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france de mon enfance - Enrico Mac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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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절 수덕사 여연 스님 -
이십여 년 전 행자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땐 새벽 2시 반에 일어나서 공양간에 집합하여 공양 준비부터 설겆이에 울력에
저녁 10시까지 완전 중노동이였지요.
지금이야 6개월 행자 생활하고 더군다나 요즘은 스님 되겠다는 이들이 없어
< 행자님 구함 절대 노동일 안 시킴
일인 일실 최첨단 교육시설 제공 및
대학과 대학원 과정까지 책임 지고 교육 시킴 >
하는 세상이니 참으로 격세지감이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건 왜 이리도 새벽에 눈뜨는 게 어려운지요.
하루 이틀이야 정신력으로 일난다 치더라도 습이 들면 괜찮겠다 생각 들지만
우리 몸이라는 건 밤엔 자고 낮엔 활동하라고 진화된 터라 그런지
이십 년이 훨씬 더 지난 지금도 쉽진 않습니다.
행자 때 서열이 올라 상행자가 되면
공양간을 벗어나 큰스님 처소에 청소도 하고 이부자리도 챙겨 드리는 행자가 되어
견문을 넓힐 기회를 제공 받습니다.
행자 때는 승복 입은 사미승만 봐도 하늘처럼 보이고
감히 눈도 못 마주치고 그저 경외의 대상 이지요.
그럭 저럭 상행자가 되어
스님들 처소에 처음 울력 나갈 때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으로
나도 저 분들 같은 고결한 스님이 되어....
부푼 마음에 가슴이 .....
스님들 처소도 좌차(서열) 순으로
앞쪽에는 사미승부터 차차로 되어 있더군요.
참 정갈하고 깨끗하고 정리 정돈된 모습에 흡족한 마음으로 청소를 죽 해 나갑니다.
안쪽으로 굽어 들어 중견 스님들 방으로 갈수록....
점차.....ㅎㅎ
마지막으로 노스님 방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전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암생각 안 들고 말더군요.
제 생각엔 저 정도 큰 스님들께선 생사여탈은 못 하셨을지 몰라도
왠만큼은 자재하실껴 - 암 그러시거찌
하던 제 마음은 침실 머리맡에 자명종들을 보는 순간
산산히 부서져 버렸습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예닐곱 개 되는 탁상시계들이 모두 새벽 네시를 가리키고 있더군요.
( 서열 높으신 어른들은 예불에 늦게 참석하는 게 관례임)
수십년을 수행하신 노스님들도...별 생각이 다 들더이다....
이제야 저도 이해갑니다. ㅋㅋ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가 은행 나무라고 합니다.
은행은 약재로의 효능이 워낙 뛰어나 징코민 기낵신 등 약제로 많이 쓰이나 봅니다.
그러기에 생존 자구책으로 씨앗에 독소를 포함하여 종족 유지를 해 왔겠지요.
몸에 좋은 것은 쉽게 구하지 못함이겠지요.
아침마다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기도하려 하지만
매일 매일 마음을 다 잡아야 하는 게 중생인가 봅니다.
은행이 자기종족을 번식 유지시키키 위해 독소로 무장하듯이
인간이 공부하여 부처가 못 되게 방해하는 임무를 맡은 게
은행독 같은 마구니
인가 봅니다.
마구니는 늘 우리곁에서 훼방놓을 궁리만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매일 매일 기도로 닦아야 하는가 봅니다.
다 닦았나 싶으면 또 내일 아침 새벽이 기다립니다.
새벽 세시 반부터 다섯시 반 사이를 인시라 합니다.
주역에서는 동방 청색 희망 봄 나무 등을 뜻하지요.
우리 불가에서는
이 시간에 대지혜를 관장하시는 대지 문수보살께서 화현하시는 시간을 뜻하기에
모든 스님 들이나 도교의 도사님들 선도의 선사님들도
일제히 일어나서 기도를 올리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 좋은 시간에 기도하는 사람을 방해하려는 마구니들도
극성을 부리는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깨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내일도 이 시간에 깨어있길 발원합니다.
감히 문수보살님 친견을 앙망합니다.
- < 저두 새벽에 일나기 힘들어 죽겄씨유 > 중에서 -
원문 : http://cafe.daum.net/07077927499/Gwj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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