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러지의 냉혹한 법칙 하나 - 움베르트 에코
테크놀러지는 한 가지 냉혹한 법칙을 따른다.
어떤 혁명적인 발명품이 널리 퍼져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그 법칙이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테크놀러지는 본래 민주적이다.
하지만 소수의 부자들이 이용할 때만 그것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
가난한 사람들까지 그 신기술의 혜택을 받기 시작하면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자동차의 예를 들어 보자.
예전에는 A지점에서 B지점까지 가는 데 기차로 두 시간이 걸 렸는데, 자동차가 나타나면서 같은 거리를 한 시간에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자동차는 매우 비쌌다. 그러다가 자동차 가격이 내려가고 너도나도 차를 몰고 다니게 되면서 도로가 매우 혼잡해졌다. 그러자 기차가 오히려 더 빠르게 되었다.
자동차의 시대인 오늘날에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라고 권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한 일인지 생각해 보라. 하지만 사실 이 그러한 걸 어찌하랴.
특권 의식을 버리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면 특권층보다 먼저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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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러지의 냉혹한 법칙 하나 - 움베르트 에코
블루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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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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