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원정 가리지 않고 계속 찾아오신
극성팬 있었는데 무서웠어요"
"민정언니는 여자가 봐도 예쁘죠. 처음 봤을때 눈에 확 띄더군요"
"'미녀 군단' 수식어, 전부터 들어서 그런지 의식하지 않아요"
"남자친구 지금은 없어요. 아직 결혼 생각은 없어요"
"김연경 때문에 성격 활발해져. 연경이가 저를 놀리고, 저는 늘 당하는 쪽"
"도로공사의 하준임이 눈에 띄네요. 제 자리만 뺏지 말았으면 ㅎㅎ"
"플레이 스타일 닮은 선수는 김학민, 장병철. 박철우, 문성민 오빠는 정말 잘 해요"
"해외진출은 하고 싶지만 국내에서 먼저 최고 자리에 올라야죠"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님, 적으로 만나야하니 모두들 부담 느껴요"
"황연주하면 퀵 오픈을 잘하는 선수라는 이야기 듣고 싶어요"
"솔직하게 얘기를 드리자면 라이벌은 없어요"
"존경하는 선배는 장윤희, 최광희 언니"
"일본에 질 멤버는 아니었다. 일본 세터 안나오면 우리가 이기죠"
"연경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에서 다양한 플레이 나올 것 같아요"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 자신보다 키가 작은 남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평소에 키가 커서 불편한 점 같은 것은 없었는지요? (이종원) “처음부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데요(웃음). 저보다 키가 작은 남자들이 특별히 거슬리다 던지 신경을 쓰거나 그런 편은 아니에요. 저보다 키가 훨씬 더 큰 (김)연경이나 (한)송이 언니는 키가 작은 남자가 좋다고 하는데, 저도 둘처럼 키가 더 컸다면 키 작은 남자들이 좋았겠죠. 그리고 저는 배구선수치고는 큰 키가 아니에요. 평소에 키 때문에 불편한 점은 별로 없었어요. 외출할 때 굽이 높은 구두를 신지 않는 정도랄까요.”
▶ 저도 운동을 해서 조금은 큰키를 가지고 있는데요... 지하철을 타거나 거리를 돌아다니면 그 시선들 있잖아요? 그 시선들 어떻게 생각해요?? (박성민) “운동선수를 하셨나 보네요.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던데요. 고등학교 졸업한 뒤부터 프로 1년 차 때까지는 길거리를 다니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그랬는데(웃음) 지금은 오히려 트레이닝복을 입고 바깥을 돌아다니면 주변 사람들이 많이 쳐다 보더군요. 주변 시선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 귀여운 외모로 인해 팬들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실력이 아닌 외적인 요소로 인해 국가대표에 차출됐다는....이런 루머 같은 거. (이정희) “프로3-4년 차 시즌 때까지 힘든 적이 있었어요. 어느 한 팬이셨는데 제게 관심을 지나치게 주셔서 오히려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홈, 원정경기 가리지 않고 계속 경기장에 오셨고 숙소에도 찾아오셨는데 그때는 좀 무서웠어요. 지금은 그런 일이 없기 때문에 괜찮아요. 주변 소문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 쌍꺼풀이 없어도 예쁘신데 혹시 더 예뻐지시려고 쌍꺼풀 수술을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장지만) “솔직히 눈이 좀 더 커 보이고 싶긴 해요(웃음) 그런데 제 생각은 만약 쌍꺼풀 수술을 한다면 더 이상해질 것 같고요. 제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강한 인상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수술을 하려면 마취를 해야 하는데 저는 정말 마취 당하는 게 싫어요. 수술 받는 일이 지겨워요.”
▶ 남성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계신데 부담감 같은 것은 없으신가요? 저는 미모로는 황연주 선수와 전민정 선수가 배구계에서 ‘톱’이라고 생각하는데 전민정 선수보다 자신이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신체부위는? (이호준) “주변에서 제가 팬들이 많다고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확 와 닿는 느낌은 없어요. 주위에 소심한 분들 밖에 없나 봐요(웃음). (전)민정언니와 비교해서 제가 더 나은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는 드릴 말이 없네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민정언니는 여자가 봐도 예쁘죠. 팀에 제가 처음 왔을 때 봐도 눈에 확 띄더군요. 그때 동료들하고 ‘민정언니 인기 많게 생겼다’는 얘기를 주고 받은 게 기억나요.”
