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신비-공주이안숲속캠핑

[더행]

백제의 역사를 가진 공주여행을 하기로 한건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무령왕릉!!! 최초로 도굴되지 않은 왕릉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그 후 자료를 찾고 모으기 시작했다. 사진 속에서 만나는 1500년전 백제 사람들은 굉장히 섬세하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길었던 역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백제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또한 그 유물들을 실물로 보게 될 거란 생각에 즐겁고 설레었다. 마치, 나에게만 주어지는 행운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점점 한숨소리 길게 나오는 안타까움으로 변해갔다. 그렇게도 귀중한 왕릉의 발굴이 단 하루 만에 끝나 버렸다는 것!!! 발굴도중 귀중한 유물의 일부가 훼손 되었다는 것!!!  가슴아픈일이었다. 그렇게  아픈마음을 달래며 공주로의 여행을 기다렸다.  

마음 같아서는 공주에 푹 눌러 앉아 천천히 백제문화유적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먹고 사는 일이 바쁜 우리가족에게 주어진 시간은 주말 이틀뿐이었다. 짧은시간에 영양가 많은 여행이 되어야 했다. 그러던중 무료 공주 씨티투어버스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나는 예약을 하고 박수를 쳤다!!

11월28일새벽5시 알람소리에 벌떡일어나 간신히 눈꼽만 떼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두시간정도를 졸다깨다를 반복하다 깨어보니 안개낀 강이 눈에 들어온다. 금강이다. 금강을 끼고 10여분을 달려 이안숲속이라는 식물원에 캐러반 다리를 내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캠핑장전체가  식물원으로 구성된 이안숲속은 열대식물과 희귀식물등 볼거리가 많다. 다만 아쉬운점은 입장료포함한 캠핑비가 조금 비싸다는것, 개수대가 없어 불편하다는것이다.  

이안숲속을 나와 씨티투어버스 탑승장소에 도착하니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이제야 배고픔이 밀려온다. 아이들과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본다. 

 반만년 우리의 역사중에 백제가 존속했던 기간은 680여년이다. 조선이 500년이니, 조선보다 180년은 더 길게 이어졌던 나라이다. 그런데도 백제의 흥망성쇠가 잘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것이 역사 기행의 참 맛이다.공주(웅진)은 고구려 공격을 피해 두번째로 자리잡은 도읍지다.웅진시대의 왕들은 27개월동안이나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그모습을 잃지 않은 왕릉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평안해 보이 왕릉....

 발굴후 굳게 닫혀진 왕릉 입구

무령왕릉의 내부모형이다. 한개씩 쌓아올린것은 놀랍게도 가마에서 구워낸 벽돌이란다. 벽돌에 새긴 정교한 무늬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느낄수 있다.  벽에 사진과 같이 파인 홈에는 등잔을 놓아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술술 풀어놓는 이야기는  시간가는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거의 장난만 치는 승훈이에 비해 소은이는 해설사님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다.   역사연표를 만들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준것이 도움이 된거 같다.

 왕이 쉴 땅을 땅의 신에게 산다는 증표인 매지권에는 '돈 일 만문을 내고 지신에게 땅을 사서 묘를 만들었다'라는 내용이 기록되어있다.

 왕릉내부천장모습이다. 1500백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무덤 내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 되고 있다.

 왕릉입구에서 1500년동안 왕릉을 지켰던 진묘수!! 이것 덕분에 도굴이 안되었나 보다 .

 왕비가 지녔던 은팔지는 팔지안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세밀하게 조각한모양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너무나 정교에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 이다.  

 대한민국 전국 4학년의 80%이상이 백제의 역사를 배우기 위해 공주를 방문한다고 한다. 4학년부터 교과서에 역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백제왕실로 추정되는 공산성

 성곽을 따라 산책을 해도 좋겠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인류의 탄생부터 우주,지질까지 볼거리가 풍부하다.마음같아서는 이곳에서도 하루정도 틀어박혀 마음이 가는곳 앞에 한없이 있고 싶었다.

 지구로 떨어진 운석이다. 이운석이 어느별에서 왔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으로만 대신한다.

 600년된 미라의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 대전의 어느 문중에서 이장중에 발견해서 기증을 했다고 한다. 키는 180센티되는거구이며,무신이었다고 한다. 검은 머리카락, 가지런한 치아등 거의 실제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미라이다. 많이 알려진 이집트의 미라는 시신의 내장을 제거하여 항아리에 넣고, 뇌도 코를 통해 빼내서 따로보관하고 미라를 만드는 방법에 비해, 사진속의 미라는 시신을 그대로 관속에 넣고 바로 석회를 부어 미라를 만드는 방식이다. 후세를 위해 기증을 결정한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공주박물관에서 얻어온 활동지- 스티커를 붙여가며 재미있게 할수 있다.

여행을 마치며.... 

저녁 6시 모든일정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캐러반으로 돌아왔다.힘들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해주는 소은이가 기특하고 고마웠다.

빡빡한 일정이 힘들었지만 가슴이 뜨거워지는  하루 였다. 그 자체를 오롯이 즐기며,  눈으로 보고 만진것들과 소통하며 마음속으로 울고 웃었다.  이런 것이 캠핑에서 찾을수 있는 또하나의 묘미인것 같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그리 감동할것도, 즐거울것도 별로  없는 일상에서 소통할만한 무언가를 찾아 나와  가슴뜨지워지며 행복해하는 마음을  우리 아이들도 느꼈으면하는 바램이다. 

2009년을 보내며 수리산 자락에서

더행씀

[도라에몽]

힘들지만 재미있었다... 아이들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럽습니다^^

[야생마^^]

재밌게 잘 봣습니다. 고맙습니다.