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유명 봄꽃 여행지
(1) 동백꽃.
충남 서천의 마량리 동백나무숲을 이루는 80여 그루의 동백나무들은 수는 적지만 여느 동백숲과는 달리 나무들이 몇 미터 간격으로 드문드문 서 있는 풍광이 독특하다. 숲 언덕에 이르면 바다로 시원하게 트인 동백정에 이른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탓에 다른 곳의 동백꽃들이 모두 진 후인 4월 경에 꽃을 피운다. 고창 선운사의 동백숲은 선운사 입구 오른쪽 비탈에서부터 절 뒤쪽까지 약 30m 폭으로 5천 여 평에 5백∼6백년 된 동백나무 3천 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개화시기는 3월말에서부터 4월말 사이다 절을 빙 둘러 6백~8백년 된 동백나무 1만 여 그루가 울창한 강진 백련사도 동백꽃 여행지로 유명하다. 꽃은 3월 중순께 만개한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거제도 야생 동백군락지에는 학동 몽돌해안을 따라 3만 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3월 중순 경에 일제히 동백꽃을 피워낸다. 2월~3월 초순까지 여수 오동도, 완도 수목원, 완도 축정리 등에서도 붉게 만개한 동백꽃의 정취를 즐기기에 좋다. 흰색이나 분홍색 등 다양한 꽃빛깔을 가진 동백꽃이지만, 동백꽃의 대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빛깔은 붉은 색이다. 날아가는 기러기를 닮은 섬 비안도. 이 섬에는 191m의 그다지 높지 않은 노비봉이라는 작은 봉우리가 있다. 이 봉우리를 덮고 있는 것이 동백나무숲. 괴목나무와 어울려 봄이면 동백꽃들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2) 매화
매화는 초봄부터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청렴과 절개를 상징하는 꽃과 달리 매화나무는 늙고 파리하다.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은 흰빛에 붉은색을 약간 섞어 놓은 듯하다. 해마다 3월이 되면 우리나라 5대 강 중 물이 가장 맑다는 섬진강 하류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은 매화로 장관을 이룬다. 매화 경치로는 으뜸인 백운산 자락의 매화 군락지는 영화 ‘취화선’, 드라마 ‘다모’ 등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만개한 매화로 하얗게 물든 섬진강변에서 재첩국을 먹고, 매화 꽃잎 날리는 꽃대궐을 산책하다 보면 겨우내 지켜온 매화의 지조가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매화길 산책은 하얀 달이 뜨고 상쾌한 공기에 매향이 흩날리는 밤이 제격이다. 매실주 한 잔에 힘든 여행길을 달래는 것도 매화 여행의 기쁨이다. 광양의 매화를 구경하고 인근 배계산 옥룡사지 동백림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순천의 선암사나 보해 매화농원 등도 유명한 매화 산지다.
☞해남 보해매원(3월 중순∼3월 하순)
매화나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약 1천5백년 전으로 추정되며 한국에 들어온 매실은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와 알맞은 토질의 영향으로 아주 질이 좋은 산매가 되었다. 옛 어른들은 매화나무의 꽃이 잘 피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했고 꽃이 아래를 보고 피면 그 해는 비가 많이 온다, 위를 보고 피면 늦서리가 온다고 점을 치기도 했다.
매화꽃이 큰 무리로 피어나는 모습을 보려면 해남군 산이면의 보해매원(061-532-4959)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1979년도에 농원이 조성되었으며 약 12만여 평의 너른 땅에 3월이면 매화가 만발, 해남 땅을 하얀 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인다. 이곳에 매화꽃단지가 조성된 것은 매실주로 담글 열매를 얻기 위해서이다.
이곳은 기온이 온화하고 구릉지대라서 매화 재배에 적당하다. 6년생 매화나무가 1만2천주 가량 자라고 있고 다수확 품종인 남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백가화와 앵수 등의 수종도 있다. 해마다 6월이면 5백만톤 분량의 매실을 수확한다.