▶ 배구선수들이나 농구선수들은 발이 큰 편이던데 맞는 신발은 어찌 구하시나요? (박현준) “배구화의 경우 남자 선수들이 신는 신발을 구입해요. 제 신발 사이즈가 265인데 260도 신을 수 있어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어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미녀 군단’이라는 말을 듣잖아요. 황연주 선수도 그런 말 의식 안할 수 가 없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리고 팀원들도 그런 말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일 것 같은데… (김성호) “지금은 아니에요(웃음) 예전에는 그런 말을 들을 법도 했죠. (이)영주 언니, (진)혜지 언니도 있었을 때요. 미녀 군단이라는 수식어는 의식하지 않아요. 전부터 그런 얘기를 들어서 지금도 계속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지난 번에 한 인터넷 게시판을 보니까 '진짜 미녀들은 다 어디 갔냐?'는 글이 있었어요(웃음).”
<개인 생활 또는 취향 관련 질문>
▶ 남자친구분도 있으신 것 같은데 결혼은 언제쯤 하세요?! 군대 있을 때 매년 겨울 배구를 보면서 즐거웠는데 김석류 아나운서와 송지선 아나운서와는 친하신지요?? (하종대)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서로 자주 못 만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결혼은 아직 생각한 적이 없어요. 배구선수로 계속 뛸 때까지는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요. 집에서도 부모님들은 저보다는 여동생(황연주 선수의 여동생은 22세다)이 먼저 결혼할 거라고 믿고 계세요. 송지선, 김석류 아나운서와는 개인적으로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에요. 그렇다고 전혀 모르거나 서로 찬바람이 쌩 하고 부는 그런 사이는 아니죠. 경기장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하고 그래요. 송지선 아나운서는 저를 처음 봤을 때 한동안은 제게 언니라고 불렀어요. 제가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나 봐요. 나중에 저한테 미안하다고 했어요(웃음). 김석류 아나운서하고는 서로 시간이 나면 밖에서 언제 밥이나 한 번 먹자고 했는데 아직 그럴 기회가 안 생기네요.”
▶ 김연경 선수와 어울리면서 성격이 많이 활발해지셨단 기사를 봤었는데...황연주 선수에게 김연경 선수는 어떤 후배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라이트 공격수 중 관심이 가는 후배선수가 있다면? (최혜인) “(김)연경이가 저를 놀리고, 저는 늘 당하는 쪽이죠. 먹고 먹히는 사이? 아무래도 연경이 때문에 저도 성격이 많이 활발해진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저는 정말 조용했어요. 소심하다고 해야 하나. 자신감도 없었고요. 그때는 누구한테서 ‘너 배구 참 잘한다’던지 ‘실력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드래프트때는 솔직히 1라운드에 선발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2005년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일신여상의 나혜원 선수가 GS 칼텍스에게 1순위로 뽑혔고 한일전산여고의 황연주 선수는 2순위로 흥국생명에게 지명됐다). 2라운드에나 가서 뽑히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후배 선수들 중에서는 고교선수들은 잘 몰라요. 레프트 비중이 더 높기 때문에 그럴지 모르지만 프로팀에서 꼽자면 아무래도 도로공사의 하준임(20,189cm) 선수가 눈에 띄네요. 키도 크고 앞으로 실력이 더 좋아지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 자리는 뺏지 말고요(웃음).”
▶ 남자배구선수들 중에 닮고 싶은 선수?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지? 그리고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최영미) “남자선수들하고 신체적 조건이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 그렇지만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안젤코(27,200cm,크로아티아,현 도요타)처럼 힘이 넘치는 공격을 하고 싶어요. 안젤코 보다 먼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레안드로 다 실바(25,207cm,브라질,현 시메드)도 잘하는데 체형이 너무 말라서 별로 닮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저와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남자선수라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니까 당황스럽긴 하지만 대한항공의 (김)학민이 오빠나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장병철(33,194cm) 선수를 들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팬들이 뭐라고 하실 거 같아요. (박)철우 오빠나 문성민(24,198cm,터키 할크방크) 선수는 정말 잘 하는 것 같아요.”
