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17, 아저씨, 지금은 괜찮으세요?
‘내일하고 모레는 옥수수도 심고 고구마도 심으려고 합니다. 아저씨는 우리와 출근한다고 하셨어요.’
어린이날 연휴가 끝나고 아저씨는 이틀 연속 대표님 부부와 출근했다.
점심 무렵, 대표님은 난감한 목소리로 아저씨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었다.
“복지사님, 당직하고 쉬시는 걸로 아는데, 어쩔 수 없이 전화했습니다. 아저씨께서 좀 이상해요. 점심 드시자 해도 안 드신다고 하면서 얼굴에는 식은땀 흔적도 있고요. 오전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사실 평소보다 점심이 늦었거든요. 아내 말로는 새참도 드셨다는데 혹시 건강상에 문제가 있을까요?”
“강석재 어르신 말씀으로는 아저씨께서 일 가시는 날에는 새벽 2시경에 아침 식사를 하신대요. 식사 간격이 있어서 혈당이 떨어지신 건 아닐까요? 물을 좀 드시고 식사를 권해보시면 어떨까요.”
“평소에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셨지요? 그럼,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한 시간 정도 후에 대표님은 다급한 목소리로 다시 연락했다.
“복지사님, 안 되겠어요. 물은 좀 드셨는데, 식사는 통 못 하겠다면서 맥을 못 추시더라고요. 그래서 5분 전에 출발해서 거창으로 가고 있습니다. 30분 후면 아저씨 댁에 도착할 것 같아요. 병원에 가셔야겠어요.”
“알겠습니다. 진료받으시도록 조치하겠습니다.”
30분 후, 아저씨의 귀가를 돕고 다시 농장으로 간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아저씨는 집에 도착해서 누워계세요. 아저씨께서 “바쁜데, 어서 가요.”하고 말씀하시네요. 저는 다시 농장으로 올라갑니다. 아저씨께는 퇴근 후에 다시 연락해 보겠습니다.’
‘네, 바쁘실 텐데 애쓰셨습니다. 아저씨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일 근무하는 동료의 일정을 살펴 아저씨의 병원 동행을 부탁했다.
아저씨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병원 진료를 무사히 끝내고 귀가했다.
급체가 원인이라 했다.
늦은 저녁, 대표님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아저씨는 주무시는지 전화를 안 받습니다. 내일은 좀 쉬고 다음 주에 일했으면 합니다. 복지사님이 아저씨께 말씀 좀 전해주세요.’
‘병원 진료 중에 구토 증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수액 맞고 구토 억제하는 주사도 맞으셨대요. 어제 장떡에 고구마도 드셨다는데, 체기가 있었나 봅니다. 대표님 말씀처럼 아저씨는 주말 보내고 월요일에 출근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12일과 13일은 두 분 모시고 거제 여행을 떠납니다. 아저씨와 어르신께서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어떻게 보내실지 기대됩니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농장에서도 토하셨는데 음식물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와! 거제 좋네요. 호텔 조식도 근사하게 드시겠군요. 다음 주에 저희는 적과합니다. 그래서 아저씨께서 하실 일이 마땅치 않아 고민했는데 오히려 잘 되었습니다. 그래도 월요일은 아저씨만 괜찮다 하시면 함께 출근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아저씨 댁에 들렀다.
남은 약을 전하고 아저씨의 몸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어제와는 달리 목소리에 힘이 있었다.
하지만 어제 점심부터 오늘 아침까지 굶어서인지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
아저씨는 “어제부터 굶었더만 배가 다 들어갔다.” 하며 웃으셨다.
“아저씨, 남상면사무소 들러 카드 받아서 들어오는 길에 죽이라도 사서 와요. 오늘 저녁까지는 밥 보다는 죽을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저씨와 집을 나서려니 아저씨의 휴대폰이 울렸다.
“아저씨, 좀 어떠세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약 먹었어요.”
“다행이네요. 어제 통화도 안 되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목소리 돌아온 걸 보니까 마음이 놓이네요. 오늘은 댁에서 푹 쉬시고요. 몸 괜찮아지면 일하러 나오시는 겁니다.”
“이제 괜찮아요. 어제는 일찍 잤어요. 필요하만 전화해요.”
자신이 필요할 때 전화하라는 말에는 건강을 회복했다는 뜻이 담겨있다.
아저씨와 볼일을 끝내고 마트 가는 길에 대표님에게 연락했다.
“대표님, 아저씨 일로 여러모로 걱정 많으셨지요? 대표님 덕분에 아저씨가 많이 좋아지셨어요. 바쁘신 일정에도 거창까지 아저씨 모시고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혼났습니다. 빨리 쾌차하셔서 정말 다행이고요. 아저씨, 어르신과 거제 여행 가시려면 아프면 안 되잖아요.”
“그래요. 다들 고맙더라꼬요. 내가 아프다고 모두 전화해 주고, 걱정해 주고.”
“당연히 걱정되지요. 지금 복지사님하고 댁에 계신 거예요?”
“아니요. 면사무소 갔다가 카드 받아서 테레비 큰 거로 샀어요.”
“아저씨, TV 사셨어요? 와! 여행도 가신다더니 텔레비전도 바꾸셨구나. TV 사신 것 축하드려요, 아저씨!”
“테레비가 작아서 큰 거로 바꿀라꼬요.”
“잘하셨어요. 살림살이가 많이 늘었겠어요.”
“어르신은 냉장고 샀고요. 아침에 냉장고 차 오는 거 보고 나왔어요.”
“그래요? 어르신은 냉장고 사시고, 아저씨는 TV를 사신 거네요. 부럽습니다. 우리도 빨리 텔레비전 더 큰 걸로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아저씨 댁에 구경하러 가야겠어요.”
“와요.”
“그럴게요. 꼭 보여주세요. 아저씨, 월요일에는 함께 출근하실 거죠?”
“같이 가야지요. 전화해요.”
2026년 5월 8일 금요일, 김향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아픈 순간에 나의 안부를 묻고 걱정하는 둘레 사람으로 인해 기쁨을 느끼기도 하죠. 쾌차하셔서 다행입니다. 박효진
대표님 덕분에 병원에 빨리 다녀오셨네요. 고맙습니다. 신아름
급체는 위험하죠. 숲속에사과 출근한 덕분에 제때 병원에 다녀오셨습니다. 다들 마음 쓰며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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