봄철이면 매화꽃이 너무도 아름답게 피어나 몇몇 사진작가들만 찾아가는 정도이다. 현지에 가봤자 농장 일을 하는 사람들 뿐이지만 특별한 절차 없이 편하게 매화꽃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입장료 같은 것도 없으며 숙식시설도 없다. 오직 매화꽃만 따뜻한 황토벌을 장식하고 있을 뿐이다. 농장 사무실은 매화농장에서 다소 높은 곳에 위치, 남쪽으로는 금호방조제로 생겨난 금호호가 보이고 북쪽으로는 영암방조제로 막힌 영암호가 눈에 들어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3) 유채꽃
유채꽃은 제주도의 또 다른 이름이다. 봄이 되면 유채꽃의 첫 개화지인 남제주 성산 일출봉 일대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이 유채밭으로 변한다. 비자림, 산방산 삼방굴사, 만장굴 주변, 신양 일대도 봄이면 유채꽃이 만발하는 곳이다.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인 섭지코지도 빼놓을 수 없는 유채꽃 관광지다. 또 남제주 표선면의 유채꽃 도로는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다. 3월 초부터 피는 유채꽃은 4월 초나 중순 절정을 이룬다. 이맘때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노란 유채꽃밭에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신혼부부도 쉽게 눈에 띈다. 제주 유채꽃 축제는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이 번갈아 주관하고 있다. 올해 북제주군이 주관하는 행사는 교래리 일대에서 벌어진다.
☞남도에서도 매년 오월이면 가슴 높이만큼 자란 유채꽃의 짙은 향기에 매료된 나비들이 봄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는 곳이 있다. 바로 함평천 수변공원을 중심으로 천만평의 함평들녘이 그 곳인데 10만평의 너른 유채꽃밭에서 나비처럼 꽃기운에 취해볼 수 있다. 이곳에서 5월 1일부터 9일간 함평나비축제 가 열린다.
(4) 산수유
산수유는 2월 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 중순 절정을 이룬다. 봄에는 노란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빨간 열매를 맺는다. 이 때문에 산수유가 나는 곳은 인기 여행지다. 우리나라 산수유의 60∼70%가 구례에서 난다.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구례 산동면은 산수유의 시조목이 있다는 점에서도 산수유 축제의 대표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가을에 나오는 산수유 열매는 한약재로 쓰인다. 약재로 재배되어온 까닭에 산수유 군락지는 대개 마을 인근에 있다. 이천에서 열리는 산수유 축제는 서울과 가까워 최근 유명해졌다.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마을 인근에 군락을 이룬다. 구례보다 2주 정도 늦게 펴 3월 말 이후 절정을 이룬다. 이외에도 의성군 숲실마을도 산수유가 유명하다.
(5) 진달래
진달래를제대로 구경하려면 3월 말 이후 여수 영취산을 찾는 것이 좋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산이란 산은 온통 진달래가 만개하지만 산의 절반 이상이 진달래로 뒤덮이는 산은 여수 영취산 말고는 드물기 때문이다. 높지 않고 야경이 빼어난 영취산은 석가모니가 득도했다고 전해지는 인도의 영취산과 이름이 같다. 산 아래 흥국사에는 보리수나무가 있어 꼭 찾아봄 직하다.
☞장수 장안산 일대의 진달래들은 여타의 산에서 피는 것 보다 깨끗하고 상큼한 인상을 준다. 계곡의 바위들과 말간 하늘아래 수줍은 듯 피어나는 진달래들이 합창을 하듯 봄이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참꽃 대구 달성 비슬산 정상에서도 참꽃이 만발한 초원을 목격할 수 있다. 정상(대견봉)에서 조화봉까지 약 4km에 걸친 능선은 시야가 탁 트이는 초원인데, 이 능선에 참꽃이 만발한다.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비슬산 참꽃은 4월 말경에 만개한다.