▶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부침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감독 관련 건이 가장 크겠죠)가 있지만 연주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팀의 조화가 어긋난 점도 빼놓을 수 없겠는데요, 올해는 경기장에서 많이 뵐 수 있는 지 궁금하네요. (유현철) “감독 선생님이 여러 번 교체되는 등 혼란스러웠죠. 그런데 선수들도 프로답게 팀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집중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분명히 있었어요. 저희들도 사람인지라 감정 조절이 잘 안됐었고요. 그리고 지난 시즌 초반에는 저도 그랬지만 선수들 대부분이 상대팀에게 지고 있거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어떻게든 이기겠지’라는 생각이 많았어요. 다행히 지난 시즌 결과가 좋았고 당시 경험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는 제가 자주 부상을 당했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한 경기도 못 뛰었죠. 동료선수들이나 팀 관계자께서 ‘네가 다치는 바람에 경기에 안 뛰어서 우승한 것 같다’는 농담도 들었는데 경기에서 이겼으니까 그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었겠죠. 저도 코트가 아닌 바깥에서 소속팀이 우승하는 걸 본 적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어요. 지난 시즌에는 그게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올 시즌에는 정말 다치면 안돼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에(웃음). 2009-10시즌에는 당연히 안 다치고, 경기 잘 하고 그러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죠.”
<배구 그리고 흥국생명 관련 질문>
▶ 이번 시즌부터 팀 연고지가 바뀌시는데, 인천에서의 생활은 적응이 좀 되시는지? (정윤원) “올 시즌부터 새롭게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도원체육관이 다른 곳의 체육관보다 지은 지 오래됐기 때문에 시설이 좋지 않은 점은 있어요. 그렇지만 지난 시즌까지 인천에서 치른 경기의 승률이 좋았어요. 오히려 천안에서 경기를 치를 때 더 많이 졌어요(웃음). 숙소에서 홈 구장까지 이동거리는 인천이나 천안 둘 다 큰 차이는 없어요.”
▶ 오랜 지기인 김연경 선수가 일본리그에서 활약할 텐 데 황연주 선수는 외국 리그에서 뛰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황연주 선수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외국 리그에 가실 수 있는데 말이죠. (박성원) “해외진출은 솔직히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고 싶지 않은 선수가 몇이나 되겠어요. 그러나 실력이 되야 해외진출도 할 수 있죠. 그리고 해외에서 뛴다면 (국내보다)더 잘해야겠다. 잘 뛰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당연히 늘어나겠죠. 해외진출보다는 국내에서 먼저 최고 자리에 올라야겠죠.”
▶ 다른 라이트에 비해 후위공격을 많이 사용하는데 무릎에 괜찮나요? 그리고 서브가 왜 그렇게 날카롭나요? (박현욱) “무릎은 지금까지 계속 아파왔고요(웃음). 지금은 뭐랄까, 괜찮지도 않고 그렇다고 통증이 심한 것은 아니고요. 무리한 동작을 안 하면 크게 나빠지진 않아요. 후위공격을 자주 선택하는 것은 일단 2단 연결된 공을 때려야 하기 때문에 그래요. 라이트 공격수라면 2단으로 연결된 공을 많이 때려야죠. 서브는 힘을 이용한 것과 목적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죠. 여러 가지 공격 옵션 중 하나인데요. 팀에서는 "실수를 해도 좋으니까 자신 있게 서브를 넣으라"고 주문을 많이 해요. 따로 서브 연습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도 하고, 그래서 서브 성공률이 다른 선수들과 견줘 높은 것 같아요.”
▶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도 물론 뛰어났었지만 프로팀에 입단해서 황현주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기량이 더 좋아졌다고들 하잖아요 - 그런 스승님을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IBK 국제배구대회 (코보컵) 준결승전에서 만났는데 기분이 어떠셨어요? (조아라) “어색한 건 아니었는데 (황현주 감독이)우리 팀을 정말 잘 아는 선생님이시니까 오히려 현대건설과 경기를 치른다는 그 사실에 대해 조금 껄끄럽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그렇게 보면 조금 낯설기도 했고요. 저희 팀이나 선수들에 대해서 환하게 꿰뚫고 있는 감독님이 상대팀 벤치에 계셨으니까요. 저나 동료 선수들이 여기에 부담을 느꼈던 건 사실이에요.”
