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예산부족으로 수년째 추진하지 못했던 칠곡분원이 올해 설계비가 배정됨에 따라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10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대구시 북구 학정동 일대에 건립 예정인 경북대 병원 칠곡분원에 대한 설계비 예산 10억이 정부에서 올연말께 내려옴에 따라 내년부터 설계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경북대 병원 칠곡분원은 학정동 일대 2만9천여평의 부지를 이미 확보해 두었으나 예산확보가 어려워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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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년 경북대는 학정동 일대에 3만여평을 농과대학 예정지로 매입했다. 그러나 당시 제 2캠퍼스 조성방침이 발표되면서 다른 단과대학들과 함께 동일섹트에 포함된 농과대학이전계획은 사실상 백지화 됐고 당시 중구 동인동에 소재하던 의과대 및 치과대학의 이전 설이 또다시 흘러 나오기 시작한 것.
그리고 92년부터는 당시 입원병동의 절대부족으로 난항을 겪던 경대 병원측이 의대와 함께 메디칼센터를 개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대개발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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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칠곡지역은 80년중반 택지조성개발 초기부터 문제가 돼왔던 태전동 종합병원건설 부지가 용도존속이냐 폐기냐를 놓고 수년째 논란을 거듭하고 있었던 만큼 경북대병원이 이전할 경우 난마처럼 얽힌 영송재단 부지문제와 생활기반시설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는 뜻밖에 해결방안을 찾은 결과가 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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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듬해인 95년부터는 경북대측이 병원측과 함께 현지시찰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 경북대의 칠곡 메디칼센터 개소는 기정사실화된 듯 보였다.
문제는 경북대 병원이 국립대 부속병원에서 공사로 전환되면서 부터, 그 이전까지 경북대의대 부속의료기관의 지위에 있던 경대병원이 독립법인이란 지위를 누리면서 자연히 학교소유부지에 대한 용도전용을 둘러싼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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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당초 500병상 이상 규모로 거론되던 가칭 경대 제2병원에 대한 청사진도 절반수준으로 축소됐으며 특히 이전문제로 고심을 거듭하던 경북대의대가 지난2002년 일부 봉산동 신축교사로 이전해감에 따라 사실상 학정동 메디칼 센터 건립은 백지화된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난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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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경북대측은 연구소 및 IT 관련학과들의 독자캠퍼스 구상을 밝히며 북구청과 접촉을 가지는 등 칠곡입성을 위한 의지를 재천명, 우선 답보상태에 있는 경대병원 칠곡분원 개소를 위한 절차부터 재개하겠다는 속내를 밝힌 바 있다.
경대 병원측은 현재 동인동 본청사내에 이미 운영중인 종합메디칼 센터와는 다른 개념의 의료기관으로 칠곡분원을 육성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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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칠곡지역이 대구의 동북 외곽출입의 관문임을 중시, 경북 동북부지역에서 유입되는 의료수요를 흡수하는 것과 함께 시급을 다투는 차량 추돌 및 접촉 사고 환자들을 빠르게 이송 치료할 수 있는 교통사고 전문 메디칼 센터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마친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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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병원측은 이번에 설계비가 확정됨에 따라 내년 설계와 함께 예산이 순조롭게 지원될 경우 내년 하반기 기공식을 거쳐 오는 2008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칠곡분원은 250-300병상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재활 및 노인보건 분야의 전문 진출도 겸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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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칠곡분원 현재 경북대병원 수준의 의료인력과 장비가 마련될 예정이라며 개원을 할 경우 칠곡지역과 경북북부지역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79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