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이네요. 은서가 할아버지 방에 와서 내 책상위에 있는 성경책을 보고 성경책에서 무언가를 찾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이 아이가 성경책에서 무엇을 찾아본다는 것일까? 기특하기도 하고... 그래서 성경책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성경책에서 찬송가 342장을 찾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찬송가 342장? 그 찬송이 무슨 찬송인데... 그래서 은서와 같이 찬송가 342장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찬송가의 제목은 “너 시험을 당해” 라는 찬송이었습니다. 나는 은서가 찬송가 342장을 찾아 보자가 했을 때 그 찬송의 제목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은서는 그 찬송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 찬송가를 예배 시간에 불렀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 찬송가를 부르기 위해서 그 찬송가를 찾아보았고 그것을 주보에다 기록을 했고 주일 에도 그 찬송가를 불렀고 수요일 밤에도 그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 찬송가가 342장이라는 것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은서는 그 찬송가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주일 날 한 번 불렀고 수요일 밤에도 한 번 불렀던 찬송입니다. 은서가 세대 통합 예배에 참석해서 이 찬송가를 두 번 찾아서 불렀을 뿐인데 이 찬송가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라고 합니다. 무엇이든지 빨리 배우고 빨리 습관화 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지식과 습관은 일생 가는 것입니다. 찬송가 342장은 우리 교회에서 잘 부르지 않았던 찬송이었습니다. 어른들도 생소한 찬송입니다. 그러기에 아이들에게는 더 생소한 찬송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몰라도 금방 그것을 흡수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 세대 통합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정말 부담이 되는 예배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부 다 생소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예배입니다. 그런데 아시나요? 어린아이들은 이해가 되어서 받아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고 들이면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그래서 우리는 소망을 갖고 이 세대 통합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심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예배드리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보여 주고,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이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것을 보고 그대로 흡수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예배드리는 아이들이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자신의 이성이 깨어나기 시작할 때 그들이 들었던 그 말씀과 그들이 보았던 그 모든 것을 잘 기억하여 아름다운 예배자들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목사인 저는 어린 시절에 나의 어머니의 예배드리는 모습과 신앙생활하는 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부모님 곁을 떠났습니다. 그러니까 중학교 때 까지 나는 나의 어머니의 신앙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어머니가 불렀던 찬송, 어머니가 보았던 성경, 그리고 어머니가 기도하는 모습들, 어머니가 하나님을 섬기며 살았던 모습들... 나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부터 이런 것들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보면서 그대로 흡수한 것입니다. 나의 어머니가 자주 불렀던 찬송 복의 근원 강림하사, 고요한 바다로 저 천국 향할 때, 지금까지 살아 온 것... 그냥 보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은혜를 받고 보니 이 모든 것인 생생한 감동이 되어 나의 삶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도 우리의 다음 세대를 향하여 소망을 갖고 가르치고 보여 주고 기도합시다. 주님은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분명히 우리의 다음 세대를 축복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