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대다수 전문가와 팬들이 예상했던 기아의 순위는 9위였죠.
당장 저부터도 그렇게 예상했고 아마 이 카페의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만년꼴찌 한화는 김성근이라는 베테랑 감독을 얻었고 그 김성근이 직접 만족스럽다고 밝힐 정도로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선수보강이 이루어졌으니 성적이 오를 것임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자명했죠.
그러나 2년 연속 8위였던 기아는 중심타자였던 안치홍을 비롯한 주전 센터라인이 싹 빠져나갔고
외부보강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8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버거워 보였습니다.
윤석민이 리턴하긴 했지만 어차피 윤석민 있었던 13시즌에도 8등했던 건 매한가지 였습니다.
오죽하면 기아의 정의선 구단주도 향후 2년간은 일절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테니 리빌딩 잘해서
3년째부터 좋은 성적을 내달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죠.
그러나 팀당 100경기를 훌쩍 넘어선 현재 기아는 그 대단하다는 김성근의 한화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공동 5위에 올라있습니다. 선수 개개인으로 보자면 정말 보잘 것 없습니다.
타격 50위권내에 들어있는 선수는 효자용병 필과 48위에 간신히 턱걸이된 2할 6푼의 이범호 두 명 뿐입니다.
김성근 감독이 국내 최고타자 3명 중 한명으로 꼽았던 나지완은 2할 3푼대에 허덕이는 중이고,
김주찬은 늘 그래왔듯이 부상으로 시즌 절반 가까이 날려먹는 중이죠.
팀타율은 우리 엘지보다도 더 낮은 꼴찌고 마운드도 양현종과 윤석민 두 명을 제외하면 딱히 볼 것 없습니다.
당장 양현종, 윤석민 두 명 제외하고 이 팀에서 탐나는 다른 투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9위가 유력해보였던 이 최약체 팀을 이끌고 5강에 진출한다면 정말 대단한 업적이 아닐까요?
거의 매일 야구이야기 나누는 지인들 단체카톡방에 전라도 출신 기아팬들이 많은데 김기태 감독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더군요. 참 우스운 상황이지만 그들이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김기태를 감독으로 둬서 말이죠....
이미 까맣게 잊으신 분들이 많겠지만 생각해보면 10년연속 4강 탈락팀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은 것도 정말
대단한 업적이었죠. 선수빨이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부임 당시 박현준, 김성현,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 등
투타 핵심전력들이 이탈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팀을 2위에 올려놓은 감독이었지만
결국 욕만 잔뜩 먹다가 특유의 똘끼로 마치 가출하듯 사퇴하면서 더 많은 욕을 먹고 결국 실패 사례로 남았죠.
그리고 뒤를 이어 9위팀을 시즌중간에 물려받아 4강에 진출시키고 12년만에 포스트시즌 승리까지 덤으로 얹어준
양상문 감독도 현재는 있는 욕, 없는 욕 다 먹으면서 백기투항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이미 쌍마에선 퇴진운동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죠? 문득 궁금해 집니다.
양상문 감독이 과연 다른 팀 감독을 맡았어도 지금처럼 처참한 최악의 실패를 했을까요? 또 한 가지...
요즘 신흥명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염경엽 감독이 엘지 감독으로 왔다면 과연 지금처럼 성공했을까요?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이렇다할 커리어가 없고 딱히 강력한 통솔력도 없어보이는 운영팀 염과장이 감독이 됐다면
아마 엘지 특성상 여기저기서 무시당하고 치이기만 하다가 결국 뭐 하나 해보지도 못하고 실패했을 것 같은 건 그냥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아니라면 도대체 이 팀은 어떤 감독이 와야 성공할 수 있을까요?
혹시 감독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첫댓글 김기태가 특별한 리더쉽을 갖추고 있는 감독으로 봐야겠어요...우리팀에서도 그랬었고...사실 통솔력이란게 리빌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 것 같고...결국 우리 팀의 전력도 2013 김기태가 만들어 놓은 것이고 작년 올해 역시 그런 것이죠. 문제는 그 전력이 하향세였던 점...올해 양상문 감독이 실패한 이유는 그 하향 추세를 너무 안일하게 여기고 과신했던게 원인일 겁니다...선수들도 그렇고 전력 보강에 무성의 했던 프런트도 무사안일했고...
