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에 병원에 다녀와서 약을 먹은후 이유가 뭔지 모르겠는데 그때부터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져 오후4시부터였나
기절상태에 빠져 그때부터 잠을자서 오늘오전 6시에 일어났으니 얼만큼 잔거야? 눈을 뜬게 기적이잖아?
아마도 병원에서 단기기억상실이 약의 부작용이 아니라 그것조차 병의 일부라는 얘기를 들으며 급 슬픔에 빠진것이
원인이었을수도 있어
아침에 일어나 커피 2잔을 마시고 유일사에 가보기로 했어
태백산에 유일사라는 절이 있다는것은 알고 있었으나 한번도 가본적은 없었고 정보도 없었고 그저 유명한 절(?)
뭐 이정도만 알고 있었어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출발
유일사까지 2.4km라고 해서 힘들겠다.....하지만 출발했으니 끝까지 가보자 하여 올라갔다.
500m정도 올라가니까 태백사라고 있어서 절인줄 알고 들어가봤는데 기도도량이라고 하고
입구에서 황구, 백구가 하도 멍멍거려서 무서워서 그냥 나왔다.
올라가다가 사진도 찍어보고~~ 헐 자세히 보니 얼굴에 땀이 줄줄줄...시냇물처럼 흐르고 있네
유일사까지 1.4km남았다.
유일사까지 1.1km남았다.
이렇게 이정표가 있으면서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것이 얼마나 희망을 주던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꽃이름? 몰라 그냥 예뻐서 찍어봤어
오~~ 이제 100m만 가면 돼...
하지만 위에 이정표를 잘봐봐 난 분명히 유일사 이정표 방면으로 갔는데 가도 가도...
이런 험한 길만 나오고...하기야 절이라고 하면 험난한 길을 올라가야 있으니
옛날에 스님들은 이런길을 어떻게 다니셨나 몰라 하면서 10걸음 걷고 쉬고, 5걸음 걷고 쉬고...하여 오르고 또 오르고
오르다 보니 멧돼지 만났을때의 대처요령도 있고( 뭘 대처해 잡아먹어야지 ㅋㅋㅋ)
국화처럼 생긴 꽃들도 있고...(말은 이렇게 하지만 거의 숨넘어가기 직전인 상황까지 되어가고 있었음)
데크가 나오는걸 보니 이제 다온거 같은데 하면서 좋아했는데
뭐야 더 험한 길이 나타나네
집에서 나갈때 분명히 스틱을 챙긴다고 생각했는데 오르다 보니 내손에 스틱이 없네 바부팅이..산에 오면서 스틱을 잊어버리다니
이정도의 깔딱고개이면 이젠 절이 나타날꺼야
진짜 있어야 해 아니면....난 뒤돌아 내려갈지도 몰라.......난.......여기까지 올라온것도 기적에 가까운거니까
하지만,,,,,,,,,,,울먹울먹 ㅠㅠ
난 유일사로 가야 되는것을 천제단으로 올라간거였어
아까 천제단뱡향과 유일사방향의 이정표가 약간 비뚤어져 있었어 그래서 나 처럼 처음 간 사람은 헤깔리기 딱 좋게
돼 있었어...내가 바보가 아니잖아...이정표도 볼줄 모르는 사람 아니잖아...순전히 이정표가 잘못된거잖아...
천제단 1.4km를 남겨놓고 난 다시 뒤돌아 내려왔어
왜? 내 목적지는 천제단이 아니고 유일사였잖아
분명히 유일사주차장에서 유일사까지 2.4km라고 했는데 아무리 내가 300m를 더 올라왔다고 실제로 걸은 거리는
3.6km야
태백산 유일사
인터넷에서 아무리 유일사에 대하여 검색을 해도 유일사에 대하여는 나오는게 없었고 다만 등산로 코스로 유일사코스 당골코스
이런것만 나와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간거야
어쩌면 이렇게 정보가 없을수가 있지?
유일사의 유래는 위 사진으로 확인해 꿈에 의상스님과 원효대사가 나와서 바위밑에서 수도하는 모습을 보고 불사를 일으켜
유일사라고 했다는데 왜 의상은 스님이고 원효는 대사야? 의상도 대사잖아 의상대사!
난 한국사에서 의상대사라고 배웠어.
내려가는 중간에 멍멍이가 살고있어요라고 해서 좋았어
난 멍멍이를 좋아하잖아...더구나 절에 멍멍이 있는거 너무 좋아하잖아
그런데 멍멍이 사진은 못찍었어
말로 설명할께
두녀석이 있었는데 한녀석 이름은 반야고 한녀석은 금강이야
반야는 뚱뚱하게 생겼으며 다리가 짧아 오히려 그래서 더 귀여워...금강이는 우리고 흔히 보는 커다란 백구야
물론 반야도 백구야
처음에는 좀 짖더니 얼굴보자마자 좋다고 꼬리펠러를 휘날렸지
비구니스님께서 반야하고 금강이가 많이 짖는데 나를 보고는 짖다 만다고 이상하다고 하셔서
개들이 나를 좋아한다고 했지.
분명히 유일사주차장에서 유일사까지 2.4km였잖아
그런데 나는 4.4km를 걸었어.
무량수전
무량수전은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본존불로 모신 법당이다.
무량수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뜻이면 끝없는 지혜와 생명을 지녔다는 의미다.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나는 무지무지 좋아하는데
한국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 생각하니까 또 가보고 싶네.
지장전
지옥중생을 모두 구제하기전에는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님
지장보살님은 이미 부처의 경지에 이른 부처님이지만 중생의 구제를 위하여 보살로 계신...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무량수전 오른쪽 뒤로 삼성각이 보이는데 다리가 아파서 아파도 너무 아파서 올라갈수가 없었어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줌으로
당겨서 찍었어
삼성각
내가 얘기 했잖아
스틱 챙겨가는것을 잊었다고
도대체 내가 얼마나 걸은거야 그것도 산을 험난한 바위와 돌길과...그리고...끝없을것 같은 길을
스님께서 지팡이 안가져 왔어요? 라고 물으시며 지팡이 드릴까요? 해서
네...했더니 위 사진에 있는 지팡이를 주셨어 그래서 내가 말했지
이 지팡이를 다시 돌려드린다는 약속을 드릴수가 없어요 즉 이말은 내가 다시 유일사에 온다는 보장을 못한다는 말이였지
했더니
내려가다가 차단봉이 있는곳에 두고가라며 누군가 필요하면 사용할꺼라고 하시는거야
알았다고 했지
지팡이와 벗을 삼아 내려왔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을꺼야 손잡이 부분이 반들반들...그 스님께서 주신 지팡이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산을
오르내렸을까
그런데 스님 미안해요 차단봉에서 주차장까지 거의 1km는 되는데 거기도 계속 내리막이 심해서 가지고 내려왔어요
지팡이? 제 차에 있어요
다음에 다시 유일사에 갈일이 있으면 꼭 가져다 드릴께요
참고로 음력으로 매월1일 오전 8시50분에 유일사주차장부터 유일사까지 셔틀트럭이 운행한다고 해
혹시 가실일이 있으신데 산에 오르는것이 부담되시는분들은 참고하면 좋을듯
유일사에서 출발하면서 마무리하는 의미로 셀카를 찍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