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땅의 은혜
엄청난 비가 내렸다. 곳곳에서 산사태, 축대붕괴, 도로유실, 사망사고, 실종사고 등이 일어나 전국이 난리이다. 춘천 펜션붕괴, 우면산 산사태로 많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생명을 잃었다. 묻혀있는 아내를 맨손으로 캐내며 울부짖는 노인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난리 속에 정치권은 여전히 당리당략 원칙을 고수하며 정적을 쓰러뜨리려는 야수의 근성을 어김없이 드러낸다. ‘인재’임을 주장하며 피해자들을 부추겼고 집권자를 압박하며 곤란하게 만들었다. 자신들이 집권하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날 것처럼 자신들을 선전했다. 가소롭기 그지없다.
인재라면 인재다. 어떤 집권자의 잘못으로 인한 인재가 아니라 인간의 욕심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인재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무분별한 개발, 이런 난개발이 난리를 불러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인간의 욕심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의 몰지각이 자연재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책임지지 않으려는 무책임이 재앙의 원인이다. 마녀사냥에 나선 정치인들, 자신에게 불리할 때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미 붕괴는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붕괴해도 자기 유익을 위한 싸움에 몰두할 것이고 모르쇠로 일관할 사람들이다. 사실은 이것이 더 큰 재앙이다.
이런 난리통에 우리 아이들이 서산 신온반석교회로 캠프를 다녀왔다. 놀다온 것이 아니라 장래 대한민국을 짊어질 어린이들이 신앙훈련을 받고 돌아온 것이다. 선생님들의 헌신과 스탭으로 따라가 주방에서 헌신한 우리 집사님들의 수고로 어린이들은 알차게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자신의 일을 뒤로하고 수고하고 애쓴 선생님들과 집사님들의 희생과 예쁘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은혜를 내려 주셨다. 전국이 물난리로 떠들썩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특별보호를 받았다. 안산에 도착하고 집에 귀가해서야 빗방울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가는 곳에 홍해가 열려 마른 땅을 밟음과 같이 물난리 속에서 마른 땅의 은혜를 누린 것이다. 나는 이런 은혜를 체험함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주의 영광을 위한 희생과 헌신에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언제나 뒤따른다. 할렐루야!<김상학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