▶ 일단 저 기억하세요?ㅋㅋㅋ 제 이름만 보고 바로 기억한다면 기분 좋을 것 같네요. 지난 시즌에 부상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에 뛰지 못하고 뒤에서 경기를 지켜 보기만했는데 그때의 솔직한 심정은? (송혜진) “네 기억해요. 제가 무심해서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오시는 팬들에게 일일이 답글을 못 달아드려서 죄송합니다. 질문지를 보고 있는데 이름을 보니 바로 기억나네요. 홈페이지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이름 뿐 만 아니라 문체만 봐도 딱 알 수 있어요(웃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때 코트에 나오지 못해서 많이 속상했죠. 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제가 뛰지 못해서 동료 선수들에게 무척 미안했고 주변에서도 많이 안타까워했었어요.”
▶ 강력한 서브와 백어택이 인상적인 황연주 선수..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는? 그리고 이번 시즌 수상 욕심나는 상은?^^ (최영미) “제가 생각하는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는 모션(motion)을 이용하는 공격입니다. 일반 팬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을 수 있는데 공격을 할 때 페이크(fake)를 쓰는 거죠. 빠른 토스를 자신 있게 때린다는 점(웃음). 그리고 ‘황연주하면 퀵 오픈을 잘하는 선수’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올 시즌에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욕심나는 상은 딱히 없어요. 굳이 하나를 꼽자면 서브상을 받고 싶은데 외국인선수들 중에서 수상자가 나올 것 같아요.”
▶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예전 같은 스파이크를 팡팡 때리던 모습을 자주 못 본거 같은데, 아직도 부상 후유증이신지? 남녀배구 모두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배구가 국제무대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임채훈) “핑계 아닌 핑계이겠지만 당시 대표팀 소집기간이 워낙 짧았어요. 태릉선수촌에서 일주일 동안 운동한 뒤 바로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전에 참가했으니까요. 세계예선이 끝난 뒤 바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이동했고요. 생각보다 대표팀 경기일정이 많이 몰려있었어요. 그리고 아시아선수권 때는 연습체육관의 코트 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요. 기온도 높은데다 바닥이 시멘트는 아니었는데 정말 딱딱해서 선수들이 다들 힘들어했었어요. 최근 실력이 강해진 태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도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큰 변화 없이 오래 가죠. 5~10년 정도를 내다보고 준비를 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일단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자주 바뀌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물론 프로화 이후 예전보다 대표팀에 대한 신경을 못쓰는 점은 선수들과 구단 모두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지원만 아니라 정말 (대표팀에 대한)관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이 잘해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게 우선이겠죠. 그러나 서두른다고 문제점들이 금방 해결되지는 않겠죠. 개인적으로는 대표팀에 전임감독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소속팀처럼 관리를 하고 만들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세터는요? 이유는? 같은 대표팀 라이트로서 하준임 선수의 장,단점에 대해서 설명 해 주세요. 그리고 국제용 선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해요. (심재인) “역시 같은 소속팀에서 뛰고 있는 (이)효희 언니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세터겠죠. 효희 언니는 항상 ‘더 맞춰 봐야 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맞는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얌전하게 올라오는 공보다는 빠르게 토스가 되는 공이 더 맞는 것 같아요. 하준임 선수는 키가 커서 정말 부러워요. 그래서 높이가 장점이죠. ‘라이트에 좋은 선수가 있는 팀은 경기를 쉽게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공격에서 1+1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있는 것 같아요. 하준임 선수는 아직 경험이 적다는 게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코트에 많이 나와서 경기를 치르면 경험 부족이라는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죠. 국제용 선수라고 하면 일단 경험이 중요하죠. 코트에 나와서 플레이를 성공하던 실패하던 일단 많이 뛰어야 될 것 같아요. 열 번의 연습보다는 실전 한 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2006년부터 배구를 보기 시작했어요. 지금의 팀은 그 때 멤버와 많이 바뀌었습니다. 진혜지, 이영주, 김연경, 윤수현, 구기란 선수는 이제 없고 사령탑도 많이 교체되면서 팀이 전혀 새로워 졌다고도 할 수 있어요. 지금의 팀 분위기와 그때의 분위기가 어떤지 비교해 주세요 (김화랑) “신인 때부터 2년 차 시즌까지는 팀에 언니들이 많아서 많이 어려워했어요. 팀 분위기에 적응이 잘 안된 부분도 있었고요. 그렇다고 분위기가 무섭거나 가라앉은 것은 아니었는데 당시 제가 어려서 주눅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막내가 아닌 선배라서 그런지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심리적인 부담은 더 늘었어요.”
