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 별난 상표 등록 붐
劉德華(리우더화; 홍콩 배우) ⇒ 流得滑(리우더화; 수정액)
謝霆鋒(시에팅펑; 홍콩 가수) ⇒ 瀉停封(시에팅펑; 지사제)
중국 경제가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상표 등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공상행정관리총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에서 새로 등록된 상표는 18만 8,439건으로 2002년보다 6,177건이 늘었다. 한 달 평균 15,703건 꼴로 새 상표가 생겨났다.
상표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발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묻어난 것들이 많다. 특히, 중국어의 독특한 발음을 이용한 상표 이름은 귀를 잡아끄는 매력마저 느끼게 한다.
홍콩의 유명 배우 ‘리우더화’(劉德華)는 발음은 똑 같으면서 표기가 ’流得滑‘(리우더화)로 변해 글씨지우는 수정액 상표로 등록됐다. 중화권에서 유명한 홍콩 가수 ‘시에팅펑’(謝霆鋒) 역시 중국어로 똑 같은 발음을 가진 ‘시에팅펑’(瀉停封)이란 이름으로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 이름이 됐다.
判官 포청천은 성인용 기저귀 상표로
북송(北宋)때의 명판관 ‘포청천‘은 성인용 지저귀 상표가 됐다. 포청 천을 흔히 ’포대인‘(包大人)이 라고 하는데 “감싸다”는 뜻의 ‘포'(包)와 어른의 ’대인‘이 합 해져 “어른을 감싸다”가 돼 성인용 기저귀 상표가 된 것.
이 밖에, 지난 해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 ‘무간도'(無間道)는 의류 브랜드가 됐다. 또, 중국에서도 ‘발렌타인 데이(칭런지에; 情人節)’ 특수가 일기 시작하자 최근 이를 등록상표로 신청한 기업도 나왔다.
우리 상품에도 멋진 이름을
지난 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으로 등장했다.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을 보면, 올해 우리나라는 대만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제2위국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투자에 있어서는 지난 해 전체 해외투자 건수(실행기준 2,673건)의 약 60%(1,592건)가 중국으로 향했다. 대중 투자(실행기준)는 올해안에 누계 1만 건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며 금액으로는 100억 달러에 성큼 다가설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으로 수출도 많이 했고 투자도 많이 했지만 막상 중국에서 보면 'Made in Korea'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수출품 가운데 부품과 원부자재가 많다보니 ‘Made in Korea inside' 마냥 상품 속에 꼭꼭 숨어 있다. 이름없는 상품이 많다는 얘기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수출이나 투자 실적을 높이는 것이라기 보다는 내수 소비시장으로 시급히 진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우리 상품에 멋진 이름을 지어주자.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쉽고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더해준다면 시장개척에 금상첨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