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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캐주얼의 세련된 만남
컨템포러리(contemporary)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로 '동시대의' '현대의'를 의미하며 건축이나 문학, 철학 등과 함께 사용될 경우 '현대적인 감성을 지닌 어떤 것'의 의미로 쓰인다. 패션 분야에서는 세련되고 도회적인, 즉 당대의 유행을 잘 반영하는 차림새를 뜻하는데 2000년대 중반부터 뉴욕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패션 트렌드를 가리킨다. 패션 전문가들은 국내 남성 정장 시장에서는 지난 가을께부터 본격적으로 이런 흐름이 시작되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서 캐주얼 정장을 허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남성들의 정장 구매 패턴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여가문화 확산과 맞물려 비즈니스 룩과 캐주얼 룩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옷을 선호하게 된 것. 기존 중년층은 물론 사회 초년생인 30대 초반 남성들도 사회와 기업 분위기를 감안해 클래식한 스타일의 정장을 고집했으나 최근에는 캐주얼한 느낌을 살린 정장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패션연구소가 2009년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출근복의 정장 착장은 2007년 82.2%에서 2009년 57.8%로 하락 추세인 반면 캐주얼 착장의 경우 2007년 24.9%에서 2009년 42.2%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을겨울 시즌 '컨템포러리'에 주목
여기에 남성 평균 신장이 증가하면서 한국 남성이 점차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갖추게 되었고, 액세서리 등 패션에 대한 남성의 관심이 증가한 것도 컨템포러리 룩의 활성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30~40대 남성을 겨냥한 편집숍이 확대되고 있고, 남성 수입 브랜드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등의 흐름이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소동석 신세계백화점 본점 로가디스 컬렉션 세일즈 매니저는 "지난 가을겨울 시즌을 기점으로 점차 슬림하고 라인이 있는, 또 청바지나 면바지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며 "중장년층도 기존에 입던 정장이 너무 커 보여 유행에 뒤떨어진다며 요즘 스타일에 맞는 정장을 추천해달라는 문의가 많다"고 했다.
남성 패션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정장과 캐주얼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룩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딱딱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세련된 느낌은 물론 편안한 활동성까지 겸한 상품이 주를 이룬다.
◆손쉽게 연출하는 비즈니스 캐주얼
지난 1980년 첫선을 보인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ROGATIS)는 론칭 30주년을 맞아 브랜드명을 로가디스 컬렉션(ROGATIS COLLECTION)으로 바꾸고 컨템포러리 룩 중심으로 변화된 제품을 선보인다. 올겨울 로가디스 컬렉션이 제안하는 컨템포러리 룩은 '웜 플러스(WARM+)' 라인. 주중 직장에서 입을 수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은 물론 주말 나들이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20여 가지 아이템의 조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겨울 시즌에 어울리는 재킷과 이너웨어의 종류를 더하고 발열 소재 사용 등으로 기능성을 높였다. 겉옷인 아우터, 피코트(pea-coat, 반코트보다 길고 롱코트보다 짧은 코트), 트렌치코트, 이너웨어, 바지, 타이 등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마음에 드는 재킷을 고른 후 재킷과 같은 색의 라벨이 달린 바지와 셔츠를 입으면 누구나 쉽게 세련된 비즈니스 캐주얼을 연출할 수 있다.
겨울에도 두터운 점퍼를 함께 입기 쉽지 않은 비즈니스 정장의 특성을 감안해 기능성 소재를 접목한 것도 특징. 땀이나 수증기 등 습기를 흡수해 열을 발산하는 섬유와 안감을 적용해 보온효과를 높였고 장갑 주머니를 마련하는 등 편의를 더했다. 한편 로가디스 컬렉션은 웜 플러스 라인 론칭을 기념해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 1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웜 플러스 라인을 구매하거나 입어보는 고객에게 소정의 사은품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