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분홍빛 철죽은 지고 흔적만 남아 있으며 찔래꽃 향이 코끗을 자극해 줌에 그나마 아쉬움을 위로합니다.
茶와 판소리의 고장으로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철쭉으로도 유명하다. 제암산 철쭉으로 알려진 보성이 일림산에 이어 초암산 철쭉까지 알려지면서 해 마다 많은 산행 탐방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전라남도 보성군의 겸백면 사곡리, 석호리, 수남리와 율어면 선암리, 금천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초암산(草庵山 576m)은 큰 바위가 많다. "해동지도" (보성)에 지명이 기록되어 있다. 금화사지와 마애석불이 있으며, 길이 20m 정도의 베틀굴이 있다. "한국지명총람" 에는 초암산의 이칭으로 금화산이 나와 있는데, 금화산은 존재산의 이칭이기도 하다.
초암산 정상부의 기암과 넓디넓은 철쭉밭이 어울린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경관으로 많은 산행객을 불러모으는 봄 명산이다.
뫼산(山)자를 연상시키기는 정상부 암괴가 독특하기는 하나 사철 언제나 찾아갈 만한 명산이라 말하기는 뭣~하다. 그러나 5월 초순즈음 철쭉이 만발하면 누구든 한 번 가보라고 권할 만한 명풍경의 산으로 변모한다. 이 초암산에 철죽이 만개되어 매년 이에 관한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데 금년은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었다.
초암산의 일명은 금화산인데 겸백면 사곡리 초암골 뒷산으로 약 6km정도 올라가면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골들이 있다. 이 산의 중턱과 봉우리에 망호암(望虎岩)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산중턱을 돌면 약3백평 정도의 평지가 있으니 바로 금화사의 옛터이다.
금화사는 백제 때 세워져서 한때 성황을 이루웠으나 절에 빈대가 심하여 폐사가 되어 버렸다고 하는 옛 노인들의 구전이 있을 뿐 이렇다 할 문적(文籍)이 없고 지금은 축대와 깨어진 기와만 남아 있어 옛 자취를 살필 뿐이다. 옛 흔적은 사라졌으나 홀로 남아 있는 마애석불은 성황을 이루었던 그때를 말해주고 있다. 이 석불은 자연 암석에 새겨져 그 높이가 5m 정도로 추산되며 웃는 듯한 자애로운 석불의 얼굴, 뚜렷한 콧날, 길게 드리운 귀, 단정히 넘겨진 소발, 연꽃 자욱이 뚜렷한 두광 등은 그 수법이 고려 초의 불상으로 보여 지며 이 높은 산에 세운 절과 바위에 새겨진 불상 등은 그때 이 지역 사람들의 불심을 엿볼 수 있다.
이번 봄 절정을 이룬 보성 초암산철쭉 군락의 아름다운 선분홍빛 향연을 보지는 몾했지만 다음봄을 기약하며 녹음진 초암산 산행길 동문 가족님들과 오랫만의 행보에 감사드리며 그 행보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