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판사의 아름다운 이야기
노인이 빵을 훔쳐 먹다가 재판을 받게 되었다. 판사가 법정에서 노인을 향해 "늙어가지고 염치없이 빵이나 훔쳐 먹고 싶습니까?" 라고 한마디를 던졌다.
이에, 노인이 그 말을 듣고 눈물을 글썽이며 "사흘을 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때부터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판사가 이 노인의 말을 듣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당신이 빵을 훔친 절도행위는 벌금 10달러에 해당됩니다."라고 판결을 내린 뒤 방망이를 '땅땅땅' 쳤다.
방청석에서는 인간적으로 사정이 딱해 판사가 용서해줄 줄 알았는데 해도 너무 한다고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니 이게 왠 일인가.
판사가 판결을 내리고 나더니 자기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그 벌금은 내가 내겠습니다. 내가 그 벌금을 내는 이유는 그 동안 내가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죄에 대한 벌금입니다. 나는 그 동안 좋은 음식을 너무나 많이 먹었습니다.
오늘 이 노인 앞에서 참회하고 그 벌금을 대신 내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판사는 "이 노인은 이 곳 재판장을 나가면 또 빵을 훔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 모인 방청한 여러분들도 그 동안 좋은 음식을 먹은 댓가로 이 모자에 조금씩이라도 돈을 기부해 주십시오." 라고 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 모인 방청객들도 호응해 십시일반 호주머니를 털어 모금을 했다.
그 모금액이 무려 47달러나 되었다.
이 재판으로 그 판사는 유명해져서 나중에 뉴욕시장이 되어 역대시장 중 가장 유명한 시장으로 알려진, 그 이름은 바로 '라과디아(Laguardia)'판사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조정근의 사람농사 이야기, 효산록 2 [활불이 되소서]에서 나온 내용으로 참으로 감동적이어서 소개를 했습니다.
판사로서, 정해진 법에 의해 판결을 내려야 하는 책임을 나름대로 다하면서도, 재판을 받는 노인의 어려움까지 덜어주는 그 지혜로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회의 지도층에 있으면서 어려움에 처한 딱한 사정을 간과하지 않고 벌금을 대신 내주고 노인의 앞날까지 생각해주는 더불어 함께 하는 훈훈하고 따뜻한 그 마음에도 감동이 다가왔습니다.
또, 노인이 배가 고파서 3일간을 굶었다고 하는 말에 본인은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댓가로 벌금을 대신 내며 참회하는 그 모습과 자세에서도 수행자로서 부끄러움을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