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체리뮤양파] 러브미 텐더

[체리뮤양파]

[러브미 텐더]

귀엽지도 않아.

아름답지도 않아.

그렇게 못생겨도

너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았는걸.

     여느때와 같이 부스스 일어나는 강우진.

늦잠을 부리느라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났다.

그리고 드디어 성미급한 시계가

때르릉 때르릉 울린다.

좀 더 귀여운 그의 얼굴을 보고 싶지만,

그는 이제 학교에 가야 한다.

허겁지겁 일어나는 그.

얼른 토스트를 입에 물고 가방을 어깨에 대충 걸친채,

신도 구겨 신고 그렇게 문을 쾅 닫았다.

내 소개를 할까.

나는 인형이다.

말은 비록 할 수 없지만, 느끼고 또 생각할 줄 안다.

그리고.... 이상하고 못마땅한 내 모습에 비관할 줄도 안다.

나는 몰래 움직일 줄 안다.

오늘도 그렇듯 그의 서투른 이불 개놓기를 좀더 바르게 해놓고

그의 책상을 깔끔하게 해놓았다.

나는 곰인형이라서 그의 방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면,

마치 먼지털이처럼 그의 방을 깨끗하게 만들수 있다.

그리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그의 방은 깨끗해진다.

내 일은 끝났다. 이제 그가 오는동안 잠이나 자야겠다.

내가 잠을 잔다면 아마 시간은 매우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얼마나 눈을 감고 초를 세고 있었을까.

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우진이가 들어온다.

처음보는 여자가 들어온다.

우진이와 함께-.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느끼고 생각할 줄 아는 인형이다.

그와 함께 들어오는 여자를 보고,

보통 여자처럼 질투하고 또 찔리는 마음을 느낄 줄 안다.

우진이와 함께 들어온 여자는 방을 빙 둘러보더니,

싱긋 웃는다.

역겹다. 왜...웃는걸까...

"...생각보다 방이 깨끗...하네...?"

"아, 그래? 하하하...내 방이 원래 이랬었나..."

뭐가 하하하야, 강우진. 그런 여자하고 웃지마...

설움은 아니다. 질투도 아니다.

난 그 여자보다 우진이와 더 오래 함께 있었다.

그 여자가 끼어든다고 해서 우진이의 마음이 흔들릴리가 없다.

슬프지 않다. 힘들지 않다.

다만, 우진이가 그런 내 맘을 모르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이것도 몰라? 러브미 텐더!! Love ME Tender!! 노래 이름도 있잖아!"

"....야."

"왜?"

"........무슨...뜻이냐?"

훗, 모르는가보다. 우진이가 아니라, 그 여자.

우진이가 영어를 얼마나 못하는지.

"그 뜻은...말야.."

그리곤 갑자기 우진이에게 기대는 그녀.

"날...부드럽게 대해...주세요...."

그리곤 눈을 감는다!!

으읏, 뭐야!!!!!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결국 난 움직이고 말았다.

"꺄,꺅?! 저 인형이 우, 움직여!"

깜짝 놀란 그녀. 어떻게든 해야 되는데 모르겠다는 우진이의 당황스런 눈빛에

마음이 살짝 아프다.

하지만 그녀를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때어 놓아야지.

이리 저리 움직였다. 그리고....우진이에게 다가갔다.

우진이가...날 발로 찬다.

퍼억. 벽에 부딫혔다.

그래도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결국 그는 어디선가 커다란 신문지를 돌돌말아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그렇게 퍼억 맞고 말았다.

내가 바퀴벌레가 아니라서 아무런 아픔도 없었다.

몸으로는. 하지만 마음으론...너무 아팠다.

눈물도 흘릴 수 없던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아파했다.

그리고 그다음날 그는 나를 버렸다.

쓰레기 소각장에 버려지면 모를까.

저주긷든 인형이라면서 나를 태우기 위해 더 큰 소각장으로 데리고 갔다.

불길이 보인다.

새카만 연기가 나왔다 말았다 더욱 거세지고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러나 나는 우진이 손에 꼬옥 들려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처음으로....우진이 손에 올려져 있는걸,...

불길속으로 들어갔다.

뜨겁다. 하지만 참을 수 있다.

내 털들이 타는것 같다.

곰인형이니까. 내 빨간 리본이... 검게, 순식간에 피어 오른다.

불꽃처럼 순식간에.

그를 마지막으로 봤다.

그의 입이 움찔거리고 있다.

뭐라 중얼거리고 있다.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러브 라는 말은 똑똑히 들었다.

그 아이의 말을 하는건가.

러브미 텐더 말이다.

러브미 텐더-.

나를 좀더 부드럽게 대해 주세요.

불길에 타오르면서 떠올린 그 말..

러브미....텐더.....

----------------------------Finish

아, 분위기에 안맞게 이상한 소설.

용서해 주세요.

^^;;

손도 시렵네요.

모두모두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소설조㉵♬]

ㅇ,이해가안가요 ;; 왜인영한테 러 ...애씨 아무튼 뭐라고했잖아요.근데, 왜소각장에 버려요? <-태클은 아님. 궁굼해서 -0-;;

[체리뮤양파]

아 제가 소설에는 약간 이해심이 덜들게 하는 사람입니다^^;;죄송합니다. 소각장에 버리는 이유는요, 이상한 곰인형이니까 그렇습니다. 말은 않하지만, 움직이잖아요? 그래서 저주가 긷든 인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래서 그런겁니다. 그리고 왜 인영한테 러..라는 말은 못알아 듣겠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나우시카]

특이한 이야기네요.곰인형의 이야기라니..저도 곰인형 정말 좋아하는데, 이 노래 이름도 들어본 것 같네요..어쨌든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