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아브라함의논공행상

[요나의하루]

열일곱 번째 이야기, 아브라함의 논공행상

論功行賞(논공행상)이라는 말이 있다. 그 의미는 공로를 의논하여 상을 주고 공적을 따져 크고 작음에 따라 서열을 매겨 보상하는 것을 일컫는다. 어느 시대든지 전쟁을 끝내거나 개국을 하고 나면 늘 논공행상이 따랐다. 그 공의 정도에 따라서 1등, 2등, 3등 공신의 목록에 올라가고 승리의 전리품들을 상으로 나누어 주는 것이다.

기원 241년, 오(吳)나라의 손권은 전종을 대장으로 삼아 위(魏)나라의 장수 왕릉(王凌)과 작피에서 결전을 벌였으나 패퇴하고 있었다. 이때 오나라 고담 장군의 아우 고승(顧承)과 부장 장휴(張休)가 패전 소식을 듣고 즉각 구원하러 가서 위나라의 왕릉 군사를 저지하였다. 또한 전종의 아들 전서(全緖)와 조카인 다른 전서(全瑞)는 전종의 부장으로 종군하고 있었는데, 위나라 군사의 추격이 저지당하였다는 것을 알고 반격으로 전환하여 위나라 군대를 물리쳤다. 전투가 끝난 후 손권은 수도 건업(建業)에서 ‘공적을 조사하여 상을 주었는데 각각 차이를 두었다[論功行賞 各有差]. 위나라 군사를 저지한 공을 갑, 반격한 공을 을로 하여 고승과 장휴에게는 정장군(正將軍)의 칭호를, 두 전서에게는 편장(偏將)의 칭호를 내렸다고 한다.(삼국지 고담 편)

전쟁에서 승리한 아브람의 군대는 수많은 전리품을 취하여 돌아왔다. 전쟁에서 그돌라오멜이 이끄는 연합국을 패퇴시키고 아브람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소돔 왕도 왕의 골짜기까지 나와서 아브람을 영접했다. 개선장군이 된 아브람은 자신의 뜻대로 논공행상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가 마음대로 전리품을 나눌지라도 아무도 그에게 항의하거나 불평할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논공행상을 하는 자리에서 아브람의 인품은 더욱 빛났다.

(창 14: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
(창 14:22)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창 14:23)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창 14:24) 오직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가질 것이니라

아브람은 애당초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이 싸움에 참가한 것이 아니었기에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취한 전리품을 스스로 취할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그는 다만 목숨을 걸고 동맹하여 나간 아넬과 에스골 그리고 마므레의 분깃만을 챙겨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리고 그는 오직 얻은 것의 십 분의 일을 제사장이며 살렘왕인 멜기세덱에게 바쳤다. 그는 이 전쟁의 진정한 승리자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성경에 나오는 첫 번째 십일조에 대한 기록은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는 아브람에게서 발견된다. 이것은 단지 유대인들의 제도가 아니라 생명의 주님이시며 모든 것들의 소유주이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믿음의 행위로 출발한 것이다. 그것을 후에 모세의 시대에 성전 제도를 지탱하고 유지하는 하나의 제도로 세우신 것이다.

전쟁에서 돌아온 아브람은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그의 마음은 두려움과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가능하면 모든 사람과 평화를 유지하는 평화의 사람이었지만 이후 그는 주변 국가들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었다. 이 이방의 땅에서 그와 그의 가족들과 가솔들을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까 그는 염려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십일조를 드림으로 하나님을 인정했고 그분이 그의 방패가 되실 것이었다. 이런 그의 고민을 읽으신 하나님은 환상 중에 그에게 나타나셨다.

창 15:1. 이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하나님 아버지!
아브람에게서 배웁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원하신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심을 확신합니다.
아브람은 세상의 상급보다 하나님을 얻기를 바랐습니다.
그는 세상의 재물을 얻기보다 오히려 드림으로 하나님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주님을 우리의 방패로 삼을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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