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나의 오쇼 꼬뮨은 이 세상에서 한소식 했다는 명상가들이 모여들어 언제나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뭔가 우아한 신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이곳 아시람에는 레이키,요가,탄트라의 대가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이렇게 이 세상에서 내노라하는 명상가들이 모여들기때문에 아시람에서는 누구라도 아찔한 강한 전류의 흐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높고 강한 에너지의 흐름속에 있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몸속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쿤달리니 에너지를 쉽게 흔들어 깨울 수 있다. 이렇게 쿤달리니 에너지가 깨어날때면 보통때 보이지 않던 오라ㅡ 빛의 결정체ㅡ를 본다든가, 말로만 듣고 애기하던 전생을 실제적인 하나의 현상으로 경험한다던가, 아니면 어떤 에너지의 축복이 번개처럼 몸속을 뚫고 지나가며 하염없는 충만감속에서 눈물을 펑펑 쏟는다던가 하는 사건들이 종종 일어난다.
어쨌든 오쇼꼬뮨은 마스터가 이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축복스러운 스승의 에너지가 지금도 철철 넘쳐흐르고 있다. 여기에 이세상에서 모여든 구도자들의 에너지가 어울려 아시람 전체 분위기는 마치 UFO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들떠 있는듯한 느낌이다.
어떤 신비주의 명상가에 의하면 아시람전체가 오쇼에너지의 띠로 둘러쌍여 있다고 한다. 그 에너지의 띠는 오렌지색 오라로 빛나고 있는데, 그 에너지의 띠안에 들어와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까르마가 소멸된다고 한다. 그레서 그런지 아시람에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 건물, 나무, 이 모든것들이 눈이 부시도록 칼라풀하게 느껴진다.
다른 한편으로 오쇼꼬뮨과 같은 고출 력에너지의 자기장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수도 있다. 그러므로 오쇼꼬뮨에서 생활하려면 정신 바짝차리고 늘 깨어 있어야만 한다. 아시람의 에너지를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혼란스럽고 때로는 위험하다.왜냐하면 명상이라는것 그 자체의 속성이 한 개인이 이세상에서 얻은 모든 것을 판돈으로 걸고 다른 무엇인가를 성취하려는 하나의 도박과도 같기 때문이다.
나는 뿌나에 있으면서 이런 강한 에너지의 충격으로 미친사람들, 자살한 사람들, 마약에 찌들어 폐인이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여기 저기에서 바라 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누구라고 말 할수 없지만 희생양이 되어버린 코리안들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미쳐서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한국여인, 목을 매 자살한 여인, 손목의 동맥을 스스로 끊어 자살을 시도했다 살아난 여인, 마약으로 뿅가 택시기사에게 그가 가지고 있던 돈뭉치를 택시요금으로 몽땅 지불한 한국남자ㅡ 내가 택시기사에게서 돈뭉치를 빼앗아 다시 그친구에게 돌려 주었지만 그는 내손에서 돈을 건네 받자마자 택시기사에게 다시 내 주었다ㅡ 아시람의 대문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옷을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춤추던 여인, 그때마다 나는 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프닝들이 꿈이 아닌가하고 내 자신을 다시 들여다 보았지만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분명 코리안이었고, 한국 사람의 목소리였다.
어느날 점심때 나는 쁘렘이라는 레스트랑에 앉아 있었다. 쁘렘은 마당에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 주는 시원한 그늘이 있는 노천 레스트랑이다. 나는 나무아래 테이블에 앉아 밀가루 반죽을 버터에 구워만든 '난'이라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때 누구인가 '할로우'하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ㅡ 영어에서 'hello'하면 '여보세요'하는 뜻으로 통하지만 hallow는 속이 비어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누구인가 나에게 '할로우'하고 인사말을 하면 내 귀에는 그 말이 사투리같지만 좀더 친밀하고 신비롭게 들린다. 그래서 길을 갈때 인도의 어린아이들이 '할로우''할로우'하면서 나를 따라 올때면 나는 무엇인가 존재의 신비로운 에코에 둘러 쌓여있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나 또한 어린시절 주한 미군병사가 지나가면 '할로''할로'하고 부르면서 뒤를 따라 다녔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동양의 어린아이들은 헬로 하지않고 할로하고 발음한다.
'할로우'하는 인사말에 이어 키가 크고 뚱뚱해 보이는 남자가 '안녕하십니까?'하고 한국말을 했다. 그것도 경상도사투리로 말이다. 한국 동포를 만난것이다. 내가 반가운 표정으로 미소를 짓자 그가 말했다.
"나는 여래라고 합니다.지금부터 2500년전에 부러라는 이름으로 이세상에 왔었지요, 그때 2500년후에 미륵불로 다시 이세상에 오겠다고 중생들에게 약속을 했지요. 그래서 지금 다시 돌아와 이렇게 당신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
나는 석가여래가 다시 이세상에 돌아 온다는 미륵신앙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여래가 내 눈앞에 나타나리라고는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나는 망치로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사람처럼 입을 딱 벌리고 한동안 멍하니 그를 쳐다보다 문득 여래의 뒤에 수행원으로 보이는 세 명의 한국 여인이 있는 것을 알았다. 그제서야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아이고 반갑습니다.여래선생님!여기 앉으세요. 2500만에 돌아 오셨다구요?저는 선생님보다 딱 500년 늦게 이세상에 한번 왔었지요.이스라엘 땅에 말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지금 다시 돌아 왔습니다. 딱 2000년만에요! 제가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여래선생님!"
---끝-
'명상나라 - 닐바나 쌈사라 - 푸하하 붓다'에서 길연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아시람에서 미친사람들, 자살한 사람들,마약에 찌들어 폐인이
된 사람들이 생겨난 것은 오쇼가 말한 광기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숨겨져 있다가 밖으로 표출된 결과가 아닐까요?
아쉬람에서는 마음속의 모든 것이 밖으로 터져나오도록
허용하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해봅니다.
.각주..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