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6-12, 어버이날 오후의 일상
어머니와 선약한 날이다.
언제부턴가 미리 일정을 잡지 않으면 모녀의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
오늘은 어버이날이기에 어머니를 만나는 것이 은영 씨에게는 가장 중요했다.
오전에는 서로가 바빠 오후에 만나기로 했다.
점심 식사 후에 은영 씨는 서둘러 어머니 댁으로 향했다.
어머니 모시고 나가서 꽃길 산책하고 선물을 사 드리기로 했다.
“은영이 왔나? 하필이면 오늘 왜 이리 바람이 많이 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 은영이가 왔으니 한번 나가 볼까?”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어머니가 은영 씨 옆좌석에 앉으니 “엄마, 이뻐요.” 하며 은영 씨의 눈길이 어머니 얼굴과 옷에 머물렀다.
평소 마음에 둔 게 있으면 딸이 사드리겠다고 하니 어머니는 요즘 경로당 회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뇌기능개선제를 원했다.
“엊그제 누가 이걸 샀다고 얼마나 자랑하던지, 우리 은영이가 어버이날 선물로 사줬다고 나도 자랑할란다. 은영아, 고맙다. 잘 먹을게.”
“엄마, 좋아요?”
“그래, 좋다. 은영이가 이렇게 좋은 걸 사 주는데 안 좋을 리가 있나.”
약국에서 나온 모녀는 화원에 들러 꽃을 구경했다.
각양각색의 알록달록한 꽃을 둘러보다가 화단에 옮겨심을 백리향 모종을 샀다.
월동이 가능하다는 주인아주머니의 설명을 듣고 어머니는 그것을 골랐다.
바람이 강해서 산책은 못 하고 건계정으로 드라이브했다.
이번에 은영 씨 앞으로 나온 고유가 지원금 60만 원과 경남도민 생활지원금 10만 원의 지출을 의논했다.
은영 씨 집에 세탁기가 있었는데, 몇 해 전 고장이 나는 바람에 공동 세탁기를 사용한다고 말씀드렸다.
이번 지원금은 은영 씨가 세탁기를 사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집에 세탁기가 따로 있으면 아무래도 옷을 빨기가 수월하겠네. 세탁기 사서 지영이하고 같이 쓰면 안 되겠나? 은영아, 세탁기는 은영이가 사라, 알았제?”
“엄마, 사까요? 세탁기 사요?”
삼성전자 대리점에 들러 14kg 용량의 세탁기를 고르고 결제했다.
배송은 토요일에 가능하다고 했다.
저녁에는 어머니 댁 근처 중식당에서 어머니는 야끼우동, 은영 씨는 새우볶음밥을 먹고 헤어졌다.
“오늘 은영이 덕분에 좋은 선물도 받고 꽃도 사고 밥도 맛있게 잘 먹었다. 은영아, 조심해서 가라. 내일 세탁기 오면 고장 내지 말고 조심해서 잘 쓰고.”
“엄마, 가께요. 빠이빠이!”
“알았다, 어여 가거라.”
2026년 5월 8일 금요일, 김향
읽는 내내 제가 괜히 흐뭇했습니다. 이상적인 어버이날이네요. 좋은 날, 기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효진
어머니, 어버이날을 축하드립니다. 딸 선물을 기쁘게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203호 세탁기 다시 마련하셨네요. 지원금 알뜰히 사용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우리 은영이가 사 줬다고 나도 자랑할란다.” 경로당에서는 최고의 선물! 어버이날 풍경이 참 예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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