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의 내륙에 위치한 경상북도 북부와 충북을 지리적으로 나누는 소백산맥 자락에 자리잡은 경북 상주(尙州)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상주를 상징하는 삼백이란 이 지역의 세 가지 백색을 띤 주산품인 쌀과 누에고치 그리고 곶감을 말한다.
성주봉자연휴양림은 2001년에 개장하여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주라는 유서 깊은 지역과 연계한 휴양관광의 여행지로서 찾아볼 만한 가치를 가진 곳이다. 또한 최근 들어 경상북도는 북부지역을 한방자원 생산·연구산업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한방자원산업단지를 상주에 조성키로 했다. 2011년까지 520억원을 투입하는 한방자원산업단지는 상주시 은척면 성주봉자연휴양림 구역 내 660만여㎡에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한방단지에 전통 약초마을과 한방자원개발센터, 한방바이오벤처단지, 건강투어 및 실버타운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따라서 이 시설들의 조성이 완료되면 성주봉자연휴양림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휴양관광 명소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주봉자연휴양림 이용
성주봉자연휴양림은 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산 50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상주시가 시민의 휴식공간과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전체 휴양림의 구역면적 412㏊에 휴양림을 조성하여 2001년 6월에 개장하였으나 현재도 일부 시설은 조성 중에 있다.
수용인원은 최대 1,000명까지이며 1일 최적 이용인원은 600명이다. 관리는 상주시청 산림과에서 하고 있다. 입지조건은 해발 823m의 남산의 주요 봉우리의 하나인 성주봉(해발 616m) 자락에 위치하며, 산림은 대부분 소나무와 참나무류를 중심으로 침엽수와 활엽수 천연림으로 구성되었다.
시설지구 주변은 직경 30~40㎝ 정도의 낙엽송과 소나무가 중심을 이루며 특히 휴양림 구역 내에 소나무가 많아 예로부터 가을 송이 산지로 이름나 있다. 높이로 보면 그리 높지는 않지만 국도 3호선 주변의 평야지대가 휴양림 인근 마을까지 뻗어 있어 멀리 솟아 있는 금산의 모습은 시각적으로는 해발 1,000m급의 산세로 느껴질 만큼 위엄이 있어 보인다. 휴양림의 구역에는 계곡이 잘 발달되어 있어 일년 내내 계곡의 물이 끊임없이 흐른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량이 풍부하여 커다란 암석이 조화를 이룬 폭 10m 정도의 계곡의 차갑고 시원한 물소리는 여름 더위를 날려보내기에 충분하다.
성주봉자연휴양림의 시설은 단순하지만 계곡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경관은 전국의 휴양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1.2㎞ 구간의 산책로 변에 조성한 주요 시설은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산림수련관 등의 숙소 및 연수시설과 야영 데크와 오토캠프장 등의 야영시설, 물놀이장, 족구·농구장, 등산로와 산책로, 야생화 관찰로, 정자, 주차장 등 이다. 앞으로 숲속의 집을 12동까지 증설하고 사계절 썰매장을 조성할 계획에 있다.
성주봉자연휴양림의 이용객은 우선 남산을 배경으로 잘 정돈된 휴양림 입구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입구에는 매표소가 있고 이곳을 지나 경사진 도로변에 꾸며진 야생화 화단을 지나게 된다. 이 경사로를 오르면 길이 우측으로 급하게 굽어지는데, 이 굽어지는 안쪽으로 목재 안전책으로 둘러싸인 농구장 겸 족구장이 나온다. 이 주변에는 주차장과 오토캠프장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면 계곡가 숲 속에 야영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들머리 야영장’이 있고 넓은 계곡을 보(洑)로 막아 조성한 수심이 얕은 ‘얕은 물놀이장’이 위치한다. 여기서 길을 따라 600m 정도 진행하면 관리사무소가 나오고 사무소 앞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2층의 산림문화휴양관으로 갈 수 있다.
