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라오기 전에는 순대, 곱창, 개고기를 못 먹었는데
가끔씩 순대국밥에 소주 한 병 곁들이면 속이 포근하면서 짜릿하고
반가운 벗들 만나서 쫄깃한 곱창에 소주 한 잔 나누다 보면
어쩜 그리도 술술술 잘 넘어가는 지 모르겠다.
개고기는 지금도 좋아하지를 않고 억지로 먹는 편인데
먹어보니 맛은 담백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부러
내 돈주고는 절대로 사 먹지를 못한다.
곱창집(한성식당-서울 용산구) 02 796 4470
1호선 용산역에서 본역 쪽으로 나와 계단을 타고 내려와 그대로 10미터 직진하면
해성식당이 여러 가게 틈바구니에 끼어 있다.
식탁은 6개정도 밖에 없어 아주 조그만 곳인데
사람은 왜 그리도 많은 지 꽉 차 있다.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거의 자리가 비어 있지를 않는다.
곱창이 일반적으로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나는 데
세제로 빨아서인지 냄새가 전혀 안나 먹기가 좋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별미는 순대국이다.
부추겉절이를 순대국에 넣어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한 숟갈 뜨는 데 창피함도 모르고 정신없이 먹었다.
추운 겨울날에 배고프고 술고픈날
용산역에 들러서 순대국밥에 소주 한 병 걸치고 나면
온갖 시름과 설움이 녹아지리라.
카페 게시글
맛과 멋을 찾아서
곱창집(한성식당- 서울 용산역 부근)
빙혼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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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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