올해 실패는 전적으로 지난 2년의 과신이 부른 참사입니다. 실제 양상문 감독이 특별히 그랬었죠..시즌 미디어데이때부터 얼마나 당당했습니까...반면 김기태는 저자세모드로 일관했고...작년 시즌후 전력에 대한 냉정한 진단에 실패했던 것이죠...그 경이적인 반등에서 얻었던 자신감이 너무 과도했던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혹시나 있을 베테랑들의 하락세를 대비하지도 못했고 그 대체자원들로 조련한 자원들도 시즌 함량미달에 불과했고...실상 양석환 서상우 등 요즘 리빌딩의 핵심주역들도 스캠에서 키운 전력들이 전혀 아니지 않습니까. 장원준 등 선수영입에서도 소극적이었던 점도 결국 그 과신이 부른 판단착오의 결과들인 것이죠.
내년엔 우승 할 적기라고 했었던 기억이.. 결과론이지만 시범경기때 빵빵 터지고 최동환 등의 신진급 불팬들도 가능성을 보여 줬는데.. 이런식으로 시즌초부터 끝까지 무너진채로만 있을줄 꿈에도 몰랐네요 ㅋㅋㅋ
@이굴비 반등하겠지 .. 한 두번은 올거야? ... 오긴개뿔 ...저두 설마 이렇게끝나겠어했는데 ... 그냥 이렇게 끝나니 너무 허무하고 ...빨리 끝나길 바랄뿐이네여 ...
2013년 10년의 암흑기를 청산하고 정규시즌 2위에 플옵직행 티켓을 얻어준 김기태를 2014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헤맨다고 매몰차게 내친 대가를 치르는 겁니다.
극성같고 (특히 쌍마의) 냄비 팬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김기태가 시즌도중 도망간것도, 내부와 외부에서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적의 부진만 보고 니발로 스스로 걸어나가라는 압박을 준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저도 올시즌 초반에 눕기태 런기태 등 안좋은 소릴 하긴 했지만, 지금은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김기태를 내친건 전적으로 스스로를 탓할수밖에 없다는...
그리고 저는 결코 까맣게 잊지 않았습니다.
2013 시즌이 요 근래 들어서 야구본 시즌중 가장 최고의 시즌이었으니까요!
비록 우승은 아니었지만 오랜 패배의 관성을 벗었다는 점에선 오히려 94년 우승이나 97,98,02년 준우승보다 더 감동적이고 의미있는 시즌이었죠.
@모럴해저드 아직도 기억납니다.
5월말 삼성 3연전을 시작으로 33연전 동안 연속 위닝시리즈.
그리고 잠시뿐이긴 했지만 8월말에 목동에서 넥센에게 승리하고 삼성이 같은날 스크에게 진 덕분에 18년만에 1위로 올라갔던 것.
삼성 두산 넥센과 셋이서 끝까지 엎치락뒤치락 4강 안에서 자리다툼 치열히 한것.
그리고 거의 막바지 가서는 힘에 부쳐서 그런지 끝내 밀리며 4위 턱걸이로 끝내나 싶었는데, 마지막 날 두산을 꺾고 한화가 넥센을 잡아준 덕분에 극적인 2위를 차지할수 있었던것. 등등.... 수도없이 많습니다.
그 2013 시즌의 단점이라면, 엘지가 4강 간건 좋은데 넥거지도 함께 갔다는 것.
그리고 또 삼성이 우승했다는 점.
자본, 인기, 빅마켓, 풍족한 자원의 서울팜. 시장성공의 4대조건들을 전부 지닌 유일한 팀이 엘지입니다. 이런 천혜의 환경에서는 구상하는 모든 것이 가능할 겁니다. 그냥 무한 선수영입으로 팀 꾸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곳이죠. 그럼에도 무능한 걸 보면 결국 이 팀이라는 게 목표의식이 희박한 곳. 달리 내릴 평가란 게 없어요. 엘지는 지금의 야구환경이 글로벌 경쟁 트렌드와 동일 궤적을 그린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마인드를 지닌 수뇌부가 취임하고 그에 맞는 방향성을 갖지 않는다면 아마 어떤 감독이 와도 지속적인 성공은 힘들거라고 봐요. 안타깝죠. 엘지란 기업이 구멍가게도 아닌데. 팬만 죽어나가는..