휴양림 내에는 매우 빼어난 경관 포인트가 몇 곳 있는데 산림문화휴양관 주변도 그 중의 하나다. 주변의 산, 계곡, 휴양관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해 낸다. 여기를 지나 교량을 건너면 숲속의 집 지구와 밤나무단지 및 산림문화휴양관으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숲속의 집 지구로 향하다 보면 계곡은 도로 좌측으로 나란히 흐르고 있다. 계곡에 보를 막아 조성한 수심이 비교적 깊은 ‘깊은 물놀이장’이 위치해 있고, 주변 숲 속에는 야영 데크를 설치한 ‘솔숲 야영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을 지나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우측 길 초입에 숲속의 집이 들어서 있다.
성주봉자연휴양림의 숙박 시설에는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 모두 침구류, 가스렌지, 식기류, TV, 식탁, 연락용 전화기 등이 갖추어져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따라서 이외의 식자재 및 필요 장비를 갖추면 된다. 단, 야간에는 주변에 물품을 구입 할 곳이 없기 때문에 세천이나 성주 및 문경에서 물품을 구입 해 가는 것이 좋다.
야영 데크가 설치된 야영장은 모두 숲 속에 시원하게 자리잡아 물가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공동 취사장과 공동 화장실도 주변에 설치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성주봉자연휴양림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경관이 빼어나 경관을 감상하기 좋을 뿐 아니라 물놀이하기에 적합한 곳이 곳곳에 산재하여 계곡을 중심으로 한 이용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성주봉자연휴양림 주변 이용거리
동학교당(은척면 우기리 소재, 휴양림에서 2km 거리) 1922년 김주희 선생에 의하여 상주에 설립한 동학교당이 현재의 동학교당 본부건물을 1924년에 건립하여 상주를 비롯하여 경북지역과 충북, 강원도 일부에도 교세가 미치었다고 한다. 현재 교당에 소장된 유물은 동학 경전을 비롯한 전적류 131점, 동학 경서나 가사 등의 판목 792점, 의복류 31점, 교기와 인장 등이 130점 남아 있다.
♠ 남장사
경북 8경 중의 하나인 상주 최대의 고찰 남장사는 신라 흥덕왕 7년인 832년에 창건된 고찰로 보물 제 990호인 비로자나 철불좌상과 보물 제922호인 목각탱 등 귀중한 문화재가 많이 보존되어 있다. 남장사 관음선원에 있는 보물인 목각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 경천대(사벌면 삼덕리 소재)
경천대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전경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늘로 우뚝 솟아오른 절벽 위로 송림과 모래사장 그리고 강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경천대에는 임진왜란 때의 명장 정기룡 장군이 젊었을 때 이곳에서 용마와 더불어 수련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주변에 수영장을 비롯한 전망대, 어린이 놀이시설, 야영장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 좋다.
♠ 전사벌 왕릉(사벌면 화달리 소재)
옛날 이 일대를 지배하던 부족국가 사벌국의 왕릉이라 전해지는 능이다. 전설상 왕릉으로 전해오나 누구의 무덤인지는 역사의 기록이 없어 상고하기 어렵다. 전사벌 왕능은 상주시가 정부지원을 받아 1981년 12월 능역을 확장하고 왕릉, 영사각 등 주변을 보수 정화하였다.
♠ 상주자전거박물관(남장동 소재)
쌀과 곶감, 누에로 유명한 고장인 상주는 평소 자전거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해 등·하교 및 출퇴근을 하거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최초의 자전거 박물관을 세운 것이라 한다.
♠ 은척면의 뽕나무(은척면 두곡리 소재)
수령은 35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수고 12m, 흉고 둘레가 2.7m로 삼백(三白)의 고장을 대표하는 노거수로 지방문화재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고령인 이 뽕나무는 상주가 양잠의 고장이었음을 실증해 주고 있다.
글·사진 / 김범수(건국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