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 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자기부인의 십자가를 늘 말하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에는 늘 헉헉대는
저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주님의 보혈만이 저를 정결케 하심을 믿고 아버지 품속으로 달려갑니다.
오늘도 절대 평안을 누리며 주님만을 찬양케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22.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23.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 내가 너희의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노라
24. 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죄하게 하는도다
25.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하여 간구하겠느냐 하되 그들이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더라
26.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
27.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와서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 조상의 집이 애굽에서 바로의 집에 속하였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 나타나지 아니하였느냐
28.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내가 그를 택하여 내 제사장으로 삼아 그가 내 제단에 올라 분향하며 내 앞에서 에봇을 입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모든 화제를 내가 네 조상의 집에 주지 아니하였느냐
29.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
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31.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
32. 이스라엘에게 모든 복을 내리는 중에 너는 내 처소의 환난을 볼 것이요 네 집에 영원토록 노인이 없을 것이며
33. 내 제단에서 내가 끊어 버리지 아니할 네 사람이 네 눈을 쇠잔하게 하고 네 마음을 슬프게 할 것이요 네 집에서 출산되는 모든 자가 젊어서 죽으리라
34.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
35.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
36. 그리고 네 집에 남은 사람이 각기 와서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이를 위하여 그에게 엎드려 이르되 청하노니 내게 제사장의 직분 하나를 맡겨 내게 떡 조각을 먹게 하소서 하리라 하셨다 하니라
(본문 주해)
22~25절 : 엘리가 두 아들의 행악을 듣고 이들을 꾸짖지만 그들은 늙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엘리는 두 아들이 하는 짓이 죄인 줄을 알았다.
사람이 죄를 범하면 바로 제사장이 그 중재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제사장이 제사를 멸시하면 어떻게 용서를 받겠느냐고 아들들에게 말하였지만 그들은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는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작정하셨기에 어떤 책망도 듣지를 않는 것이다. 어떤 죄라도 책망할 때에 돌이키면 용서를 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제사를 멸시한 자들이기에 더 이상 돌이킬 길이 없었다.
그리고 엘리는 아들들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26절 : 한편, 어린 사무엘은 커 갈수록 주님과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이런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준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2:52)
27~36절 :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
출애굽 하여 레위지파를 제사장으로 세우시고 그 사명을 감당하게 하였는데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제물과 예물을 밟아버렸다고 한다. 이것은 자기 아들들을 하나님보다 더 중하게 여겼기 때문이라고 하시면서 심판을 말씀하신다.(27~29절)
하나님께서는 엘리 가문에 대한 영원한 제사장의 직분에 대한 약속을 철회하시고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존중히 여기고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를 경멸하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엘리 집안에는 노인이 없을 만큼 젊은 나이에 죽고, 이스라엘이 복을 받는 날에 환난을 볼 것이며, 홉니와 비느하스는 한 날에 죽을 것이라고 한다.
이 말씀대로 4장에서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고 그 날에 엘리는 의자가 앉아 있다가 전쟁의 패배와 두 아들의 죽음과 언약궤를 빼앗긴 소식을 듣고 넘어져서 목이 부러져 죽는다.(30~34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신다고 하신다.
그는 여호와의 뜻대로 행할 것인데 그가 제사장의 직분을 행할 것이며 엘리의 집안에 남은 자들은 그에게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이를 위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맡겨 달라고 할 것이라고 한다.
이 예언의 성취는 엘리의 후손인 아비아달이 몰락하면서 사독이 충성된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
“왕이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네 고향 아나돗으로 가라 너는 마땅히 죽을 자이로되 네가 내 아버지 다윗 앞에서 주 여호와의 궤를 메었고 또 내 아버지가 모든 환난을 받을 때에 너도 환난을 받았은즉 내가 오늘 너를 죽이지 아니하노라 하고
아비아달을 쫓아내어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을 파면하니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엘리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함이더라”(왕상2:26~27)
그러나 영원히 충성된 대제사장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히2:17,3:1,4:14~15).
(나의 묵상)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두 가지 생각을 한다.
하나는 ‘나는 엘리 같은 부모가 아닌가?’이며, 다른 하나는 ‘나는 과연 왕 같은 제사장(벧전2:9)인가?’ 하는 것이다.
엘리가 두 아들을 꾸짖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보다 아들들을 더 소중히 여겼기에 그저 한숨 쉬면서 나무라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 아들들이 무슨 짓을 했는가? 하나님을 멸시하는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는 그저 ‘그러지 마라’ 정도로 말했고, 아둔하고 탐욕이 가득한 두 아들은 늙은 아버지의 말을 귓등으로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홉니와 비느하스처럼 세상에 대한 탐욕이 가득하여 살아가고 있고, 나도 엘리처럼 그저 ‘그러지 마라’를 되풀이하고 살고 있다.
그런데 홉니와 비느하스가 그렇게 살게 된 것이 영적으로 둔감해진 엘리의 영향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 하면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의 자녀들이 늘 충만한 믿음의 소유자인 것은 아니더라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개망나니들이 더 많은 것 같으니.....하나님의 계획을 어리석은 나 같은 존재가 알 수가 없다.
지금 하나님 앞에 잘 자라고 있는 사무엘, 하나님께서 칭찬하는 말씀마다 등장하는 사무엘의 두 아들도 한심한 자들이었고(삼상8:1~5), 그 위대한 다윗의 자식들도 숫자는 많지만 이렇다 할 만한 인물이 없다. 다윗의 왕위를 이은 솔로몬은 그 시작은 좋아서 성전을 지었고 또 아가, 잠언, 전도서 등을 지었지만....나는 그가 용두사미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전도서를 참고로 한다면 부끄러운 구원은 받았겠다.)
그리고 히스기야의 아들이 최악의 므낫세이다. 그리고 그 아들 아몬 역시 악한 왕인데 또 아몬의 아들은 요시야라니.....참 종잡을 수가 없다.
이와 같은 것을 보면 자녀들을 가만 두어도 저절로 부모를 닮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선과 악의 인물이 들쭉날쭉 한다.
내 자녀들이 나를 닮지 않은 것이 다행이며 동시에 나를 닮지 않음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부모 된 자로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엘리가 하지 않은 것 한 가지.
바로 영적으로 매우 심각한 두 아들들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은 것이다.
먼저 하나님보다 자식을 더 소중히 여기는 자기 마음을 회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의 예물을 더럽히며 그것으로 배를 채우려 하는 아들들, 욕정에 사로잡혀 제사장의 직분을 망각한 그 두 아들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자녀들의 영적 상태가 어떠하든 그 결국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있으니 하나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이같이 하는 것이 바로 제사장의 의무가 아닌가?
나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고 제사장이 되었다.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는 나를 주님께서는 왕 같은 제사장(벧전2:9) 되게 해 주셨으니 이 제사장의 직분을 잘 감당하리라.
죄 짓는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에 중재자, 바로 제사장의 역할이다.
그것은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여 나의 자녀들에게도 생명의 복음을 증거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묵상 기도)
주님,
우리 자녀들이 홉니와 비느하스처럼 될까 두렵습니다.
그들에게도 복음이 들리게 하옵소서.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세상 끝 날까지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의 긍휼하심만을 바라봅니다.
제게 맡겨진 이 제사장의 의무를 다할 때
오직 주님의 보혈만을 의지한 정결한 제사장이 되어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