(6) 개나리
개나리는 봄이 오면 지천에 핀다. 공해나 병충해에 강해 대도시 인근 도로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개나리 하나를 테마로 축제를 여는 곳이 드물다. 목포 유달산 꽃축제는 개나리와 벚꽃이 어우러진 꽃잔치다. 3월 말이 되면 유달산 전체가 노란 개나리와 하얀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늦봄부터 여름까지 나는 세발낙지와 겨울이 제철인 홍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시기다 보니 이 시기의 북항 인근 횟집은 타지에서 온 관광객으로 붐빈다. 개나리와 벚꽃뿐만 아니라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이 조각된 조각공원도 꼭 찾아봐야 할 목포의 명물이다.
(7) 철쭉
철쭉은 꽃과 잎이 함께 핀다. 색깔은 진달래와 비슷하지만 진달래보다 한 달가량 늦게 핀다. 꽃잎을 술이나 전으로 먹을 수 있는 진달래와 달리 철쭉 꽃잎은 먹을 수 없다. 남원 운봉읍 인근의 바래봉과 아연면 봉화산 두 곳에서 벌어지는 지리산 철쭉제가 유명하다. 규모는 운봉읍 철쭉제가 더 크지만 개화는 봉화산 쪽이 1주일 정도 더 빠르다. 하지만 운봉읍 철쭉은 절정기가 한 달 정도 가는 반면 봉화산은 1주일 정도로 짧아 운봉읍 철쭉제가 더 유명하다. 이 밖에도 장흥 제암산과 보성 일림산에서 비슷한 시기에 철쭉이 피고, 단양의 소백산은 5월 하순 만개한다.
☞철쭉이 빽빽하게 피어 있는 전북 남원의 봉화산 진달래와 비슷한 빛깔과 모양새를 지닌 철쭉은 잎이나기 전 꽃이 피는 진달래와 달리 꽃과 잎이 함께 피고, 개화 시기도 한달 가량 늦어서, 5월 초부터 피기시작해 5월 말에나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대부분의 진달래와 철쭉 여행지가 산이다 보니 이보다 2~3주 늦게 꽃이 만발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잎이 나기 전 꽃을 피우는 특이한 산철쭉(수달래)도 있지만, 꽃잎을 술이나 전으로 먹을 수 있는 진달래와는 달리 철쭉의 꽃잎은 먹을 수 없다. 진달래와 마찬가지로 철쭉 군락은 주로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철쭉 꽃놀이는 주로 산행과 함께 이뤄진다. 전북 남원의 봉화산은 빼어난 볼거리 없이 평범한 산이지만, 5월 중순부터 특별해지는데, 온산을 뒤덮은 철쭉이 개화하는 덕분이다. 해마다 철쭉제를 개최하는 소백산 국망봉의 철쭉도 이름 높다. 빽빽하게 들어선 진분홍빛 철쭉으로 유명한 지리산 바래봉, 평평한 능선에 만발한 철쭉이 마치 화원을 연상케 하는 덕유산 덕유평전 등도 산의 빼어난 풍취에 철쭉 군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곳들이다.
(8) 벚꽃
벚꽃여행 일번지, 진해 군항제에 벚꽃이 만발했다. 봄 꽃놀이 하면 벚꽃이 연상될 만큼 봄꽃 여행의 대표는 벚꽃이 차지한다. 찾는 이들이 많기도 하지만, 벚꽃이 만발한 여행지도 많아서 여행객의 취향대로 골라 갈수 있다. 남쪽 지방은 4월초부터 개화하는 벚꽃은 한꺼번에 피었다가 1주일 내에 져버리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호수나 바다를 따라 벚꽃길을 드라이브하고 싶다면 경남 합천호 백리벚꽃길이나 남해도 벚꽃길을 찾아보자. 인공호수 합천호 호반도로 양 옆으로 벚꽃이 만발하면 호수와 벚꽃이 빚어내는 그윽한 풍경이 펼쳐진다. 경남 남해대교 에서 설천면에 이르는 해안도로에도 벚꽃 가로수길이 이어진다. 남해읍 방향으로 5km에 달하는 이 도로를 달리면 푸른 바다와 벚꽃을 함께 즐 수 있다. 부산 달맞이길 에서도 달빛 아래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 사이로 언뜻 언뜻 바다가 보인다. 전북 전주와 군산 간 47km 도로는 4월이면 벚꽃 가로수가 온통 꽃을 피우는 1백리 벚꽃길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가장 긴 벚꽃 드라이브 길이다.
