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라는 게 그렇다
그 여럿의 세상사 이치 중에 하나만이 마스터 해도 도(道)가 틋다는 소릴 듣는 법이다
대왕 세종의 장자 세자 향(珦, 후에 문종(文宗)이 그랬다
공자 왈, 맹자 탱~! 을 그 나이에 주댕이로만 나불거린 것만 해도 후한 대접 받을 터인데
공자님 가운데 토막까지 세세면면을 터득코자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치달았으니
뭐라 딱히 할말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몰라도 될...
공자님의 가운데 토막의 용처가 세자 향은 디질나게 궁금해 진 거다
허나 궁하면 통한다고 했나?
이 궁녀 저 궁녀들이 장난끼로 슬금슬금 갈챠줬지만
미무리 단계로 그걸 확실하게 제대로 갈챠준 여인이 바로 세자비인 "휘빈(徽嬪)" 김 씨였으니
그 때서야 손바닥을 딱 치며 "아하~ 이 맛이였구나!"하며 터득한 것이 세자였다
그 후...
휘빈 김 씨가 야시시한 포즈로 침소에서 기둘리는 그 시간..
세자는 엄한 곳에서 남몰래 궁녀들과 18금놀이의 심오한 맛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허니, 세자의 나이보다 좀 더 먹은 휘빈 김 씨는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열불이 식질 않아 오만상을 찡그리니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시녀 또한 연신 죽을 맛이 였다
"발랑 까진 쟤 좀 어떻게 일루 끌고 올 수 없니??"
세자비의 이런 말에 견디다 못한 시녀 하나가
해서는 안될 절대 금기시 된 비방을 전해 준 것이 바로
세자가 꼬불쳐 둔 여인의 신발을 태운 재를 물에 타 세자에게 먹이는 몬도가네 작업빨이다
허나 이 우끼는 작업이 그러했 듯이 당연이 작업의 기원이 이뤄져 돌아와 줘야만 할 세자였지만
담장넘어 매달린 빨간 능금처럼 세자빈에겐 희망사항일 뿐이니
결국 돌아오지 않는 뻐꾸기만 기둘리는 신세 그 꼬라지가 되 버렸다
예로부터 독오른 여인의 한은 오뉴월 서릿발 같았다고 했나...
돌아오지 않는 뻐꾸기, 아니 세자때문에
휘빈 김씨는 독이 오를 때로 오르다보니 두번째 작업을 건다
허나 이 두번째 작업은
첫번째 작업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한 것이 아니라
아예 대 놓고 두번째 비방을 시도 한 거가 뱀을 이용한 것이다
뱀을 달달 뽂아 가루로 내 세자비 자신이 복용하는 것인데..
이게 약빨이 먹혔는 지 그 날부터 세자가 휘빈 김 씨의 이불 속으로 뾰시시 기어 들어왔다
어쨌던 간...
세자비는 내심 쾌재를 불렀으나
빌어 먹을 시녀 하나가 온 궁궐에다 썰래발을 까고 돌 댕기는 바람에 그만 뽀록 나 버렸다
급기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소현왕후..
안 그래도 세자 향이 골골거리는 허약체질에 한 숨을 쉬었던 세종...
버럭버럭 소릴 질러 대었지만
호적에 잉크도 안 마른 아그들의 연애질을
어떻게 대 놓고 까 발릴 수가 있단 말인가..?
넘샤스러운 소현왕후와 세종 역시 죽상이 되 전전긍긍하며 입단속을 한다고 했지만
원래의 쥐새끼가 설치는 자시(子時)의 속싹임은
토끼잠 속의 묘시(卯時)에 죄다 들통이 나게 끔 돼 있는 지라
얼마 안가 이 소식을 접한 조정 안 팍은 벌집을 쑤신 듯 난리가 났다
아니 디집어 졌다
철딱서니 없는 세자와 세자빈은
그딴거 갖고 뭘 그러냐 식으로 멍뚱멀뚱한 거야 글타쳐도
진즉 방방 뜨는 조정 대신들 앞에 소현왕후와 세종의 입안은 가시가 득시글 해
숫제, 잘 여물은 밤송이를 입에 물고 있는 듯 했다
에고 넘쌰스러버.....
제발 어떻게 조용하게 넘어가길 세종은 진득이 바랬지만
조정의 대신들은 계속해서 하루 진종일 쉴새 없이 갈가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엿같은 기분이 됐다
그나마 노재상 황희와 맹사성등을 살살 꼬디겨 은근슬쩍 등짝을 떠밀며 대신들을 달래 보라고..
내심 기대를 걸어 본 것 또한 말짱 도루묵이 되 버리자 징징 짜며 겨자 먹는 기분으로
세자비인 휘빈 김 씨로 하여금 보따리 싸라고 명을 내리고 만다
"집에 가~!"
소박이란 거가 그렇다
시집에서 쫓겨나는 걸 말하는 건데
소박맞고 쫓겨오는 여식의 친가는 그날부터 곡소리 안 나는 초상집과 같다
왜냐면 무쟈게 챙피하니깐 그렇다
그런데 웬걸,
소박맞고 쫒겨오는 휘빈 김 씨는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런지는 몰겠지만
휘파람 불며 금의환향한 듯 대문을 히죽히죽 웃으며 들어서서 하는 말이 더 걸작이다
"아부지요 중전님이요..
집에 가서 쪼매만 놀다가 오라고 했걸랑요..."
대성통곡하며 버선발로 뛰쳐나온 휘빈 김 씨 엄마야 당연이 글타쳐도
휘빈 김 씨가 쥐뿔 개뿔도 모른 체 니주럭거리는 이 말에
세자비의 아부지 김오문은 기가 막혀 말문을 닫고 말았다
결국,
삼군부 도총재인 김오문은 칼을 빼들고 각 상에 맹물 한그릇 떠놓을 것을 명하고
세자비로 하여금 북향사배를 하라 한 즉시 극약인 비상 두봉지를 내 던지며
시퍼런 칼날로 엄포를 놓으니 두 모녀는 이내 쫄아서 입 속으로 비타민 알갱이 털어넣 듯 먹고
꼭꼭 앂어 삼키니 순식간에 고갤 꺾고 뻗어버린다
이걸 본 김오문은 무장 출신답게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가 자랑하던 은월도로 활복하며 세상사 종지부를 찍는 동시에
김오문의 일가는 그 순간부터 아작나
멸문이 되고 말았다
첫댓글 드라마도 사극을 좋아하는데 오늘 올려주신 자료와 글에 역사공부 다시 하고 갑니다부인이 6명독일병정님감사합니다좋은밤 보내세요^*^
모자가 멋쪄 보임돠요... 대박 꿈 꾸시길요.. ㅎ
잼난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디 허벌나게 잼납니다.
칭찬인가요? 고맙슴돠 꾸벅~ ㅎ
예나 지금이나 부와 명예 뒤에는 거명되는 뇨자가 많으니~~ ㅎ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건필 하시고 건안 하세요~~
날씨가 무척 차네여.. 감기 조심하시길, 참참 요샌 신종플루로 바뀠다지요 암튼 건강하시길요... ㅎ
좋은 말씀간작하고 갑니다
흐미 간직씩이나~ 이 밤 잠 못 이룰것 같슴돠.. 편안한 밤 되십시요... ㅎ
참 재미있게 쓰셨네요. 감사합니다.
칭찬으로 접수할까여?? 기어이 즐건 밤 되십시요... ㅎ
즐독했습니다.좋은 시간 되세요.
me 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