은 400세겔을 주고 사서, 아내 사라를 장사지냅니다. 이렇게 하여 헤브론에 있는 막벨라 굴과 밭은 아브라함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찬 양 : 221장 (새 246)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
224장 (새 243) 저 요단강 건너편에
* 본문해설
1. 사라의 죽음(1~2절)
1) 사라는 127세까지 살았습니다. 이것이 사라가 누린 수명입니다.
2) 사라가 가나안 땅 기럇아르바, 곧 가나안 땅 헤브론에서 죽자,
아브라함이 가서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울었습니다.
2. 헷 족속에게 아브라함이 호소함(3~9절)
3) 아브라함이 죽은 아내의 시신 앞에서 일어나 나와 헷 족속의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4) “나는 여러분과 함께 사는 아방 사람이며 나그네입니다. 무덤으로 쓸 땅을
여러분에게서 살 수 있게 해주셔서, 죽은 나의 아내를 장사 지낼 수 있게 해 주시오.”
5) 헷 족속의 사람들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했습니다.
6) “내 주여, 우리의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당신은 우리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이십니다. 그러니 우리의 묘지 가운데 가장 좋은 곳을 골라서 돌아가신 부인을 장사지내십시오. 당신이 돌아가신 부인을 장사 지내신다고 하는데 우리들 가운데서 그 누가 그것이 자기의 묘 자리라고 해서 거절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7) 그러자 아브라함이 일어나서 그 땅의 사람들인 헷 족속의 사람들을 향하여 절을 하며
8)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은 내 아내를 이곳에 장사 지내는 것을 여러분이
허락하신다면 내 말을 들어주십시오. 나를 위하여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부탁하여
9) 그가 그의 밭머리에 있는(밭 끝에 있는) 막벨라 굴을 나에게 팔도록 주선하여 주십시오.
값은 넉넉하게 처서 드릴 터이니, 내가 그 굴을 사서 여러분 앞에서 우리의 묘지로 삼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3. 아브라함이 에브론과 막벨라 굴을 거래함(10~16절)
10) 마침 그 때에 에브론이 헷 족속의 사람들 중에 앉아 있었습니다.
에브론은 성문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이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했습니다.
11) “아닙니다. 내 주여, 내 말좀 들어보십시오.
내가 그 밭을 당신에게 드리고, 밭에 있는 굴도 드리겠습니다.
내가 내 동족 앞에서 당신에게 드리오니, 돌아가신 당신의 부인을 장사 지내십시오.”
12) 이에 아브라함이 그 땅의 백성들 앞에서 절을 하며
13) 그 땅의 백성들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면, 내 말을 들으십시오. 내가 그 밭의 값을 치를 테니 내게서 그 값을 받으십시오. 그래야 내가 내 죽은 아내를 거기에 묻을 수 있습니다.”
14)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했습니다.
15) “내 주여, 들어보십시오. 그 땅을 값으로 치면 은 400세겔은 되겠지만,
나와 당신 사이에 어찌 이런 거래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그냥 그곳에다 돌아가신 부인을 장사하십시오.”
16) 아브라함은 에브론의 말을 따라서 헷 족속의 사람들이 듣는 데서 에브론이 말한 값으
로, 상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무게로 은 400세겔을 달아 주었습니다.
- 은 400세겔(15, 16절) :
보통 노동자의 1년 연봉이 은 5~10 세겔입니다. 그러므로 400세겔은 은 4.56kg이며, 보통 노동자가 평생을 모아야 겨우 모을 수 있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에브론은 처음에는 그 밭을 공짜로 주겠다고 했으나, 아브라함이 돈이 얼마든 치르겠다는 식으로 나오자 보통 거래되는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부릅니다.
4. 에브론의 밭과 굴이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됨(17~20절)
17) 그래서 마므레 근처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 곧 그 밭과 그 안에 있는 굴,
그리고 그 밭 경계 안에 있는 모든 나무가
18) 성문에 있는 모든 헷 족속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아브라함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19) 그 후에야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근처,
곧 헤브론에 있는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습니다.
20) 이렇게 하여, 그 밭과 그 밭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습니다.
* 묵상 point
1. 사라의 무덤을 높은 가격에 사들이는 아브라함
사라가 127세에 죽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라의 시신 곁에서 한참이나 슬퍼하며 울다가 나와서 헷 족속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갑니다. 아브라함은 헷 족속의 사람들에게 자기 아내를 묻을 매장지를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므레 근처의 헤브론에 있는 막벨라 밭에 있는 굴을 살 수 있도록 그 밭의 주인인 에브론에게 설득 좀 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에브론이 그 말을 듣고는 처음에는 거저주겠다고 하더니, 정상 가격보다 훨씬 높은 엄청난 가격을 불러 아브라함에게 그 밭을 팔았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아브라함이 왜 에브론이 거저 주겠다는 땅을 말도 안 되는 엄청난 가격에 한 마디 불평도 없이 사들이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그 땅을 살 때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려고 헷 족속의 성문 앞에서 거래를 하였습니다. 은 400세겔을 달아 줄 때에도 상인들의 방법으로 정확하게 무게를 달아서 주었습니다.
엄청난 바가지를 쓰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확실하게 이 땅에 아브라함의 땅이 되었음을 밝히고자 했던 것은, 이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영원한 기업으로 주시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후손이 타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엄청난 돈을 지불하며 그 땅을 삽니다.
● 적용 : 믿음이란 이렇게 자신이 믿는 대로 행동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믿음이 참된 것이라고 인정을 받으려면 자신의 마음속에 담긴 믿음대로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담고 있다고 하면서 그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의 믿음은 거짓이라는 것을 스스로 말하는 것입니다.
2. 교활한 에브론과, 온유한 아브라함
정말 그 땅을 줄 생각이었다면 그냥 주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은 400세겔이라는 것을 왜 말하는 것일까요? 사실 에브론은 처음부터 아브라함이 어떻게 해서든 그 땅을 사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공짜로 주겠다는 생색을 내면서 일부러 은 400세겔이라는 엄청난 가격을 흘린 것입니다.
후일 예레미야가 밭을 하나 샀는데 그 밭이 17세겔이었습니다. 북왕국을 세운 오므리 왕가가 사마리아에 수도를 건설하려고 도시 전체의 땅을 매입하는데 그 때 들었던 돈이 6,000세겔입니다. 수도로 쓸 만한 도시 하나가 6,000세겔인데 무덤 하나, 그리고 거기에 딸린 작은 밭을 400세겔 주고 사라는 것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쓸모없는 조그마한 밭 하나 사는데 수백 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산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에브론의 교활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땅에 사랑하는 자기 아내의 시신을 묻는다는 생각에 아무런 불평 없이 상인들의 방법으로 은을 달아 주어 그 땅을 삽니다. 오직 아내의 사랑과 장차 그 땅을 그의 후손에게 주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만을 생각하는 아브라함과, 아브라함의 이런 처지를 알고 어떻게 해서든 큰돈을 벌어 보겠다는 교활한 에브론이 대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차라리 손해를 볼지언정 남의 슬픔이나 남의 약점을 이용하여 돈을 벌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자를 교활하고 악한 자로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더 높은 가치를 가졌다고 확실히 믿고 있다면 세상 것에 집착하지 않는 여유와 온유함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 적용 : 그러므로 참된 믿음을 가진 자들은 온유한 성품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 기도제목
1. 믿음을 마음에 담아만 두지 말고, 그 믿음대로 말하고 행동하게 하옵소서.
2. 믿음을 가진 자 답게 온유한 성품을 갖게 하옵소서.
3. 남의 약점이나 슬픔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교활한 자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