남해 해안도로에서는 벚꽃과 푸른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찰 입구의 벚꽃길은 유난히 명소가 많아서, 일일이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 중 유난이 큰 꽃송이의 왕벚꽃으로 유명한 계룡산 동학사 가 있다. 유성의 박정자마을에서 동학사 주차장까지의 4km 도로에 탐스러운 왕벚꽃이 여행객들을 맞는다. 일반 벚꽃보다 빛깔이 짙고 꽃송이가 큰 왕벚꽃은 남해 충렬사(충무공을 모신 사당) 벚꽃길의 자랑이기도 하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초입까지 이어지는 쌍계사 십리 벚꽃길에서 환상적인 벚꽃터널을 통과해볼 수도 있다. 도로 양쪽으로 울창한 벚나무 가지는 도로 위로 서로 맞닿아 말 그대로 하늘까지 벚꽃으로 덮인 벚꽃터널을 만들어준다. 이 길을 함께 걸은 연인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여 '혼례길'이라 불리기도 한다. 전북 완주 송광사 입구의 2km가 넘는 벚꽃길에서도 벚꽃 터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주에서 군산으로 가는길(번영로) 전체가 화사한 벚꽃들의 향연이 이루어진다. 매년 사월 중순 쯤 절정에 달한다. 특히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고 봄날 이 길을 한 번쯤 다녀오면 그 봄이 꽉찬 듯한 느낌에 도취되기도 한다. 전주-백구-대야-개정-군산간 26번 국도 100리가 모두 벚꽃 가로수로 조성되어 있는 국내 최고의 꽃길이다. 전북지방에서 벚꽃놀이 장소로 유명하다. 바로 곁의 왕궁저수지와 함벽정이 서 있는 작은 언덕은 봄이면 벚꽃과 함께 화려한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한다. 함벽정 입구의 벚꽃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꽃들이 절정으로 피어있을 때나 꽃잎이 눈처럼 휘날릴 때, 언제 찾아도 한 장면의 영화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마이산으로 진입하는 길 2.5km가 벚꽃길이다. 연인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 좋다. 공기가 좋은 이곳의 벚꽃길에 들어서면 우선 마음이 넓어지고 벚꽃처럼 화사해져 내일을 설계하기에 안성마춤이다.고풍의 멋을 자랑하고 있는 내소사의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길 양쪽에 벚꽃길이 있다. 벚꽃이 절정일 때 내소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누구라도 전문가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멀리서 불어오는 봄날의 잔잔한 해풍과 벚꽃의 조화가 일품이다. 금산사 미륵전의 고풍스런 목조건물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벚꽃이 봄이면 나그네의 단아한 정취를 더하게 해 준다. 여타의 장소와 달리 주변 목조 건물들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정읍의 또다른 자랑거리다. 매년 4월 초순, 벚꽃이 만개할 즘 때를 맞추어 열리는 벚꽃축제의 이름에 걸맞게 자그마한 도시 전체가 벚꽃의 향연으로 술렁인다.
(9) 복사꽃
복사꽃은 과실수에서 핀 꽃 중 자태가 가장 빼어난 복사꽃. 관광지로는 영덕의 지품면이 명성이 높다. 복사꽃이 만개할 즈음 영덕은 술렁인다. 복사꽃을 구경하려는 상춘객들과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대게 축제를 찾는 미식가들이 붐비기 때문이다. 4월 중순 영덕을 찾을 예정인 관광객은 복사꽃으로 눈요기를 하고 대게로 배를 채울 수 있어 더욱 행복할 듯하다. 연기, 청도·영천·경산, 부천의 춘덕산도 복사꽃 관광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