▶ 자신의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며 존경하는 배구선수는? (반재민) “솔직하게 얘기를 드리자면 라이벌은 없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면 오해를 하실 것 같지만, 라이벌을 보고 배구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설령 라이벌 선수가 있다고 해도 그 선수를 이긴다고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존경하는 선배 선수들은 제가 어릴 때 실업배구를 자주 본 편이 아니라서 이름이 선뜻 떠오르지 않지만 장윤희(39,전 호남정유,현 MBC ESPN 해설위원), 최광희(35,전 KT&G,현 화성시청 코치,대표팀 전력분석관) 선배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특히 (최)광희 언니는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못하는 게 없을 정도였죠. ‘그냥 언니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 아테네 올림픽 5위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여자배구가 침체기에 빠졌습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고 특히 일본한테는 아테네 올림픽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데(지난해 태국에서 열렸던 AVC컵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그때 일본은 주축 멤버들이 대거 빠진 상태였지요) 최근의 일련의 부진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좀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동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대표팀이 일본에게 질 멤버는 아니었다고 봐요. 기존 대표팀 선수들에 한두 명 정도 멤버 보강이 더 되고 팀 플레이를 만들어 나간다면 일본에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봐요.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와 팀 플레이가 조화를 이룬다면 그렇게 지지는 않을 거에요. 일본도 최근에는 빈 틈이 많아진 것 같아요. 만약 일본의 세터 다께시다 요시이(33,176cm,JT 마벨러스)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안 뛴다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높아져요(웃음).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미카사(배구공 제조 회사로 국내의 스타처럼 상표로 등록됐다) 공으로 좀 더 많은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국내에서 사용하는 스타 공과 비교를 하자면 미카사 쪽이 바운드가 심하고 좀 더 빠른 것 같아요. 스타보다 미카사가 조금 더 섬세한 느낌이 든다고 얘기해야 하나. 물론 미카사에 적응하면 큰 문제는 없어요.”
▶ 배구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또 배구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라이벌은 누군가요? 황연주 선수께서 라이트 포지션이니까 라이트 포지션에서의 라이벌이 궁금해요~ (이호준)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고 싶었어요. 어머니도 제게 운동을 시키려고 하셨고요, 아버지께서 (운동선수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많이 반대하셨죠. 중학교 1학년 때 저희 학교에 남자배구팀이 창단됐어요(당시 황연주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소사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주변에서 배구선수로 뛰어보라고 권유를 많이 하셨고 저도 배구가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여자배구부가 있는 학교를 알아봤고 2학기 때 안산에 있는 원곡중학교로 전학을 가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무래도 지난 시즌 GS 칼텍스와 치른 챔피언결정 4차전이죠. 코트가 아닌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정말 많이 울었어요. 라이벌은 조금 전에도 얘기했지만 없습니다(웃음).”
▶ 황연주 선수 특히 연속으로 성공하는 서브에이스가 눈에 띄던 데 따로 연습하시거나 비결이 있나요? 그리고 왼손잡이신데.. 실제로 글씨나 생활 같은 것도 왼손으로 하시는지!! 지난 시즌 팀의 득점이 김연경 선수에게 지나치게 몰려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김연경 선수는 이제 이적을 했자나요ㅠ) 이번 시즌 팀 전술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귀띔 좀 부탁 드려요! (김영호) “서브는 연습량에 비례한다고 봐요. 앞서 말씀 드렸지만 항상 자신감을 갖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태어날 때부터 왼손을 주로 썼던 것 같은데 배구할 때만 왼손을 사용해요. 아, 배드민턴도 왼손으로 쳐요. 한가지 더 있네요. 공깃돌놀이(공기놀이)를 할 때도 왼손을 써요(웃음). 글씨를 쓰거나 수저나 젓가락질 등 일상 생활에서는 오른손을 써요. 오른손으로 운동을 했어도 불편한 점은 없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보니 왼손잡이가 아닌 양손잡이인 것 같네요. (김)연경이의 빈자리는 저나 동료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시즌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공격이나 득점 등이 잘하는 선수에게 몰리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연경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에서 더 다양한 플레이가 나올 것 같아요. 선수들도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상대 수비보다 적어도 반 박자는 더 빠른 플레이를 하려고 다들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