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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이 있는 갤러리 <건축학 개론>: 사랑을 추억하는 방식
br lee 추천 0 조회 218 12.05.20 17:29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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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5.23 22:34

    첫댓글 선배, daum까페에서 구매할 밑천이 없나요? 이왕 올릴 거 <기억의 습작>을 배경음악으로 올리지.... 우째 좀 해 보이소~~~ 김동률 목소리 쫌 들으입시다~

  • 작성자 12.05.23 23:16

    그 생각을 못했네. 음악 담아 오는 절차가 까다로워 귀찮기도 했고. 한 번 시도해 보지. 영화에서 들은 노래는 좋았는데 난 노래도 가수도 그 전엔 몰랐어. 그런데 가수 란에 김동율은 뭐고 전람회는 또 뭔지?

  • 12.05.24 09:39

    작곡가이자 노래부른 가수가 김동률이고 그가 서동욱이라는 멤버와 처음에 활동할 때 '전람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거든요. 그 노래 담긴 CD는 전람회 1집에 담긴 곡이어요. 멤버였던 서동욱은 실제로 노래는 거의 안 해서 전람회의 노래는 전람회 이름보다 작곡가이자 가수인 김동률 이름으로 더 많이 이야기해요. <기억의 습작>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웅장해서 벅찬 감동을 이끌어 낸다고 많은 가수들이 탐내는 곡이라고 합니다. <건축학개론> 개봉전 KBS <불후의 명곡>에서 슈주 규현이 이 곡으로 우승을 한 바 있어요. 웃기게도 김동률은 노래 안 듣고 CD자켓에 나온 그의 모범생 인상착의와 희고 긴 손가락을 보고 단숨에 구입한 케이스~^^

  • 작성자 12.05.25 10:33

    뭐가 좀 복잡하네. 음악인들이 '전람회'는 와? 뭘 보여주겠다는 건지? 희고 긴 손가락에 필이 온다? 역시 애로스도 귀족적 취향이야. 역시 몸도 관념에 제어를 받고 있으니...

  • 12.05.25 11:26

    귀족적 취향은 무슨.... 그런데 나는 확실히 고운 손이 더 땡기지 식스팩은 별로여요. 어제 우리팀이 나눈 경험론에 입각해서 볼 때 그 관념의 출처는 분명 내 경험이 아닌데 참 미치겠네 경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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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12.05.26 00:38

    애로스의 취향이 경험없이 저절로 생긴다는 게 가능할까? 프로이트 식으로 생각하면, 의식하지 못하는 유년기에라도 long white fingers와 어떤 실질적인 관계가 있었겠지. 하지만 이제 땡기고 안 땡기고가 무슨 상관이 있겠나. 그걸 해소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 지점으로 향하고 있는데. <은교>를 쓴 박범신이 그랬지. 욕망은 있으되 더 이상 풀수 없는 욕망의 슬픔, 그게 깊은 슬픔이라고. 여기에 대해 <남자 물건>을 쓴 김정운이 그랬어. 그렇다고 손만 잡고 마는 것은 비겁한 것 아니냐고? 영화의 한 장면인 모양. 김정운은 51살이고 박범신은 67살이지. 결국 슬픔의 깊이는 세월에서 온다는 것.

  • 12.05.26 17:06

    손만 잡는 것이 비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손이라도 잡을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고 그 기억만으로도 남은 세월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있으니 우리 인간사가 얼마나 기기묘묘 흥미진진합니까? 관념론이고 경험론이고 다~ 확률적인 론일뿐 절대적인 공식은 아니어요. 에로스의 취향이 경험을 전제로 한다는 발상은 절대적으로 반대~~~ 최소한 내게는 웃기는 소리여요. 고운 손이 좋은 것과 마찬가지로 근육질 식스팩이 싫은 것도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어떤 경험이 또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거든요~

  • 작성자 12.05.26 20:08

    인터레싼트! 굳이 그렇다면 어야겠노. 아줌마가 되고 나이가 들면 즉물적으로 바뀐다두만 끝까지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 렌쯔의 <Hofmeister>에 보면 고자를 사랑하는 순진한 처자가 나오는데, 사람들이 '시집가도 아이를 낳아 키우지도 못하고 우째 살려고 그러냐'고 하니 이렇게 대답하지. '애를 키워야 한다면 친정집에 오리와 닭이 많으니 그거 갖다 키우면 돼요.' 남자가 감동해 '천사 같은 여인이여!'라며 키스를 하는데, 처자는 또 그게 다인 줄 알고 감동을 하고 ㅋㅋ. 그렇게 렌쯔가 18세기 중엽에 관념화된 애로스를 희화했는데, 그건 역시 어쩔 수 없는 남자들의 한계인 모양.

  • 12.05.26 20:21

    흠.... 전 오리와 닭보다는 애키우는 게 더 좋으니 그 처자보다는 순진하지도 않고 즉물적이군요. 나이들면 즉물적이 된다에 동의해요. 휘황 유치란란한 색들이 자꾸 땡기는 기 바로 그거 아니겠어요? 고로 아주 정상인거죠.

  • 작성자 12.05.26 23:10

    글쎄, 색채감으로 땡김을 말하는 건 내 영역과 거리가 멀어 잘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대체로 울긋불긋한 것보다는 흑색에 어필되지 않나. 달이 차면 지듯이 요즘 막장도 막판까지 갔는지 클래식한 데로 회귀하는 분위기도 보이두만. <건축학 개론> 같은 야함 제로의 영화를 요즘 대학생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데 놀랐어. 비록 흥행엔 실패했지만 대명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사랑비>란 드라마도 몇 회 보니까 유치할 정도로 고전적이두만. 70년대 '세시봉' 식 감성의 촌스러움이라니. Schiele의 그림 한 장 걸어 놓고 '삶과 죽음을 같이 할 수 있는 자는 행복하다'는 멘트 같은 거, 정말 오글거리두만.

  • 12.05.26 23:58

    <건축학개론> 요즘 대학생들이 주관객이라고요? 4-50대들이 많이 보는 줄 알았는데 대학생들도 많이 보는구나. 야함 빵빵, 자극 두둑한 영화들이 판을 치다보니 <건축학개론>과 같은 야함 제로의 영화나 <사랑비> 방식의 오글거리는 촌스러움이 대학생들에게는 완전 신선할 수도 있죠.

  • 작성자 12.05.27 01:54

    주 관객인지는 모르지만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인 것 같애. 일단 대학생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어필했겠지. 학생들에게 글쓰기로 영화 감상문 써내라고 했더니 3분의 1 이상이 <건축학 개론>에 대해 썼드라고. 내가 이걸 본 것도 사실 애들 때문이지. 흥미로운 것은, 대학교 1학년들이 감동적이었다고 하는데 중고등학교 때의 첫사랑이 생각났다는 애들이 꽤 많았다는 점이야. 시대적으로 조숙해진 건 사실인 모양이야. <사랑비>에선 30년만에 재회한 오십대의 이미숙과 정진영의 연기가 그럴듯하두만. 차원이 좀 다르긴 하지만 역시 오글거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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