제가 하고싶은 말이 바로 이거였습니다. 감독이나 특정선수들의 알량한 재주와 약간의 운때로 한두해 반짝 좋은 성적을 낼순 있지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공은 결국 프런트 마인드에 달렸다는거죠.
13,14년도는 9구단 체제의 수혜자 덕을 본거죠. 타력은 그저그런데 그땐 불팬의 힘이 있었는데다 3일 휴식이 베테랑 팀한텐 도움이 되었던거였죠. 그런데 2시즌 가을야구 하면서 선수들이 허파에 바람이 들었고, 코칭스텝마저 자만한 결과입니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기아 -- 올시즌 의외로 선전 하는 이유 단 한가지 신인들 과감히 기용했고 그렇게 기용한 신인들이 나름 선전 하고 있기에 가능한 성적인듯 합니다 특히 포수부분 확실하고 기타 야수 김호령 박찬호 등등이 잘해주니 의외의 선전인듯 보입니다
우리선수들하고 기아선수들 눈빛부터 차이가 나더라구요...우리는 뭔가 쫓기는거 같고 초조한 눈빛이라면....기아는 부담없고 자신감이 있다고 할까요....선감독이 3년동안 플레이오프 근처도 못갔는데....더 약해진 전력으로 5강 싸움하고 있는것만 봐도....어느정도 김기태감독 능력은 인정해줘야할거 같습니다....한가지 더 얘기하자면...많은 투자를 하고도 5강싸움하고 있는 김성근감독하고 비교해도 절대 능력이 뒤쳐지지 않는거 같습니다....
외람될지몰라도 ..개인적인생각은
팀색갈을바꿀라며는
"이종범 " 해설위원 같은분이필요하다고봅니다 한 ..5년간감독직을보장해주면
마음놓고 빼고넣고 근성과실력위주로
선수기용하면 어떨까요
그잘난 스타의식을 처음부터잘라버리고
진정한프로선수로써 팬들에게
사랑받는 그런팀원이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엘지출신으로는 도저히
이루기어렵습니다 아마도 ...
이종범씨가 김기태보다는
더욱더 열정적이라고봅니다
눈빛을보세요 ..지고는못살것같은강인함 .
팀 색깔을 바꿀려면....먼저 노력도 안하고 이길려는 의지도 없고...그냥 고참 대우나 받을려는 선수들 부터 정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팀 색깔 바꾸려면 검증되고 선수단 장악력 그리고 리더쉽있는 감독이 필요합니다. 울팀의 주전 고참중 두명정도는 자를 각오도 해야하죠.
검증도 안된 이종범 위원은 글쎄요...
김인식이 가장 엘지 감독으로 적임자라 생각합니다.
어조는 달랐지만 저도 얼마전에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밑도 끝도 없이 프런트 탓은 못하겠습니다.
행정적인 부분을 맡고 있는 팀이고 기업이 그렇듯 그들이 무슨일을 하는지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팬들이 지나치게 극성 맞은건 사실이죠.
김기태가 그렇게 나간건 아쉬웠는데 우리 포시하는 도중에 기아와 계약 발표 하는것 보고 등을 돌려버렸습니다만
솔직히 팬들의 지나친 압박만 아니었더라도 더 버텼겠죠.
팬수가 많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염감독이 넥센을 강팀의 반열에 올리고 김경문 감독이 창단 2년만에 포시 올린것...
아무래도 팬들의 지나친 압박이 덜 했기 때문에 낼 수 있었던 성과 아닌가 싶네요.
엘지의 가장 중요한건 극성팬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또한 배가 산으로 가죠 사공이 도대체 몇명인지 고참들의 고참들에 고참들을 위한팀이라고 말할수 있죠.
박용택, 정성훈 빼고는 전부 2군으로 돌릴수 있을정도의 카리스마 있지 않으면
엘지의 어느 감독이 와도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